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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미국

113. 미국 - Zion National Park

by 여행숲 2013. 10. 20.

아름다운 브라이스 캐년에서의 아침이 다시 밝았다. 
이 곳 캠핑장에서 2박을 더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우리는 Zion N.P에서 캠핑을 하고 있었을 텐데..

일정이 바뀌었으니
브라이스 캐년에서 Zion N.P를 다녀와 하룻밤을 더 지낸 후
곧장 페이지(Page)로 가기로 한다.


밤에는 진~~~~짜 춥다.
 답답한 걸 싫어해서 웬만하면 이렇게 취침하지 않는데
여기는 어쩔 수 없이 숨구멍만 남기고
꽁꽁 싸매고 잘 수 밖에.

이렇게 하고 자도 새벽엔 너무 추워서
도저히 그냥 누워있을 수가 없다. 결국 코까지 춥다... ㅠㅠ


브라이스에서 지온까지는 대략 1시간 30분 내외로 걸릴 것 같아
조금 여유를 부려 출발했다.


이 곳은 우리가 처음 묵으려고 했던 루비스 인(Rubby's Inn) 캠핑장의 모습.
사진에 보이는 것은 티피(Tipi)인데
미국 원주민(인디언)들이 사용하던 천막이다.(영화에 자주 등장)
 

예전에 어떤 분이 저기서 하루 잤는데
구멍이 숭숭 나 있어서 넘 추웠다고 쓴 것을 본 기억이...


브라이스 캐년에서 12번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가다가 89번으로 갈아타면 되는데
이렇게 붉은 빛의 캐년이 계속되는 12번 도로라니...


도로위의 멋진 아치


우리가 묵은 브라이스 캐년의 외부에도 이런 멋진 풍광이 쭈~~욱 이어진다.


1시간여를 달렸을까?
89번 도로에서 9번 도로로 다시 바꿔타고 달리고 얼마되지 않아
드디어 지온의 안내문이 보이기 시작한다.

RV, Bus, Tralier는 반드시 멈추라고 되어 있는데 왜 그럴까?


심상치 않은 멋진 모습의 산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드디어 다 왔나보다.


여기서부터 국립공원임을 알리는 표시.
이제는 너무나 낯익은 미국 국립공원 마크^^


와! 어떻게 이런 모습이 빚어졌을까?
보고 있는데도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는 모습이다.


멋있다... 라는 말 외에는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멋진 모습에 넋을 잃고 보며 가다보니 국립공원 요금 징수하는 곳이 나왔다.
왼편에 캠핑카가 있는데 잘 보니
국립공원 레인저가 직접 나와서
이 캠핑카의 길이랑 넓이 등을 재고 있었다.



일정 크기의 대형 차는 진입을 못하게 하고 있나보다...라며  
입구에서 받은 공원 지도를 보니 길이 정말이지 구불구불한데다
1.8km 길이의 터널에 대한 주의 사항이 나와있다.


역시, 그렇군.
터널 때문에 큰 차량의 통행은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 있다가 터널을 지나면서는 이 안내문을 실감하게 된다.


적당히 굳은 찰흙에 끌칼로 벅벅 긁어서 툭 던져놓은 듯한 모습^^


이 오묘한 색과 절단면의 모습이 너무 예술이다.


이미 12시가 넘은 시간이라 이 멋진 곳에 일일이 들러서 보고 가지는 못한다.
일단 비지터 센터로 가야하므로.

이유는?
징이로키가 주니어레인저를 하고 싶다고... OTL 
그동안 요세미티에서부터 주니어레인저에 도전해보라고 말해도
그냥 싫다고만 하더니 브라이스캐년에서 레인
저 활동을 처음 해보고 나서는
앞으로 계속 주니어레인저를 해보고 싶단다. 

어차피 이번 여행에서는 서부 지역을 둘러보는 것으로 했기 때문에
별다른 변동은 없겠지만
국립공원 위주로 좀 더 다녀야 할 이유가 생겨버렸네^^


너무 웅장하고 아름다워, 그냥 차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흐뭇.


