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너는 옐로우스톤 공원의 북쪽 입구에서
아주 가까운 마을이다.
100여년 전이 옛날 모습을 간직한 마을이라고 하는데
역시나 마을 곳곳에서 오래된 건물들을 많이 보게 된다.
우리는 국립공원 내의 캠핑장에서 캠핑을 하고 싶어서
계속 고민을 하다가
결국 추위에 무릅을 꿇고^^
공원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인 가디너로 숙소를 정한 것이다.
느긋하게 아침을 해 먹고 공원으로 향했다.
미국 국립공원의 마크가 보인다.
옐로우스톤은 미국 최초이자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이라고 한다.
최초이면서 최대이고 최고라고 하던데
우리도 사실 미국의 수 많은 국립공원 중 가장 기대감을 가지고 있던 공원이라
과연 어떤 모습일지...
두근 두근^^
옐로우스톤 공원은 와이오밍주, 몬타나주, 아이다호주
이렇게 세 개의 주에 걸쳐 있는 방대한 규모의 공원이다.
(우리나라의 충남과 비슷한 면적이라고... 허걱걱!)
워낙 규모가 크고 볼거리도 많아 하루 이틀로는
다 둘러보지도 못할 것 같다.
공원으로 들어가는 출입구는 총 5개이고
우리가 지금 들어가고 있는 출입구가 북쪽 출입구가 되겠다.
드디어 출입구가 보인다.
우리는 annual pass가 있으므로 공원 안내문만 받고 입장 완료~
이 출입구에서도 제법 많이 가야(5마일 정도)
맘모스 빌리지 Mammoth Village가 나오고
그 곳에 아주 멋진 건물의 비지터 센터 visitor center가 있다.
이 빌리지에는 비지터 센터뿐만 아니라 호텔, 식당, 우체국 등 없는 게 없다.
공원 내 숙소의 가격이 우리같은 가난한 여행자에게는 어마어마한 가격인데도
늘 만원이라고 하니 이 공원이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알 것 같다.
맘모스 지역은 옐로우스톤 공원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이라고 한다.
이 비지터 센터도 미군의 병영건물이었다고...
오래된 건물인데도 관리가 잘되어 아주 깔끔하다.
공원 내의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고마운^^ 비지터 센터에 들러
기념 도장도 찍고^^ 전시된 전시물들도 들러보았다.
옐로우스톤 공원은 워낙 넓어서 며칠 동안 구역별로 다녀보기로 하고
레인저에게 도움을 청했다.
나이 지긋한 레인저는 우리가 3일정도 여유가 있다고 하자
매일의 코스를 추천해 주었는데 나이 지긋한 그 분의 조언을 받아들여
그대로 다녀보기로 한 것.
공원내 도로는 대부분 개방이 되어 있지만
Tower Roosevelt ~ Canyon Village 구간처럼 아직 폐쇄중인 구간도 있다.
제일 먼저 간 곳은 Mammoth Hot Springs.
입구에 있는 Liberty Cap.
맘모스 온천지대는 공원내에서 가장 특이한 화산지형인
테라스 Terrace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석회질의 지하수가 넘치면서 특이한 지형인 테라스를 만들어 놓은 것.
눈이 부시게 하얀 테라스는 이제 더 이상 물이 흐르지 않아 하얗고
갈색 혹은 황금색을 띄는 곳은 지금도 물이 계속 흘러내리는 부분으로
미생물 때문에 색이 다르게 보인다.
아직도 뜨거운 물이 넘쳐 흐르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보면 훨~씬 색감이 아름답다.
닭날개는 예전에 갔었던 터키의 파묵칼레랑 비교하기도 했는데
파묵칼레 못지 않게 여기도 참 아름답다고...
멀리서 찍은 테라스의 모습.
어디 영화에서 나올 듯한 풍광이다.
Lower Terrace를 걸어서 돌아보고 차를 타고 올라와서 본
Upper Terrace의 일부분.
맘모스 온천지대에서 화려한 테라스를 구경하고
이번에는 차를 조금 돌려 맘모스에서 Tower-Roosevelt로 가는 길로 가보기로 한다.
레인저가 이 지대에서 야생동물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아니나 다를까 맘모스 빌리지를 조금 벗어나자마자
도로 위에 바이슨이 턱~하니 나와 있다.
공원을 다니며 제일 많이 본 동물이 바로 이 녀석들.
애기 바이슨은 일반 송아지 같다.
귀여워~
대부분 이렇게 무리를 지어 열심히 풀을 뜯어 먹고 있다.
