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정은,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 ~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노스 림 ~ 페이지
(Bryce Canyon N.P ~ Grand Canyon N.P North Rim ~ Page)이다.
유타주에서 아리조나주로 넘어가는 날이기도 하다.
어제 Zion 국립공원을 갈 때 타고 갔던 89번 도로를 타고 가다가
89A ~ 67 ~ 89A를 타고
페이지까지 가는 코스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미국자동차여행' 사이트에서 중요한 정보를 얻었는데,
2월 20일 경 페이지 근처 도로가 붕괴되어 차량 운행이 전면 중지되었다는 것이다.
(미국자동차여행 사이트에 올라온 관련 정보 글)
일정이 차질이 생길까봐
구글에서 소요시간을 계산해보았더니
89A를 타지 않고
Kanab까지 나와 89번 도로를 타고 페이지까지 가도
소요시간에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 걸로 나왔다.
그랜드 캐년을 간다고 하면 대부분 사우스 림을 가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우리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니까.
하지만 미국 국립공원 사이트를 열심히 들어가보고는
그랜드 캐년의 노스 림이 5월~10월까지 문을 여는 것을 알았다.
(그랜드 캐년 노스 림 관련 정보)
게다가 우리가 가는 루트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면 되니 좋은 기회일 것 같아서
노스림을 들러서 가기로 한다.
사실, 차 타고 움직이는 시간만 6시간 내외로 나와서
그리 쉬운 루트는 아니었지만 좋은 기회일 것 같아서 욕심을 낸 것.
옛날 모습을 재현해 놓은 상점들을 지나며
따스한 분위기의 국립공원, 브라이스 캐년을 떠난다.
늘 우리에게 힘을 주는 구름이 오늘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힘내라고 속삭인다^^
드디어 아리조나 주 경계를 넘고 있다.
아직 이른 봄이기도 하고 평일이라 그런지 노스 림을 향해가는 차가 거의 없다.
Kanab에서 노스 림까지 가는 길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들판 끝에 백양나무가 보인다.
아~ 드디어 도착~
노스림 표지판이 보이고 저 멀리 입장권을 끊는 곳이 보인다.
이 곳까지 오는 동안 차량은 별로 보이지는 않았는데
의외로 주차장에는 차가 많았다.
주니어 레인저에 욕심이 생긴 징이로키 덕분에라도
제일 먼저 들르는 곳이 비지터 센터.
이 곳에서도 주니어 레인저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레인저 프로그램을 하나 참여해야 하는데 시간이 애매해서
참여할 프로그램이 마땅치가 않아 포기하려고 하는데...
레인저가 마침 3시에 레인저 프로그램이 있다고 참여하라고 가르쳐 주는 것이었다.
시계를 보니 3시가 거의 다 되어 간다.
레인저 프로그램을 듣고 구경까지 하려면
페이지까지 가는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아서 주저하고 있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
비지터 센터에 있는 시계가 우리 시계랑 맞지 않는 것!!
아! 알았다!!!
그러니까 우리가 오늘 아침까지 머물다 온 유타주와 아리조나주가
1시간 차이가 나는 것이다!!!
와우! 1시간이 공짜로 주어지다니!!!
우리가 다시 유타주를 거쳐 가기는 해도
페이지도 아리조나주이니까
여기서 주니어레인저를 하고 가도 시간의 여유가 있을 것 같아
핸드북을 받았다.
땅덩어리가 큰 나라에서는 시간대가 몇 개나 되는 것을
반도의 촌놈들이 제대로 경험하고 있다^^
노스 림 롯지의 제일 중앙에 있는 건물인데
멋진 경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소파가 놓인 중앙홀을 비롯해서
레스토랑도 있고 각종 편의시설이 있다.
노스 림의 롯지도 예약하는 사람이 많아서
늘 만원이라고 하는데
경치좋고 한적하고 쾌적한 고산지대라 (2,400m~2,750m)
푹 쉬기에는 아주 좋은 장소인 것 같다.
레인저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전에 얼른 노스 림 탐색에 나섰다^^
이 작은 사진으로는 노스 림의 그 깊은 맛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
전망대에 서서 후덜덜한 얼굴을 감추고 여유있는 듯한 표정으로 한 컷^^
진짜 이름에 걸맞는 국립공원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경치이다.
