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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미국

101. 미국 - Red Wood 숲, Seattle 1

by 여행숲 2013. 8. 7.

멋진 경치와 스키장, 역사적인 마을을 둘러보기 좋은
Lake Tahoe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서부 해변쪽으로 루트를 잡고 북쪽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원래 우리 계획은 Tahoe에서 Yellow Stone 국립공원으로 올라가
캐나다로 넘어가는 루트였지만,

요세미티와 타호에서의 매서운 봄 날씨를 맛보고는 계획을 변경하여
서부 해안쪽으로 올라가
나중에 좀 더 따뜻해지면 옐로우스톤으로 내려오는 방향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타호에서 서부 해안까지 나가서 경치가 좋다는 해안길 101번을 타고 올라가려면
제법 많은 거리를 되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무리하지 않고 여유있게 움직이기로 한다.
게다가 해안의 101번 도로는 경치가 좋기로 유명하니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천천히 올라가는 일정이 될 듯.


아침 일찍 타호에서 출발했지만
예상대로 산을 올라갈수록 눈이 엄청 많이 왔고 또 쏟아졌다.
체인이 없었던 우리는 부들부들 떨며 산을 올랐고
어느 순간 폭설이 쏟아져 한겨울을 체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지점을 지나자
차츰 눈이 적어지더니
산을 거의 내려오니 거짓말처럼 눈이 사라졌다^^
천만다행...
조금만 눈이 더 왔다면 산속에 고립되었을 수도.... 


장거리를 움직일 때는 차에 있는 DVD를 보는 것이
커다란^^ 즐거움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미국 자동차여행에서 만끽하고 있는 두 아들. 

도대체 뭘 보기에 둘이 똑같이 빠져든 얼굴이지?
혹시..... '톰과 제리'는 아니겠지?^^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를 달리다 보면
야생동물 주의 표지판이 참 많이 보인다.
콜뱃 주인장 아저씨가 표지판 아래서 무엇을 하고 있나~~?
궁금해서 찍어본 사진....이 아니라
표지판만 보고는 찍었는데 찍고보니 아저씨가 보였다는...^^


눈 덕분에 예상보다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기 때문에
대략 시간을 봐서 해지기 전에 적당한 캠핑장을 찾아 들어가기로 했다. 
레드 우드가 도로 옆으로 막~ 보이는 길을 달려
해가 지기 전에 들어간 어느 캠핑장. 

여기는 어느 교회 교단에서 운영하는 것인지
리셉션에 있는 분이 우리가 한국사람이라고 하자 누굴 아냐고 물어본다.
우리는 모른다고 했지만 짐작가는 사람은 있다^^

여기도 텐트를 친 집은 우리 뿐이고, 아주 한~~~산.
캠핑철이 아직 아닌게지...
역시나 해가 지고나자 쌀쌀함이 텐트를 휩싸고 돈다.
바람이 제법 많이 불었지만 안전한 화로대가 있어
모닥불로 몸을 녹이고 한적한 캠핑을 즐겼다.

이 곳 캠핑장에 들어가기 전,
도로 변에 아주 자주 캠핑장이 나타났다.
그런데 어떤 곳은 캠핑카만 가능하다고 써붙인 곳도 제법 있었다. 음....


한적한 길을 가다가 이런 소규모 도시를 지나기도 하면서 북으로 북으로 올라가다가,


드디어 우리가 찾던 인포를 발견~


해안으로 Redwood가 계속 이어지는데 visitor center도 몇 군데 있다.

 

입구에 있던 옛날 목선.
비지터 센터에서 지도도 얻고 우리가 가고 싶은 곳에 대한 길 안내도 받았다.


바로 이곳! 비지터 센터에서 가는 길을 안내받았지만
들어가는 입구를 휭하니 지나쳐 한참가다 다시 돌아와 찾은 곳^^

비수기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 무인인지는 모르겠으나
입구에 작은 안내소가 있기는 한데 사람은 없고 
돈을 자발적으로 넣고 들어가게 되어 있다.


Tour Thru Tree라고 나무가 얼마나 큰지
우리 차도 지나갈 수 있을 정도였다.
비록 사이드미러는 접었지만^^

다른 국립공원에도 이렇게 만들어놓은 곳이
몇 군데 있다고 알고 있는데,

우리는 시애틀로 향하는 길에
redwood 숲에서 만나 잠시 들러본 것.


닭날개가 팔 다리를 다 펴도 닿질 않는다.


해안가라 이런 쓰나미 경고 표시를 많이 본다.


해안가 길을 계속 달리다가 펑크난 타이어도 교체하고... ㅠㅠ

마트에 잠시 들렀는데 옆에 주차했던 착한 청년들이 가르쳐줘서 알았음.
중고차를 샀더니 드디어 비용만 마구 들어가게 되는가 아닌가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타이어 교체하는 수리점에서 중고 타이어를 추천해 줘
착한 가격으로 1개를 교체 했다.($30)

'낯선 곳에서의 작은 호의가 여행자의 힘듬을 잊게 해준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런 작은 호의를 보여주는 삶을 살아야지... 

오늘도 이래저래 늦어져 저녁 무렵에서야
시애틀 외곽에 도착해서 짐을 풀었다. 

