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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탈리아

54. 이탈리아 - Italy 그 속의 작은 나라, Vatican 바티칸 2

by 여행숲 2012. 12. 12.

바티칸 투어는 계속 이어지고.. 

바티칸은 가톨릭 신자인 마미에게는 꿈에도 가보고 싶던 곳이기도 했지만 불닭에게도 놀라움을 안겨줄 정도로 방대한 유물들이 있었다. 마미는 유물도 유물이지만 베드로 사도의 무덤 등 바티칸의 존재 자체에 그저 경탄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는 다시 오고 싶은 도시로 또 손을 꼽았다~~~ '다시 오고 싶은 곳이 도대체 몇 군데인거야?'라는 불닭의 핀잔에도 아랑곳없이^^


솔방울정원의 전경.  우리가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투어라서 그런지 아직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는 느낌...


입장하기전에 가이드로부터 천지창조에 대해 설명듣는 장면. 모든 가이드투어시 이 곳에서 미리 설명을 듣고 들어간다. 이제 박물관으로 들어가면 그 유명한 천지창조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란 말인가? 기대~~ 아담한 키의 귀여운 우리의 가이드^^ 설명은 조근조근 잘 해줘서 더욱 흥미롭게 관람~


가운데 갈라져있는 형태의 구형 상징은 훼손되고 있는 지구를 나타낸다고 한다. 우린 고정 전시물인줄 알았는데 오직 가이드와 어린이들만 이 지구를 돌려 볼수 있다며 우리 팀의 유일한 어린이(^^ 순타야~ 미안^^)인 아덜덜이 가이드와 함께 힘껏 돌려보고 있다. 지구를 구하자! ^^


성 베드로 성당의 꼭대기에 있는 원형 구체와 이곳 정원에 있는 구체의 크기가 동일하다고 한다. 멀리 있는 구체라 실감이 나지 않지만, 헉! 저걸 어떻게 저 위에 올렸을까나...


지구를 돌리고 난 후  사진도 찍은 후 잠시 대기중인 투어일행.


솔방울정원에 있는 높이 4m에 이른다는 거대 청동 솔방울 분수. 솔방울은 로마를, 좌우에 있는 공작은 교황을 상징한다고..


드디어 박물관 안으로 입장~ 세상에나 복도에 예술작품들이 쫙~~~ 줄지어 전시되어 있다. 이 복도 끝까지 가며 가이드가 중요한 작품이나 재미있는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역시 알고 보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것이 예술작품이다.

다른 박물관들에 비하면 너무 무방비하게 보이는 허술하게 보이는 예술품들의 전시 상태에 대해 가이드가 농담조로 한마디 해준다. '여기 나와있는 작품들은 바티칸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의 아주 극소수일 것입니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이렇게 무방비상태로 작품들을 내놓고 있는 것 아닐까요? 훼손되면 다른 것을 꺼내오면 되니깐^^'

농담이었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한 말. 예술품의 가치나 소중함을 몰라서 이렇게 전시를 하는 것은 아닐테니깐^^ 덕분에 우리는 아주 가까이서 예술품을 대면할 수 있어서 좋았다.


건물의 천장도 물론 아름다운 작품들로 치장되어 있다. 

계속 이어지는 박물관의 복도와 방들을 거치면서 설명을 들으며 한껏 예술 작품들을 향유했다. 하지만 그 많은 작품들을 모두 올릴 수는 없는 일...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들을 모아 본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던 '라오콘'.  목마를 성안으로 들이지 말라고 권고를 해서 신들의 노여움을 산 라오콘이 두 아들과 함께 큰 뱀에게 죽임을 당하는 작품이다. 조각상들이 금방이라도 살아있는 생물체로 변해서 움직일것 같은, 아니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 대단한 작품이었다. 우린, 관람객이 잠시 빠진 사이 바로 코 앞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아직도 라오콘을 떠올리면 그 느낌이 살아날 정도.

순타에게 바티칸 박물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등극한 작품.


다음은 벨베데레의 토르소.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에 영향을 주었다고도 하는데 완벽한 인체 비례로 유명한 작품. 너무나 아름다운 비례로 미켈란젤로가 복원을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 라오콘도 그랬지만 인체의 근육이 아주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는 듯하다.  그저 아름답다는 말만 나올뿐이었다. 진짜! 아름답다!


