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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미국

110. 미국 - MOAB, Arches National Park 2 & Bryce Canyon 으로 가는 길

by 여행숲 2013. 10. 8.

Delicate Arch Trail을 오르는 길은 쉽지는 않다.
실제로 공원의 Trail 안내문에도
Long Trail의 하나로 소개되어 있고
왕복 2~3시간의 시간이 걸린다고 안내되어 있다.


실제로 거의 대부분 오르막인데다
햇볕은 얼마나 쏟아져 내리는지..

하지만 그 뜨거운 열기속에서도
사람들 사이를 뛰어가는 다람쥐도 보고
예쁜 꽃들도 보며 오를 수 있어 견딜만 하다.

더구나 Delicate Arch까지 가는 길에
다양한 모양의 바위들을 볼 수 있어서 쏠쏠한 재미가 있다.


마치 코끼리 두 마리의 코가 서로 붙은 듯한 모양의 바위


밧줄로 엮은 듯한 모양의 바위 앞에서 사진 찍느라 바쁜 닭날개


징이로키가 Arches N.P를 보며 하는 말,
'신이 찰흙놀이하다 굳은 것' 같다고^^

징이로키의 말에 딱 들어맞는 풍광이다.


역시나 아들들이 먼저 도착해 여유있게 물을 마시고 있다.
타는 열기에 얼굴이 빨갛게 익은 아들들.


역시나 올라오길 잘했다.
너무 멋진 아치.
viewpoint에서는 느낄 수 없는 광경이니
혹 이곳을 들르는 사람들은 꼭 올라가서 보길 권한다.

사진 왼편에 보면 아장 아장 걷는 아기가 보이는데
저런 아기도 올라오는데^^
(예.. 알아요. 아마도 아빠가 안고 올라왔겠죠^^)
누구나 올라올 수 있다.


이렇게 멀리서 바라만보고 있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Delicate Arch.

이 Delicate Arch가 
얼마나 아름답고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지 알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유타주 자동차 번호판의 배경으로 쓰였다는 것이다.
(번호판 사진을 찾을 수 없어 사진은 패스~~~^^;:)
(나중에 여유가 되면 미국 자동차 번호판을 따로 모아 올릴지도...^^;:)


지질학자들이 저 아치를 보면 어떤 작용에 의해
저런 모양이 만들어졌는지 잘 설명해주겠지?
하지만 그런 설명은 잠시 접어두고
우리는 그저 놀랍고 신기하기만 하다. 


불닭이 아치 건너편에서
아치속에 들어가 있는 세 모자를 찍어본다.


이어서 우리 가족 모두의 사진을
그 곳에 올라와 있는 다른 분이 찍어주셨다.
 

아치까지 올라온 사람들이 서로 돌아가며
저 아치속까지 가서 사진을 찍는데
서로 찍어주기도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측면에서 보니 색다른 자태를 보여주는 아치.


Delicate Arch 바로 옆 바위로 올라가면
이렇게 멋진 신의 찰흙 조각품^^이 나온다.


음... 하고 많은 사진 중에 왜 이 것을 골랐을까?... ㅠㅠ

인물 사진에 집중하지 말고
아치에만 집중해서 보라는 말을 꼭 남기라는 닭날개^^


Delicate Arch를 실컷 보다가 내려오는 길.
커다란 구름이 하늘을 덮으며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구름 덕분에 잠시 허허벌판에 그늘이 만들어졌다.


자연이 흐르는 걸 보면
우리는 작고 작은 존재라는 것을 늘 느끼게 된다.


오늘의 1차 목표를 무사히 달성했으니
이제 점심을 먹기로 하고
Devils Garden쪽으로 가는 길에 있는 
휴게시설로 가기로 한다. 


한시도 우리 눈길을 그냥 놔두지 않는 공원 내의 바위들.


드디어 맛난 점심 식사시간이다~~~


간단한 유부초밥을 만들어와서
과일과 함께 먹고 잠시 휴식을 한다.


Devils Garden Trail Head를 기준으로
좌우로 쭈~~욱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
Delicate Arch 트레일을 했다고 힘들다는 아들들이었지만
점심을 먹고 쉬고 나니 조금 기운을 차린 듯하여
다른 트레일을 조금만 더 걷자고 협박반 위협반 (그게 그건가?^^)하여
우리도 차를 세우고 다시 트레일 시작~~

 

Devils Garden Trail Head의 초입인데
저 앞의 좁은 길이 마치 Devil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듯 하다며
흥미진진해 한다.