시애틀에 무진장 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보고
미리 호텔을 예약했는데 잘한 결정이었다. 

우리가 머무는 동안  크고 작은 비가 계속 내려 캠핑을 하지 않도록 결정을 한 것에
우리끼리 박수를 치며 좋아...^^


비가 오지만 짧게 머무는 도시들은 선택권이 없다.
무조건 구경을 나서야지^^

시내로 차를 몰고 오는데 교통 체증도 별로 없고 괜찮음.
멀리서도 눈에 띄는 시애틀 스페이스 니들 (Space Needle)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본격적인 관광^^에 들어간다.

스페이스 니들은 360도 전망을 볼수 있는 레스토랑도 있다는데...
우리는 그 옆 건물에 더 관심이^^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아도 이미 참 색다른 건물이다 싶은 이 곳은
바로 EMP(Experience Museum Project).

지금 보이는 저 모습이 전부가 아니고
훨씬 더 멋진 건물이다. 건물 전체를 둘러봐도 좋을 듯.

아! 무엇보다 모노레일이 건물 안에서 나와 깜놀했다는^^

이 곳에서 직접 악기를 연주해보고 녹음도 할 수 있다고 해서
다른 유명한 시애틀 명소 중에서 우리에게 선택된 곳^^

지미 핸드릭스라는 천재 기타리스트를 기리는 장소로도 알려져있는
이 곳의 공중 촬영 사진을 보았는데 정말 멋진 설계~~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프랭크 게리의 작품이라고...

내가 사는 주변에서
흔하게 이런 멋진 건물을 보면서 살면 참 좋겠다, 싶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날은 춥고....
꽁꽁 사매고 박물관으로 향하는 세 모자.

이젠 웬만한 비에는 우산도 안쓰고 잘 다닌다.
여행 다니는 동안 배웠나봐~~~^^


와~ 이 것 좀 봐~~ 하며 아이들의 시선을 확 사로잡은 기타 조형물.

그 앞에서 노래를 들어보는 순타와 징이로키


어떤 음악이 흘러나오길래 둘이 신난 표정이다.


다시 길게 잡아 본 기타 조형물.
멋지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하는 작품이다.


우선 아이들에게 지미 핸드릭스를 알려주기 위해
그에 대해 전시해 놓은 코너를 둘러보았다.
그의 연주가 흘러나오기도 하고
그 외에 다른 뮤지션들도 볼 수 있어
그 누구보다 불닭이 제일 신나했다.


피크모양의 저 의자에 앉아서 한참 연주를 들었다.
시대별로 기타리스트들이 연주하는 것을 조금씩 보여주었다. 

지금 우리 차 CD Player에 유일하게 들어있는
에릭 클립턴의 아주 예전의 기타 연주도
보고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Rock의 정신(?)이 살아 있는 기타들^^
록의 역사를 정리한 전시물들. 그리고 NIRVANA


2층에 올라가 다시 한번 중앙에 위치한 기타 조형물을 찍어보았다.
2층에는 사운드 랩이 있는데
바로 우리가 이 곳까지 온 목적이 있는 곳이다. 

방문객이 직접 연주도 해보고 믹싱도 해보고 녹음도 할 수 있는 곳.


마침 오늘 현장학습을 온 학생들이 몇 십명 있었던 덕분에
직접 연주를 해보려면 조금씩 기다려야 했다.

오랫만에 기타를 손에 잡아 본 순타.
어떤 곡을 선택해서 해볼까?


징이로키는 그동안 노래를 부르던 드럼이 있어
 순서를 기다려 드디어 연주에 나섰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은 듯, 살짝 짜증을 내더니
불닭이 차근 차근 도와주자 차츰 재미를 느껴
나중에는 너무 열심히 치더라는....^^

여기 진짜 가볼만 하다.
직접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다양하고(기타, 드럼, 신디사이저, 베이스 등)
방음실도 몇 개나 있어 실컷 연주를 할 수 있고 노래도 부를 수 있다.
녹음도 할 수 있는 녹음실도 있어서
본인 연주를 녹음해서 가져갈 수도 있다.

우리는 견학온 학생들과 다른 사람들이 많이 있어 녹음은 하지 못했지만
여유있게 온다면 꼭 한번 해보면 좋을 듯.


실컷 악기를 연주하다 2층 홀에 세워 둔 할리 데이비슨에 올라 탄 징이로키.
멋있는 표정을 지어보라고 했더니... ㅋㅋ 표정이 영~~~~^^


자기도 표정연기가 어설픈 것을 느꼈는지 금세 웃고 만다^^


2층을 돌고 내려오자 듣기 좋은 음악 소리가 들려 가보니 무료 연주회가 열리고 있다.
와~~~

 잠시 서서 연주를 듣다가 같은 건물을 쓰고 있는
SFM(Science Fiction Museum)에 갔다.
이 박물관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SF 영화에서 보던 캐릭터들이 전시되어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SF 영화에 나오는 아이콘들의 모습.


여기도 EMP 에서처럼 방문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코너가 있다.
마구 머리에 뭔가 생기기도 하고 손으로 만든 공간에 눈이 생기기도 하고.. ㅎㅎ
넘 재밌다~~ 라며 닭날개가 자리를 떠날줄을 몰라
겨우 끌고 나왔다고 하는 전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