원형의 방에 있는 이 조각품의 크기가 가늠이 되는가? 그리고 벽에 늘어서 있는 조각상들의 크기도... 옆에 관람하는 사람들과 크기를 비교해보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을 듯. 네로의 욕조라고 추정하는 대리석 작품이라는데... 거대한 규모에 놀라고 섬세한 조각솜씨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한번 만져보고 싶을 정도로 매끈해보였던 작품. 그리고 바닥을 수놓고 있는 모자이크 타일도 정말 대단했다. 


이 방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천장인데, 천장이 조각같이 보이지만 실은 그림이라는 것! 우리도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도 믿기지 않아 계속 쳐다보게 되더라는... 양 옆에 걸린 지도들은 이탈리아 전역을 그림으로 그려놓은 것인데 너무나 정밀하게 그려져 있어서 현재 우리가 자주 쓰는 구글 지도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듯^^


다음에 우리가 간 곳은 '라파엘의 방'이다. 라파엘의 방은 모두 4개로 구성되어 있고 율리우스2세 교황을 위해 만든 방이라고 한다. 제일 먼저 들어간 방은 '콘스탄티누스의 방'인데 여기는 라파엘이 모두 완성하지 못하고 죽는 바람에 제자들이 이어서 완성한 방이다.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저 조각상은 뭘까? 이건 사실은 조각이 아니고 콘스탄티누스의 방의 천장에 그려진 그림의 일부이다^^  제목은 '그리스도교의 승리' 좀 더 확대해보면...


그리스도가 있고 그 앞에 널부러져 있는 것은 이교도의 상징이라고 하는데... 이렇게만 보면 과연 이게 천장인지 누가 알지... 저 공간감, 살아있는 듯한 생생함... 예술가는 정말이지 위대해~~~


다음은 '서명의 방'에 있는 그 유명한  '아테네 학당' 학당에 학자들이 모여 토론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인데, 가운데 있는 두 사람이 그 유명한 아리스토텔레스(좌측)와 소크라테스이다. 앞쪽에 팔을 괴고 있는 사람이 미켈란젤로, 그 좌측에서 책에 뭔가를 열심히 쓰고 있는 피타고라스이다.  라파엘은 여기에 본인과 자기가 사랑했던 여인의 모습을 그려넣었는데 (미술작품들을 보면 이런 그림이 의외로 많다. 본인 인증차원인가?^^) 미켈란젤로와 피타고라스 사이에 흰옷 입은 여인이 바로 그 여인. 이 사진에서는 라파엘의 모습이 짤렸네^^;:


아! 이 사진에는 라파엘이 찍혔네^^ 그림 제일 오른쪽에 검은 모자를 쓴 사람이 바로 라파엘~ 그나저나 불닭 머리에 꽃이 피었네^^


위의 작품은 '보르고 화재의 방'에 있는 동일 제목의 작품. 성베드로 성당 근처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교황의 기도로 불이 진화되고 사람들이 구조되었다고 하는 작품. 불닭이 작품중에 이 부분을 확대 촬영한 이유는? 가이드의 설명 때문^^ 나체로 벽에 매달려 있는 사람이 라파엘인데 해도 해도 미켈란젤로를 뛰어넘을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시스티나 소성당!! 일단, 설명은 밖에서 모두 듣고 들어왔으니 열심히 느끼고만 가면 되겠다~ 하는 마음으로 들어섰는데... 으악! 인산인해의 사람을 보고는 절망. 예전에 김형경작가의 사람풍경에서 읽은 기억이 생생해 나도 천천히 음미하면서 봐야지~ 했는데, 음... 이건 그럴 분위기가 전혀! 아님! 오늘만 그런건지는 모르지만 이건 거의 도떼기시장 수준 ㅠㅠ 

여기는 절대 사진 촬영 불가의 지역. 가이드가 들어가기전에 찍다가 걸리면 투어를 함께하는 사람 모두가 같이 퇴장당한다고 주의를 주던 방이고 김형경작가도 카메라를 만졌다는 것만으로 경비원한테 오해를 받았다고 했었는데 과연 누가 사진을 찍었단 말인가? 바로, 바로 불닭!!


사실은, 들어서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거의 밀려가듯 보고 있었고 경비원들도 여러명 있었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것이었다. 제지하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그래서 마미가 재빠르게 불닭에 어서 찍으라고 재촉^^해서 몇장 찍은 것~인데 의외로 많이 찍었다는...  몇장 찍고 나자, 그제서야 경비원들이 돌아다니며 사진을 못찍게 해서 안도를 했다.


사람에 밀리며 보았지만 예술에 문외한인 우리 눈에도 너무나 대작으로 다가왔던 회화들.


미켈란젤로가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설명을 들었지만 잘 실감이 되지 않았는데 저 높이에 저런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정말 자기 몸을 희생했겠구나 싶었다.