우리는 힘들다는 아들들 때문에 가장 가까운 아치만 보고 돌아오자며
가볍게 (물도 챙기지 않는 불찰을 포함^^;:)
입구로 들어선다.


역시나 기대한대로 다양한 동글이 모양의 바위들이 벌써 시선을 잡아끈다.
너무나 부드럽게 마모되어 있어서
한번 올라가서 만져보고 싶을 정도.


트레일 초입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Tunnel Arch.
동그란 구멍이 예쁘게 나 있다.


두번째 만난 Pine Tree Arch.
이 아치는 왜 pine tree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하며
아치 모양이 내심 궁금했는데
아치 아래에 pine tree가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원래 예정은 이 아치까지 보고 나오기로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짧은 트레일이라 계획을 변경하여
Landscape Arch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

하지만 아들들은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Delicate Arch까지 갔다 온 후폭풍 ㅠㅠ

결국 불닭이 가장의 권위반 달램반 해서
트레일을 계속 하기는 하는데
순타는 계속 입이 나와있다. 

역시 사춘기의 아이들은 호르몬의 불균형이 맞나봐... ^^;:
뭐 이러면서 길을 갈 수 밖에 ㅠㅠ


드디어 도착!
여기까지 오는 트레일은 정비가 잘 되어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올 수 있다.
다만, 물을 가져오지 않은 우리한테
뜨거운 햇볕은 최대의 적 ㅠㅠ


이 Landscape Arch는 세계 최대의 자연 아치라고 한다.
길이가 자그만치 88m.

예전에는 아치 바로 아래까지 가는 트레일이 있었는데
아치의 얇은 부분이 떨어져나가는 위험때문에
지금은 멀리서 바라보는 트레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언젠가 저 중간의 얇은 부분이 다 떨어져 나가
아치가 없어질 수도 있겠구나.
자연은 늘 움직이니까!


아침 나절에 오면 훨씬 멋진 모습의 아치 사진을 찍을 있다고 하는데
오후에 봐도 그 멋진 모습이 덜하지 않다.

여기 까지 오고 나니
이 뒤로 있는 아치들을 볼 수 있는 트레일이 더 궁금하다.
하지만 더 갔다간 아들들뿐만 아니라
불닭한테도 원성을 들을 것 같아
닭날개는 포기하고 말았다는 슬픈 전설이......^^

어째 여행 떠나기 전 가장 골골했던 닭날개가
여행 중 트레일을 걸을 때는 제일 쌩쌩한지...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다는
3cho의 푸념이 들리는 듯 하다.


아쉬움을 뒤로하며 돌아나오면서 구경하는
갖가지 모양의 바위들.


아직껏 삐쳐있는 순타는 혼자 머얼리 가버리고
물을 못먹어 헉헉거리는 징이로키는
그래도 막내답게 엄마에게 붙어서 가고 있다^^


차로 다시 이동하면서 본 캠핑카. 
음.. 우리도 미국 다음에 갈 나라인 뉴질랜드에서
캠핑카로 여행하기로 하고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자전거와 사이좋게 다니세요~~ 라는 표지판이 보이기는 하는데
뜨거워서 그런지
여기만큼 자전거 여행자를 보지 못한 곳도 없는 것 같다.


출구로 가기전에 The Windows Section을 잠시 들러 가기로 한다.


바위들은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양으로 보이는데
우리는 오른쪽 바위가 식빵처럼 보인다며
브라질 빵산(리우데자네이로에 있는 슈가로프 마운틴)이
여기로 옮겨와 있다면서 웃었다.


여기는 Parade of Elephants.
차로 그냥 돌면서 찍은 사진이라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진짜 코끼리들이 줄지어 지나가는 것 같다.


Windows Section 제일 끝부분을 차로 천천히 돌며 그냥 구경만 하고 돌아나와
Balanced Rock쪽으로 향한다.


문득 터키의 카파도키아가 연상되는 바위들이다.
갑자기 떠오른 기억을 좀 살려보니
카파도키아도 기기묘묘한 바위들로 가득한 멋진 곳이었는데
분위기가 이 곳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것 같다.

유럽에 있을 때 어쩔 수 없이 터키를 지나쳤는데 두고 두고 아쉽다.
나중에 3cho랑 꼭 한번 가보고 싶다.