5월이지만 아직 이 곳은 이른 봄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나무들이 많이 죽어 있던 곳. 화재 때문이었을까?
공원내에서 동물을 마주치는 일이 흔하다.
한국 촌놈인 우리는 그래도 볼 때마다 신기해 사진을 찍어댄다^^
굽이 굽이 흐르는 강물을 따라 도로를 달린다.
북서쪽 출구가 거의 보일 때까지 드라이브를 하며 쉬엄 쉬엄 경치를 구경한다.
심각한 표정의 징이로키는 무엇을 보고 있는 거지?
또 바이슨....
사실 산양이나 엘크 등 다른 동물들도 많이 보았는데...
비지터센터에서 받은 지도에 열심히 동그라미를 그려가며 표시했건만...
불닭! 사진을 다 어쩐거야?
다른 사람들이 고작(?) 바이슨만 보고 온줄 알겠어~~~^^
차를 돌려 다시 맘모스쪽으로 돌아오다가
유난히 사람들이 많고 차가 정체가 되어 봤더니.....
우아아아~
글쎄! 턱하니 곰이 보이는 것이다.
곰이~~~
우리도 얼른 차를 세우고 곰을 보러 나섰다.
저렇게 세 마리의 곰이 사람들을 쳐다보기도 하며
어슬렁 어슬렁^^ 하고 있다.
공원 내에서 야생 동물을 만나면 동물에 따라 몇 미터를 유지하라는 경고문이
공원 안내문에 있다.
꼭 그 안내문 때문이 아니더라도
상식적으로 동물들이나 우리나 서로를 지키기 위해
멀리 떨어져 바라보는 것이 정답!
하물며 동물원에서도 사람의 손을 탄 동물들과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데,
쟤네는 동물원에 있는 아이들이 아니잖아!
그래서 우리도 다른 사람들과 대열을 맞춰서^^ 곰들을 보았는데
멀리서 보는데도 흥분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곰들과 거리가 제법 있어 렌즈를 쭈~욱 당겨 찍은 모습이다.
아이들은 망원경으로 연신 들여다보기도 하고 맨눈으로 보기도 하면서
너무나 신기해한다.
불닭과 닭날개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할 정도로
생생한 야생곰과의 만남.
엄마 곰이 계속 사람들을 돌아보며
아가들을 챙기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야생곰에게 사랑스럽다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곰을 보는 사람들 중에서도
저렇게 커다란 카메라(일명 대포^)를 든 사람들이
엄청 많아 좀 놀랐다.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 같아 보이는데 한 두명이 아니라는 것.
사실 그 카메라로 곰을 보고 싶은 마음이 마구 들었다.
좀 더 생생하게 보고 싶어서...
그래도 우리가 가진 조그만 망원경으로나마
(집에서 가져간 큰 망원경은 스위스 사건으로 부서져버리고 ㅠㅠ)
야생곰을 관찰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자기 눈으로 직접 보았다는 사실에 감사~
곰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죽치고 앉아서 보고 싶지만,
차들 정체도 심해 차를 빼주는 의미로
곰과 아쉬운 작별을 했다.
이렇게 떠나지만 너무나 인상이 깊어 평생 못잊을 것 같다.
케냐에서 사파리 때 만난 동물들이
우리 머리에 각인되어 있는 것처럼...
야생 곰과의 흥분되는 만남을 뒤로하고 다시 다른 지역으로 이동중이다.
내친 김에 오늘 Canyon Village까지 가보기로.
Tower Juction에서 넘어가는 길은 막혔으니 조금 돌아가야 한다.
차를 타고 가면서도 경치가 너무 좋아 지루하지가 않다.
멋진 풍광은 이제 보너스~~
여기는 용의 입~~ Dragon's Mouth Spring.
저 사진 한번 찍어보겠다고 얼마나 용을 썼는지...^^
중국 관광객이 자리를 차지하고 안비켜줘서리...
너무해... ㅠㅠ
힘들다는 아이들을 꿋꿋하게 몰고^^
머드 볼캐이너 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보면 볼수록 신기한 지형이다.
옐로우스톤 지하에 아주 어마 어마한 용암이,
일명 슈퍼 화산이 있다는 뉴스를 언젠가 본 것 같은데
그 말이 사실일 것 같다는 생각이 공원을 둘러보며 들었다.
그 뉴스는 슈퍼 화산이 폭발하면 미국이 거의 초토화된다는
조금 무서운 뉴스였는데... -.-
이 곳은 옐로우스톤의 그랜드 캐년이라고 한다.