우리는 롯지에서부터 Bright Angel Point까지 쭈욱 걸으며 경치를 보았는데
이 트레일은 짧고 편안하면서도
노스 림의 풍광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누구나 가기 좋은 트레일이다.
롯지에 머물며 아침 저녁으로 오며 가며 산책 겸 다녀도 좋을 듯 하다.
Bright Angel Point 까지 가는 길에 평탄한 길을 마다하고
잠시 옆으로 삐쳐나온 바위를 올라가보는 순타.
넘치를 에너지를 어찌할 바 모르는 청소년이라니...
저 멀리 롯지 건물이 보인다.
여기서 내려가 쭈~욱 직진을 하면 사우스 림에 닿게 되는 것일까?
넋을 놓고 캐년을 바라보고 있는 닭날개
벌써 얼굴이 빠알갛게 된 징이로키.
이 코스는 별로 힘이 들지도 않을 텐데^^
드디어 도착한 Bright Angle Point에서 바라 본 풍광
포인트의 모서리에 옹지종기 모여서 한 컷^^
이 장대한 캐년을 무엇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고민을 해봐도 표현력의 한계를 느낄 뿐...
Bright Angle Point의 옆에 솟아 있는 바위에 올라가
순타의 전매특허인 포즈로 한껏 자연을 느끼고 있다.
순타와 함께 오른 불닭의 순타 따라하기 포즈^^
불닭과 순타를 따라 올라가다 포기한 자, 고뇌에 차 있도다~~ ㅎㅎㅎ
지구 상 어디를 가나 환경오염으로 인해 고민을 하지 않는 곳이 없는 가 보다.
이 곳도 이 깊은 캐년으로 유입되는 공해로 인해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레인저 프로그램을 들으러 가는 길에 본 캐년의 모형도.
너무 실감나게 제작되어 있다.
레인저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는
그랜드 캐년 롯지의 back porch fireplace
이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해바라기를 하며
노스 림을 바라보며 얘기도 나누고
그냥 풍광에 빠져 있기도 한다.
드디어 레인저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그랜드 캐년의 지질학적 특성에 대한 talk 프로그램이다.
그늘 자리가 없어서 땡볕에 앉아 고군분투 중인 징이로키 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특히 어른들이 많다.
국립공원마다 늘 talk 프로그램이 있는 것도 사실 좀 놀라웠고
그 프로그램에 늘 많은 어른들이 참석하는 것도 놀라웠다.
내용도 그다지 전문적인 내용이 아닌데도
모두들 진지하게
그러면서도 부담없이 재미있게 진행하고 참여하는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결국 땡볕을 참다 못해 그늘로 자리를 옮긴 징이로키와 불닭
이 프로그램은 30~40분 정도 한다고 안내되어 있었는데
이 레인저 아저씨는
거의 1시간을 꽉꽉 채워서야 끝내준다.
영어도 잘 못알아듣는 징이로키가
다리가 아픈데도 인내심을 갖고 참여한 후
레인저의 사인을 받았다.
고생했다~~~
불닭과 징이로키 서서 고생하는 동안
닭날개와 순타도 의자에 앉아서
풍경도 구경하고 도마뱀도 구경하고...
고생했어~~~^^
비지터 센터로 가기 전 마지막 핸드북 점검에 한창이다.
비지터 센터로 가기 위해 롯지를 떠나며 아쉬운 마음에 한 컷 더~
드디어 핸드북을 레인저에게 제출하고 모든 관문(?^^)을 통과!
레인저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징이로키를 위해
주니어 레인저 선서문을 또박또박 천천히 말해주었다.
의외로 선서문을 잘 따라하던 징이로키.
박수를 치며 축하해주는 레인저와
주변에 있던 다른 분들도 함께 박수치며 축하해주자
한국의 쑥스러운 어린이 징이로키는
얼굴이 바알갛게 되었다는 후문^^
브라이스 캐년에서는 얼떨결에 뱃지를 달았고
자이온에서는 그저 평범하게 뱃지를 단 후라
혹시 징이로키가 흥미를 잃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던 차인데
여기서 여러 어른들의 진심어린 축하 박수를 받게 되어
한껏 고무된 모양이다.