드디어 지도에서 보던 터널로 진입하는 중.
한참 차를 세우고 기다리게 하면서 한쪽 방향으로만 차를 통행시켜서
터널 안은 1차로인줄 알았는데...


터널 안에도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길이긴 한데 웬일인지 일방통행만 시키고 있어 
여기서 좀 시간이 지체되었다. 


터널을 나오자마자 구불 구불 이어지는 길 양옆으로도
아주 멋진 지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비지터 센터에 오기 전에 박물관에 들러
주니어 레인저 핸드북을 받고 센터로 오니
주차장마다 만차라 어쩔 수 없이 
다른 차들처럼 도로가에 차를 세우고 비지터 센터로 걸어왔다. 


주말이라 차가 엄청 많은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이 나라 메모리얼데이 연휴구나. 

여행계획을 짤 때 메모리얼데이 연휴 때는
캠핑장 잡기도 힘들다고 해서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우리는 목요일 선착순 캠핑장에 들어가는 바람에
아슬아슬하게 캠핑 난을 피한 것^^

그나저나 연휴라는 것을 잠시 잊고
브라이스에서 조금 늦게 출발했더니 정오가 훌쩍 지나있다.
시간이 촉박하다~~~ ㅠㅠ


도착하자마자 배가 고파 점심 먹을 만한 장소를 찾고 있느 중.
 
아! 지온 국립공원은 
5월 말부터 11월초까지는
셔틀버스로만 둘러보게 되어 있다.

셔틀버스 시간표는 위와 같다.


비지터센터 근처에는 식탁이 있는 피크닉 장소를 발견하지 못해
그냥 벤치에 앉아서 도시락을 먹었다. 

주니어레인저 핸드북을 들고 잠시 앉아 쉬고 있는 아들들. 


점심을 먹고나서 징이로키의 주니어레인저 핸드북을 완성하기 위해
열심히 비지터센터 주변을 다니며 탐색 중에
우리에게 도움을 준 도마뱀 조형물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박물관으로 왔다.
주니어레인저가 되기 위해서는
보통 레인저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에 참가해야 하는데
우리는 오늘 하루만 이 곳에 있는 터라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뉴스페이퍼에 나와있는 레인저 프로그램을 훓어봤더니
마침 오후에 박물관에서 레인저 talk 프로그램이 있어
참가하기위해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온 것.


핸드북에 열심히 조사한 것을 적고 있는 징이로키. 

아! 혹시나 궁금해하는 분이 있을 까봐... 
징이로키는 
유치원 다닐 때 프로그램에 있어서 배운 것 외에는 
정식으로 영어를 배운 적이 없다.
그럼 어떻게 핸드북을 작성했을까?

핸드북은 연령에 따라 활동이 조금씩 달랐는데
징이로키 연령대는 활동 내용이 그렇게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다.

그래서 핸드북에 있는 단어 중에 골라서 적는 것은 하나 하나 보고 적었고,
 
길게 자기의 의견이나 소감을 적어야 하는 것은
그냥 한글로 적었다^^ 


박물관 뒷편에서 보이는 전경.
왼편에 West Temple이 보이고 그 바로 옆이 Towers of Virgin이다.
이 국립공원에서 일출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드디어 레인저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주제는, 지온의 동물들 Animals of Zion


레인저가 지온에 사는 동물들의 사진도 보여주고,
(여기서 들은 놀라운 사실 하나!
글쎄 칠면조가 어떤 조건에서는 약 8마일(12.8 km)을 날아갈 수 있다고... 허걱걱!!)


가죽도 나눠줘서 직접 만지게도 해주고,
(이 가죽은 여우 가죽인데 보기와는 달리 털이 굉장히 뻣뻣해서 놀랐다)


여성 레인저가 아주 재미있게 진행을 했다.


어린아이부터 나이든 노인까지 많은 사람들이
레인저의 설명을 주의깊게 듣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 워크북에 레인저의 서명을 받고 있는 징이로키


이제는 셔틀버스를 타고 지온의 캐년들도 구경하고 핸드북도 하기 위해 이동하는 중


지온 롯지 Zion Lodge 앞 푸르른 풀밭에 앉아서 쉬고 있는 사람들. 
앞 쪽의 절벽같은 바위산들과 대비되는 초록빛 나무들이 너무 싱그럽다.
우리도 여유롭게 앉아서 이 오후 햇살을 즐기고는 싶지만...