역시, 사진으로는 현장감이 살아나질 않는다.. 안타까워~


많은 사람들, 가이드 투어때문에 제한된 시간 덕분에 여유롭게 감상을 하진 못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아름다운 성당을 나서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울러 교황님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는 역사적인 성당에 우리가 발자욱을 남기고 가다니... 


시스티나 소성당을 나와서 성베드로성당으로 향하는 길에 새 교황님이 선출된 후 처음 사람들 앞에 나선다는 방을 살짝 보는 행운도 얻고 기분도 좋게 성당으로 향한다. 


성당으로 들어가는 여러 개의 문중 하나인 이 문은 성년에만 한번씩 열리는 문이다. 이 문의 안쪽은 콘크리트로 마감되어 있는데 성년에 교황님이 처음 이 문을 열고 들어가게 되는데 그 때 이 문을 넘는 사람에게는 전대사가 주어진다는 문이다.


입구를 들어서면,  성당의 아름다움에 한순간 사로잡히게 된다. 웅장하면서도 거룩한 성당의 모습이, 아름다운 사그라다파밀리아성당에 이어 또한번 감동은 안겨준다.


성당에 들어서 잠시 감상한 후, 두 말이 필요없는 작품, '피에타'로 간다.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로 다시 한번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각인되었을 피에타. 한번 훼손의 위기를 넘기고는 방범유리로 둘러싸인 피에타지만 그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에는 아무 장애가 되지 않았다.


너무나 아름답고 또 생각에 잠기게 하는 작품, 잠시 감상~~


나중에 불닭과 징이로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등극한 피에타...  미켈란젤로는 이 작품을 2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완성했는데 하도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이라고 믿어주질 않자 몰래 들어가 마리아의 옷끈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었다는 일화는 모두 알 듯.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그 이후 다른 작품에는 전혀 이름을 남기지 않아서 그의 서명이 유일하게 들어있는 작품이 됨

이 곳에서 가이드가 아이패드로 보여준 예수님의 얼굴을 위에서 찍은 사진을 봤는데 너무나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실제 피에타를 보러 가도 우리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의 사진이 너무도 기억에 남는다. (인터넷에 검색을 하니 그 사진이 나오기는 하네)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렸다고 하는 성녀베로니카의 조각상.


성당 지하에 있는 초대 교황 사도베드로의 무덤. 이 곳엔 사도베드로를 포함해서 모두 188여명의 교황 무덤이 있다. 우리가 잘 아는 교황요한바오로 2세는 성당내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참배를 드리고 있었다. 


성당을 나와 광장을 뒤로하고 찍은 순타의 한 컷.


스위스 근위병들의 독특한 의상. 팔랑~팔랑~


세 모자가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모두 따로 따로 뭔가 하고 있네~


게스츰레 눈을 뜨고 동그란 원위에서 징이로키는 무언가를 보고 있는데, 그 것은 바로!


이 모습이다. 징이로키의 위치에서 보면 원주 기둥들이 모두 하나인 듯 보이는 것. 다른 사진들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아직도 원안에 있는 징이로키^^ 그 뒤로 오벨리스크가 보인다.


아침부터 시작된 가이드투어가 3시가 못돼 끝이 났지만 마미가 따로 기도드릴 시간을 가지는 등 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힘들고 지친 아이들을 위해 아이스크림을 먹으로 go~ 이탈리아 하면 본젤라또! 가이드가 가르쳐준 바티칸앞의 유명한 본젤라또 집을 헤매다 발견. 와~ 진짜 거대한 본젤라또다~


마미는 벌써 하나를 다 먹어버리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네^^


로마와 바티칸은 정말이지 볼거리로 넘쳐나는 도시이다. 길거리를 단순히 걷는 것만으로도 역사속의 한 장면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유물이 넘쳐나는 곳. 유럽의 많은 도시들이 그렇지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것을 느끼기에 너무나 좋은 곳. 사정이 된다면 최소한 한달이라도 머물러 보고 싶은 도시!

또한 로마속 작은 나라 바티칸은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한 번 가볼만한 곳으로 강추! 그 곳에 있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하루가 금방 가버리게 될 것이다. 

최근에 우리나라에 바티칸박물관전이 열린다고 하는데( 이 대목에서 우리가 얼마나 늦게 블로깅을 하는지 들키게 되는데..^^;:) 피에타는 스페셜에디션이라고 하지만 정말 한번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라오콘군상이나 벨베데르의 아폴론, 토르소도 너무나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