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왔던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을 떠나는 마음이
조금은 허전(?)하다.
이 멋진 곳을 언제 또 올 수 있을까?
우리가 같이 또는 따로 각자 다시 올 때까지,
그 아름다움과 놀라운 자연을 잘 간직하고 있기를...
작지만 소중한 우리의 마음을 담아 도네이션을 했다.
국립공원을 잘 지키기위해 봉사하는
많은 자원봉사 레인저들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오늘 목적지인 Salt Lake City로 떠난다.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서 솔트레이크 시티까지는
대략 5시간 정도 잡으면 되는 거리라
여유롭게 경치를 감상하며 달려본다.
드디어 주 경계선에서 우리를 맞이하는 UTAH 표지판.
Life Elevated 라고^^
원래 묵으려 했던 캠핑장으로 가는데
그 캠핑장은 무슨 이유인지 오픈을 하지 않고 입구부터 막아놓았다.
그래서,
그 곳의 레인저가 가르쳐 준 다른 캠핑장
(Willard Bay State Park South) 으로 와서 텐트를 친다.
주로 캠핑 트레일러가 묵고 가는 곳인가 본데
일찌감치 도착해서인지 자리의 여유가 많다.
평소에도 텐트를 치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걸까?
풀이 난 곳이 정비가 되지 않은 듯 무성하다.
푹신하게 자기는 했지만
덕분에 날파리나 모기가 많다.
수세식 화장실은 있지만 샤워 시설은 없다.
바람도 너무 세게 불어 오늘 모닥불을 피울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하루 묵어갈 곳이라 그냥 참아보기로...
늦은 점심을 해 먹고
높은 언덕 너머가 너무 궁금해 산책을 나가본다.
언덕 (방파제?)을 올라섰더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우리 사이트에서 맞는 바람은
그나마 이 언덕이 막아줘서 약한 편이었던 것^^
해가 질 무렵에 거친 파도처럼 일렁이는 호수 물결....이라고 했지만
정식 명칭은 Willard Bay Reservoir.
아마도 Great Salt Lake와 연결되어 있기는 한데
좀 더 안쪽으로 들어온 저수지 개념인 듯..
해가 지면서 비도 조금 흩뿌리고 건너편에 안개같은 구름도 피어오르고...
춥지만 않으면 분위기 짱!!
다시 텐트로 돌아와 추운 몸을 모닥불로 녹여본다.
바람이 제법 세어 걱정이 된 닭날개가 불을 피우지 말자고 했지만,
용감한 불닭이 과감하게 불을 피웠다.
깊게 파인 모닥불용 화로대라 그나마 가능했던 일....
그래도 조심하는 것이 최고....라며 맘을 졸이는 닭날개....
다음 날,
솔트레이크 시티는 간단하게 통과를 하기로 했지만
그래도 아쉬워 호수 남동쪽에 있는 Antelope Island에 가보기로 했다.
이 곳은 주립이라 국립공원 패스로 이용할 수 없고 따로 입장료를 내야 한다.
차량 1대당 $9.
비지터 센터에서 본 Antelope Island의 전체 모습.
뻥뻥 구멍이 뚫려서 건너편 풍경이 보이던 불쌍한^^ 바이슨.
비지터 센터의 위치가 조금 높은 곳이라 우리가 차를 타고 들어온 곳이 내려다 보인다.
이 섬에서는 트래킹 길도 있고 캠핑도 가능하고
심지어 수영을 할 수 있다고도 하는데
우리가 온 지금은 아직도 추운 계절이라 그런지
그저 한산하다.
오늘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
이 곳에 있는 한국 수퍼를 한 군데 더 들러야 하고
도시에 왔으니 모바일 인터넷 용량도 더 추가해야 하는 등
나름 바쁜 일정이라 섬에서 오래 있지는 못했다.
드디어 콜로라도가 우리를 환영해준다.
하루만에 또 다른 주에 도착^^;:
우리가 이 곳에서 갈 국립공원은 Dinosaur National Monument인데
주변에 마땅한 캠핑장이 없어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긴 하지만
(심지어 Dinosaur 마을도 지나쳐 더 들어가야 하는... ㅠㅠ)
Rangley까지 가야 하는 것.