핸드북에 있는 과제를 완성하기 위해 이런 오두막도 찾아다니고^^


과제를 거의 완성하고 도착한 이 곳은 셔틀버스로 오는 Scenic Drive의 종점,
Temple of Sinawava.

여기는 종점이기도 하고 쉬운 트레일인 Riverside Walk 트레일도 있어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다.
게다가 날이 저물어가는 시간이라 올라오는 사람들보다는
내려가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징이로키는 여기서도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열심히 쓰레기를 주워서 휴지통으로 날랐는데,
역시나 사람이 많이 모이니 땅에 버려진 쓰레기도 많아서 금세 임무 완수^^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셔틀버스를 몇 대 보내고 나서야 탑승해서

내려오다가 Big Bend에서 찍은 사진.
혹시 저기 위에 보이는 곳이 Angels Landing아닐까 하며 올려다 본다.



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경고하는 사진.
브라이스 캐년에서 Full Moon 하이킹을 할 때 레인저가
국립공원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이 바로 다람쥐라고 했었는데,
잘못하면 먹이를 주다가 저 사람처럼 할큄을 당할 여지가 많기 때문이라고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여러분~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
다람쥐는 순하고 귀여운 동물이 아니라고
미국 국립공원 레인저가 말했어요~~~ 꼭! 기억하세요~~!
 ^^

지온 국립공원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조형물
비지터 센터 앞에 있다.


핸드북을 완성하고 나서 레인저의 확인을 받기 위해 줄 서있는 중


두 번째 주니어레인저 뱃지를 달고 가슴을 한껏 내밀고 있는 징이로키


차에 오르기 전 다시 한번 인증샷을 찍고 있다. 진짜 좋기는 좋은가보다~~~ 


Zion에서 숙박을 하는 것이 아니니
이제는 다시 브라이스 캐년으로 돌아가야 한다.

돌아가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지체되었다.

아!
지온의 두 캠핑장 중에
Watchman Campground는 보지 못해서 어떤지 모르겠지만
South campground을 본 소감으로는 

캠핑장 환경은 브라이스 캐년이 훨씬 좋은 것 같다.

여기는 나무도 없고 거의 뙤약볕 아래 그냥 노출된 형태이다.
브라이스 캐년보다 공간도 좁고 뭔가 답답한 느낌.


이 곳에서도 만난 멋진 모터바이크족.
정말 자유로운 영혼^^들처럼 보인다 ㅎㅎ


돌아가면서 천천히 둘러보기로 하고서 스쳐 지나왔던 Zion의 멋진 풍광. 


하지만 너무 늦어 그냥 차 안에서만 와~~! 하는 걸로 만족해야한다.


다시 터널을 통과하기 위해 올라가며 본 아치모양의 바위산


투박한 듯하면서도 힘이 팍팍 느껴지는 Zion 국립공원을 간단하게 둘러보고 떠난다^^;:

브라이스 캠핑장에서 만난 우리 옆 사이트 가족이
Zion에 가면 꼭! 엔젤스 랜딩 Angels Landing 트레일을 해보라며
강추! 강추! 했었는데...
늦게 도착해서 징이의 주니어레인저 활동까지 하느라 패스하고 만 것.

미국을 여행하면서 정보를 얻었던 블로그
  
위기주부의 미국서부여행 의 위기주부님이
Angels Landing에 올라간 것을 보니
꼭 나중에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오늘도
'뭐, 잘되었지... 다시 와 볼 구실이 생겼으니 ㅎㅎ' 하며
위안을 삼으면서 Zion을 떠난다.

브라이스에서 여성스러운 산세와 빛깔에 흠뻑 빠졌다면
지온에서는 거친 듯 힘찬 남성미를 흠뻑 느끼고 돌아간다고 해야 하나? 

미국의 국립공원은 저마다 색다른 얼굴을 보여줘
앞으로 만날 국립공원들도 기대가 많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