아무래도 징이로키의 주니어레인저 활동은
미국을 떠날 때까지 계속될 듯^^
그랜드한 그랜드 캐년을 떠나 이제 페이지로 가는 길이다.
도로가 붕괴된 89A 도로를 가지 못하고
kanab까지 나가서 89번을 타고 페이지로 가야 하니
다시 유타주로 갔다가 아리조나주로 재 진입해야 한다.
황량한 듯 하면서도 멋진 풍광은 계속 쭈~~~욱 이어진다.
피곤한 이동이지만 볼거리는 충분한 도로
다시 유타주로 귀환.
이제 페이지까지 쉬지 않고 달려야 한다.
자동차 여행을 하다보면 늘 교통 표지판을 눈여겨 보게 되는데
이런 것도 눈에 띄네.
잘못하면 기우뚱하며 넘어갈 정도로 굽은 길이라는 말이리라.. 재미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보지 못하는 표지판을 보는 재미가 쏠~쏠
Glen Canyon 표지판이 보이는 것을 보니 페이지가 가까워지는가 보다.
지루할 수도 있는 드라이브에 생기를 넣어주는 주변 바위산들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다.
자, 오늘 두 번째 밟는 아리조나 땅이다.
드디어 저 멀리 파월호 Lake Powell 가 보이는 것 같다.
우리가 오늘 묵을 캠핑장은 페이지 시내가 아니라
들어가는 초입에 있는 Wahweap RV & Campground 라서
조금만 더 가면 도착이다.
드디어 거의 다 도착한 것 같은데 어~~~ 캠핑장이 하나가 아닌 것 같다.
우리가 찾는 곳은 어디란 말인가?
드디어 찾은 캠핑장~ ( Wahweap RV & Campground 사이트 )
역시나 늦게 도착했더니 사무실은 문을 닫았다.
미리 예약도 하지 않은 터라 걱정을 했더니
사무실 문 앞에 붙어 있는 종이 한장.
늦게 오는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체크인 종이다.
위의 사이트 중에 한 자리에 텐트를 친 후 적어놓은 후
내일 아침에 정식 체크인을 하면 되는 것!
땡큐~~~
텐트 사이트는 전기 시설이 없다.
밤이 되니 닭날개는 좀 춥다고 했지만,
3cho 왈,
이렇게 뜨거운 곳에 와서도 춥다고 하는 것은
날씨에 대한 모독이라나 뭐라나... ㅋㅋ
그런데 문제는 너무 늦게 도착해서
막 해가 넘어갈 때 텐트를 치기 시작해
다 치고 났을 때는 해가 져서 아무것도 안보인다는 것.
전기도 없으니 전등도 못켜고 밥솥도 쓸 수 없고.
고민하다가 번쩍!!
한국에서 미국으로 공수되어 온
즉석 비빔밥이 생각났다.
누구보다도 빵 먹기싫다고 징징대던
징이로키에게는 구세주가 된 셈.
미국에서 이 것을 먹을 기회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요긴하게 쓰이다니^^
물만 부어주고 기다리자 비빔밥이 완성.
진짜 신기하네.
식재료를 구하기 힘들었던 곳에서도 한번도 먹지 않았던
비상식량을(하기는 그때는 이런 비상식량이 없었지만^^)
식재료의 천국 미국에서 먹게 되니 좀 웃음이 나오기도 했는데
어쨌든 덕분에 든든하게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동생아~ 고맙다~)
내일은
빛과 협곡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앤틸로프 캐년 Antelope Canyon을 가는 날.
내일도 기대가 된다. 어서 자자~~~
'북미 > 미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6. 미국 - 나바호족의 고향 Monument Valley & 멋진 세계일주 팀 (1) | 2013.11.12 |
---|---|
115. 미국 - Antelope Canyon, Horseshoe Bend, 신의 손길이 빚어 낸 아름다움 (2) | 2013.10.22 |
113. 미국 - Zion National Park (0) | 2013.10.20 |
112. 미국 - Bryce Canyon National Park 2 (0) | 2013.10.10 |
111. 미국 - Bryce Canyon으로 가는 길 & Bryce Canyon National Park 1 (0) | 2013.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