이 곳까지 오는 길이 멀고 좁고 황량해서
이렇게 멀리 조그만 시골 마을까지 와야 하나? 라는 생각까지 하며 달려왔는데
의외로 캠핑장이 너무 마음에 든다.
장기 거주자같은 캠핑 트레일러가 2개 있기는 하지만
그들로 인해 캠핑장이 어두운 아우라가 풍기지도 않았고 ㅋㅋ
잔디도 잘 관리가 되어 있고
뜨거운 물 샤워도 할 수 있고
진짜 마음에 들었다.
상주하는 직원이 없이 자율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면 되는 시스템.
입구에 가면 간단한 인적사항을 적는 용지가 있고
그 용지와 함께
자기가 묵는 일 수 만큼 돈을 넣어 함에 넣기만 하면 된다.
물론 주립 캠핑장이니 가격도 착하고^^
(하루 캠핑 요금 $20)
우리는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마음~~~대로 골라서^^
자리를 잡았다.
우리 가족 성향으로 봐서는...
아무래도 또 이 곳에 며칠 머무를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군...^^
오랫만에 아무 것도 안하고,
아무 데도 가지 않고 편안히 보낸 저녁이다.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모닥불 피우기는 필수!
다음 날,
다시 주를 넘어 유타로 간다.
(Dinosaur National Monument는 유타주와 콜로라도 주에 걸쳐 있다.
그래서인지 비지터 센터도 두 곳에 있다.
유타주의 Quarry visitor center 와
콜로다도 주의 Canyon visitor center가 그 것이다.
참고로 Canyon visitor center는 4월~9월까지만 문을 연다.)
우리는 Dinosaur Quarry Exhibit Hall로 가서
공룡 화석을 먼저 보기 위해 유타주로 먼저 향한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광.
초록 들판과 멋들어진 바위산들이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는 곳.
드디어 도착~~~
공룡들아 우리가 왔다~~~ ㅎㅎ
입장료는 사진과 같으나 우리는 pass가 있어 무료 입장^^
미국 서부를 돌면서 많은 국립공원을 돌아볼 우리에게는
진짜 쓸모가 있는 국립공원 패스이다.
뜨거운 날씨에 지친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다람쥐가 주차장에 세워 둔 차량들의 그늘만 옮겨다니며
쉬고(?) 있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비지터 센터.
요세미티, 옐로우스톤 등 다른 국립공원에서도 느꼈지만
정말이지 알차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 비지터 센터들이다.
레인저에게 여러가지 정보를 물어도 되고
그 공원의 다양한 기본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라
언제나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
아! 기념품도 판다^^
공룡 앞에 선 징이로키. 공룡학자 필이 좀 나나?^^
닭날개가 서 있는 초입에 작은 안내문이 보이는데,
내용인 즉슨
아이들이 건너가고 있는 저 다리가 train을 재활용했다는 것.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다리인데,
작은 안내문 하나로 아이들에게 저절로 교육적 효과를 줄 수 있는 배려(?)
비지터 센터 안에 들어가면
이 monument의 전체 지형도(안내도)도 볼 수 있다.
굉장히 광범위하다.
여러 정보를 담은 터치 스크린도 있어서
두 아들이 뭔가 열심히 보고 있다.
공룡 화석을 보기 위해서는 이 비지터 센터에서
다시 조그만 기차(shuttle bus라고 거기서는 말하지만^^)를 타고
Dinaosaur Quarry Exhibit Hall까지 가야 한다.
안내문을 보면 사람이 많은 여름 시즌에만 이렇게 운영을 하고
10월~4월까지는 자기 차량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역시 다시 봐도 기차가 맞네^^
비지터 센터에서 이 곳 Hall까지는 대략 5~7분정도 소요된다.
기차에서 내려 주차장에서 바라본 Hall의 모습.
과연 어떤 공룡화석들이 있을까?
기차에서 내리면 보통 2층부터 관람을 하게 된다.
2층에서 바라봐도 얼굴을 치켜들고 화석을 봐야할 정도.
아주 완벽한 모습의 공룡 모습이 보이지는 않는다.
강물에 쓸려 내려온 여러 종류의 공룡들의 뼈가 모여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어떤 공룡의 어떤 화석이 있는지 알려면
안내 팜플릿을 필히 참고해야 한다.
그런데... 사실 저 팜플릿을 참고해도 완벽하게 알지는 못한다.