오전에 들어갈 때 차로 지나치며 봤던 Balanced Rock.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려서 천천히 둘러보니 정말이지 신기하다.
손으로 살짝 밀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바위인데
어떻게 균형이 맞아서
 저 위에 올려져 있는 건지...


지친 막내는 신기하다고 하면서도
얼른 캠핑장으로 갔으면 하는 눈치다^^;:


아쉬워도 이제는 돌아가야 하는 시간.
아이들이 커서 이 곳에 다시 와서 공원내 캠핑장에서 며칠이고 묵으며
이 곳에 푹 빠져볼 수 있는
그런 캠핑족 어른이 되면 좋겠다~~ ^^


모압에서의 우리의 안식처인 캠핑장


주말이 되자 단체 캠핑하는 청년들이 많이 왔다.
올망 졸망 쳐진 텐트를 보니
괜히 흐뭇한 웃음이^^


우리는 또 떠날 준비를 한다.
텐트 걷고 모든 것을 다 치운 후
마지막 마무리로 릴선을 거두는 순타.


온데 간데 없어진 우리 텐트.
우리가 왔을 때처럼 깨끗하게 해놓고 떠나는 것은 기본^^


조그맣고 한적한 시골 마을같은 모압을 떠나며...


오늘 목적지인 Bryce Canyon까지 대략 5시간을 잡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Canyonlands N.P는
다음 기회에 오기로 하고 길을 재촉한다.

모압에 있을 때 Canyonlands까지 다녀가면 좋겠는데
일정을 잡다보니 그리 넉넉한 일정이 아니니
어쩔 수 없다.


70번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이 도로에도 Dinosaur Diamond 라고 표시가 되어 있네.

쭉 뻗은 고속도로를 달리다 이번에도 샛길로 새어 
브라이스 국립공원까지 가기로 한다. 
역시 미국자동차여행 사이트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70번 고속도로를 벗어나 24번을 타고 가다 
Torrey에서 다시 12번을 타고 가는 길을 택했는데 

24번 도로에 들어선지 오래지 않아 
고블린 밸리 주립 공원을 알리는 표지판을 만난다.
이 공원도 가보고 싶기는 했지만 
일정이 허락하지 않으니 pass~


고블린 밸리 주립공원을 지나온 뒤로
조금은 지루한 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24번 도로를 한참을 가다가 도로 옆으로 나타난 신기한 지형에
다시 경치 감상에 나서본다.


자세히 보면 산의 색이 아래, 중간, 위가 모두 다르다.


그리고 아래는 마구 쏟아져 내리는 흙처럼 보이고 
저 것을 퍼서 나르는 듯한 공장같은 것도 보인다.


Capitol Reef N.P 를 알리는 표지판

Capitol Reef N.P는 유타주에 있는 5개 국립공원중에
가장 외진 곳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찾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은데
그래도 한번 가 본 사람들은 모두들 반하고 만다고...

우리가 미국에 살면 어떻게든 한번 가보겠지만
여행자 처지이니 우리도 일단은 다른 유명한 국립공원에 비해
후순위로 놓을 수 밖에. 

나바호 부족들이 이 국립공원 일대를 '잠자는 무지개의 땅'이라고 불렀다고 하니
더욱 궁금증은 더해가나 볼 수는 없고...
뭐, 이럴 때 매번 하는 말...
'언젠가 꼭 와봐야지'  
라는 말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Capitol Reef N.P 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몰라도
아마 이 멋들어지게 생긴 바위도
공원 범위에 들어가는 것 아닌가 싶다.

나중에 지도를 확인해보니
역시나 남북으로 길게 뻗은 공원의 일부분을
24번 도로가 지나가고 있다.
우리는 그냥 도로를 달리면서
멋진 국립공원을 구경한 
셈이 되었다.

이 멋진 돔이 뭘까 궁금해서 차에서 내려 안내문을 보니 
Navaho Dome 이라고 안내되어 있다.

이 국립공원 이름이 Capitol Reef 라고 붙여진 것도
이 돔을 보고 국회의사당 돔처럼 보인다고 해서 였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 돔 앞에는 Navaho Dome이라고 안내되어 있고,
국립공원 사이트에서 받은 지도에는 Capitol Dome이라고 적혀있다.

Navaho Dome이냐 Capitol Dome이냐... 

잠시 지나치는 여행자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