우리도 나중에 그랜드 캐년을 갈거니까 미리 봐두자며 들른 곳.
낮은 구릉지대 같은 공원 내에 이런 깊은 계곡이 있는 것이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폭포의 시원한 소리를 들으며 잠시 쉬어본다.
지친 표정의 징이로키랑 뭐가 재미있는지 세 모자의 표정이 대비되네~~~^^
폭포 반대편을 보면 이런 깊은 계곡이다.
멋지다, 멋져~
옐로우스톤이라는 이름을
확연하게 느끼게 해주는 황금빛 계곡이다.
연일 운전을 해서 피곤한 불닭을 위해
닭날개가 숙소까지 운전을 하기로하고 교대를 해준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공원 내 규정속도를 자~~알 지켜가며
느리게 느리게 돌아간다.
iPhone에 연결된건 팟케스트를 들을때 함께 한 충전겸 FM Transmitter.
루즈벨츠 아치 Roosevelt Arch가 보이는 것을 보니 집까지 얼마 남지 않았구나.
이 아치는 루즈벨트 대통령이 직접 와서 주춧돌을 놓았다고 하는데
당시 옐로우스톤 공원의 정문으로
미국 국립공원제도의 상징적인 문이라고 한다.
공원을 둘러 본 첫 날인데 아주 많은 동물들을 만나고,
특히 곰도 만나고 신기한 것도 많이 보고,
기분좋게 하루를 마감하며 숙소로 돌아가니
참 행복하다~
옐로우스톤 공원에서의 두번째 날
오늘은 Old Faithful 지역을 둘러 보기로 한 날인데
맘모스 빌리지를 거쳐 내려가다가 경치가 너무 좋은 곳이 있어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차를 세운다.
어제 좀 피곤했던지라 늦게 숙소를 나왔더니
아점 먹기가 적당한 시간이 되었던 것^^
마음 같아서는 이 곳에서 2~3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 있어도 좋겠다.
점심을 먹고 산책하면서 느리게 흐르는 강물을 보니
여기서 낚시를 하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실제로 낚시가 가능한 지역이긴 한데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하겠지?
드디어 도착한 Old Faithful.
어~ 그런데 사람들이 마구 흩어진다.
음.. 분출 시간이 막 지났나보다.
아깝다, 시간을 맞춰서 와야 하는데...
이 가이저 Geyser(간헐천)는 대략 90여분의 간격을 두고 분출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러면 얼마나 기다려야 하지?
순타를 비지터 센터로 보내 다음 분출시간을 알아오라고 급파~
역시나 지금부터 대략 90여분후에 분출한다고 되어 있단다.
여기서 그냥 기다릴까 하다가 너무 뜨겁기도 하고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해서
가까운 곳인 Biscuit Basin을 둘러보고 다시 시간 맞춰 오기로 한다.
Biscuit Basin에 있는 사파이어 풀 Sapphire Pool
너무 따뜻해보여 풍덩 빠져서 온천욕을...
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그냥 바라만 봐도 좋다^^
아니,
아름다운 이 곳에서 징이로키가 고뇌에 빠졌다?
그게 아니고,
열심히 작품 사진을 찍고 있는 중이라고^^
가장 가까운 Basin을 빨리 보고
다시 Old Faithful로 오니
분출 예정시간이 30여분 넘게 남았는데도
미리부터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도 제일 앞자리는 앉지 못했지만 뒷줄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기 시작~
드디어... 김이 모락 모락 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김이 조금 나기 시작한다고 금방 분출하지는 않는다.
한참 감질나게 하더니...^^
드디어 분출!!
엄청난 높이까지 솟구치는 가이저.
지금 물이 부족한 봄이라 수량이 많지 않다고 하는데도
정말 장관이다.
최고로 솟아오른 분출 모습.
허걱걱! 후덜덜!^^
보통 최고 높이가 때에 따라 32m~ 54m정도라고 하는데
우리가 본 높이가 어는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하여튼 엄청 높이 솟았다는 것만^^
이런 상태가 한 2분 정도 계속되었나?
마치 한순간의 꿈같이 아스라함만 남기고
분출이 멈춰버렸다.
Old Faithful의 여운을 음미하고 있는데
저 멀리 계속 뿜어올라오는 또 다른 가이저 발견.
이름이... 가물가물...
저 가이저도 굉장히 힘있게 꽤 오랫동안 분출이 되어 멀리서나마 지켜보다가
Old Faithful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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