공룡 화석이 있는 전체 벽면에 대한 안내가 아니라
글쎄.. 너무 많은 화석이 모여있어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드문 드문 표시를 해 놓았다.
그래도 그 팜플릿 덕분에 조금이나마 알면서 볼 수 있었으니 땡큐~~~
(* 팜플릿 - 도네이션 $1)
1층으로 내려오면 왕! 이렇게 큰 화석이 있다.
Camarasaurus femur 화석.
닭날개가 제대로 놀란 표정인 걸 보니
음.. 거대하긴 거대하군^^
마치 금방이라도 뛰어다닐 것만 같은 공룡화석이다^^
1층에서는 이렇게
진짜!! 공룡 뼈를 만져볼 수도 있다.
조심 조심 만지는 징이로키.
Dinosaur Exhibit Hall에서의 즐거운 공룡 화석 탐험을 마치고
우리는 내친 김에
Canyon 지역까지 가보기로 한다.
다시 콜로라도 주로 넘어와서
Dinosaur 마을을 지나 조금만 더 가면 Canyon 지역으로 가는 입구가 나온다.
초입에 있던 비지터 센터를 지나쳐
곧장 올라가본다.
제일 먼저 나온 휴게 공간에서 도시락을 먹기 위해 멈췄는데
아주 아름다운 빛의 캐년을 만나게 되었다.
옐로우스톤에서 이미 한번 캐년을 보긴 했지만
이 곳 역시 멋진 곳이다.
곰에 대한 안내^^;:
곰과 인간이 서로 안전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말해주고 있다.
간단한 식사를 하고 조금씩 흩뿌리는 비를 피해 얼른 차를 타고
다시 드라이빙에 나선다.
차를 타고 가다가 지도에 표시되어 있는 포인트에서 내려
주변을 구경하는 식으로
Canyon지역을 둘러본다.
여러 색채를 보여주고 있는 아름다운 풍광.
세대 차가 있는 아빠와 아들은 같은 곳을 바라보며 얼마나 다른 감정일까?...
문득 궁금해진다.
만나는 차도 거의 없고,
바람은 조금 불고 간혹 비가 내리기도 하고,
고지대라 춥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현재 open되어 있는 도로의
거의 끝까지 달려간다.
어쩌면 무심해 보일 수도 있는 자연현상으로 만들어진 canyon이지만,
그 규모와 절묘한 어우러짐이 사람을 자꾸 이끄는 것 같다.
물론,
아들들은 거의 비슷비슷한 풍경이라며
나중에는 힘들다고 인상을 쓰긴 했지만서두 ㅋㅋ
자연을 보며 그 아름다움을 느끼며 상념에 젖을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어른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인 듯.
아무래도 아이들은 살아온 날이 적기 때문이겠지...
훗날 우리가 간 여행지 중에
아이들이 커서 다시 가게 될 경우,
내가 어릴 때 왔을 때랑 또 느낌이 다르네... 할 수 있는 상념의 기회가 된다면
우리는 그저 그 것만으로도 만족...
하루를 밖에서 보내고 귀환하는 길...
편안한 장소에 텐트를 쳐놓고 간 뒤라 그런지 들어가는 길이 반갑다.
내일은 하루종일 캠핑장에서 쉬기로 아이들과 약속 한 날이다.
움직이는 거리가 만만치 않으니
기회가 있을 때 쉬어줘야겠지...
아침부터 날이 흐려 비가 올까봐 걱정을 했는데
하루 내 구름이 많더니 급기야 오후에
아주 세찬 비구름이 캠핑장을 덥쳤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캠핑장을 지나친 후
저 멀리 지는 해가 보인다.
비가 온 뒤라 날이 많이 차다.
다행히 더이상 비는 오지 않을 것 같아
모닥불도 피우고 고기도 구워먹기로 한다.
이제는
불닭보다
더 불을 잘 붙이는 순타.
매운 연기를 피해가며 고기를 굽고 있는 불닭.
모닥불에 마시멜로를 구워서 전식으로 먹고 있는 아들들.
그래... 여행 중 이런 일상같은 시간들을 가질 수 있는 것이
그저 고맙고 행복하다.
추위에 약한 닭날개는 모닥불옆에서 체온을 높이며
세 남자의 실루엣을 바라본다.
3cho가 곁에 있어 정말 좋다,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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