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서 우리가 두 번째로 선택한 곳은
바로 항공박물관(The Museum of Flight)이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의 항공기를 전시해놓은 박물관으로
소형 비행기부터 최신 전투기까지 전시가 되어 있고
우주 비행에 관련된 전시도 있다.
우리는 오후에 방문하여 모든 전시물을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두 아들이 너무나 즐거워했던 곳이다.
미국에 오면 제일 많이 들르고자 했던 곳들도 박물관이었는데,
3개월의 시간이 서부도 제대로 보기에는 빠듯하기 때문에
몇 곳의 더 박물관을 들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드디어 보잉 항공 박물관에 도착했다.
불닭이 잠시 입구를 헷갈려서 반대편으로 들어가려다
주차장이 없음을 보고는 다시 나와 돌아가는 길.
시애틀은 비가 오는 날이 많다더니 가랑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주차장이 꽤 넓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관람객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남자들이라면 이 하늘을 덮고 있는 비행기들만 봐도 흥분할 듯^^
와~~~ 징이로키가 우주인이 되었다~~~
여기는 비행 체험을 할 수 있는데
지금 두 아들이 타고 비행 중^^ . 1인당 $8 . 후덜덜.
조금 울렁거리기는 했지만 재미있었다고. 징이는 시시했다능...
신난 두 아들,
이번에는 건너편에 있는 좀 더 다이나믹한 다른 시뮬레이션에 도전하려고 타고 있다.
앞서 사람들이 타고 체험하는 것을 보니 만만치가 않던데...
무사하게 나올지...^^
안에 탄 사람이 조종하는 대로 움직이는데
360도 회전도 하고 뒤로도 돌고, 마구 흔들리기도 하고...
체험 내내 두 아들의 비명 소리 및 웃음 소리가
밖에까지 흘러나와
보고 있던 불닭과 닭날개도 같이 비행하는 줄 알았다고^^
두 아들이 타는 것을 지켜보던 불닭이 너무나 타고 싶어해서
순타와 함께 제 2차 시뮬레이션에 도전... 하는 동안
징이로키는 다른 비행기들을 타고 한껏 폼을 잡고 있다.
이건 블랙버드... 앞 부분하고 조종석만 잘라 놓은 것. 음... ^^;:
한 껏 부푼 징이로키의 모습.
혹시... 체험 시뮬레이션의 부작용? ㅋㅋ
우주 비행 관련 전시관에 있는 전시물. 예전에 보던 월면차하고는 좀 다르네.
40여년전에 인류가 달에 가긴 갔었던 걸까.
러시아의 소유즈 모형. 나름 이렇게 전시해 놓으니 흥미롭다.
이 모형은 미래 우주왕복선의 모형이라고 한다.
대기권 바깥을 여행하는 여객용 왕복선이면 언젠가 한번 타 볼수 있을려나...
우주 비행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가 꽤 볼만 했다.
박물관 폐관 시간이 다가와 어쩔 수 없이 나와서
아쉬운 마음을 동상앞에서 달래는 중.
우리처럼 느릿 느릿 보는 가족이라면
거의 한나절 이상 잡아야 할 듯...
시애틀 외곽(Kent)에 묵었던 우리 숙소(Extended StayAmerica).
밥을 해먹어야 하는 우리들이 호텔 선택의
거의 제일 순위로 선택하는 것이 주방이 있는가이다.
이 호텔도 체인 호텔인데 주방과 저렴한 숙박비 때문에 선택된 호텔.
더블 침대 두 개가 있고 그리 좁지 않아 며칠 머물기에 특별히 불편하지는 않았는데
식탁이 작고 의자가 두 개 밖에 없는 것은 다소 아쉬웠다. 두 명은 서서 먹었다능...
드디어, 시애틀을 떠나 국경을 넘기 위해 북으로 달린다.
조금만 더 가면 국경선이라는 표지판도 나오고...
주말에 국경에 차가 많이 밀릴 때는 출국 절차가 엄청 오래 걸린다고 하는데,
다행히도 우리가 넘어갈 때는 30여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간단한 입국 심사 후 (물론 차를 타고서) 캐나다에 도착.
아!
캐나다 입국 심사관이 우리보고 홀리데이냐고 묻는다.
그러더니 아이들도 학교 안가고 홀리데이냐면서
조금은 의심스러운(?) 말투로 묻는다.
우리야 뭐,
그래.. 홀리데이야.. 라고 사실대로 대답할 수 밖에...
그러자 별 말 없이 도장을 꾸~욱 찍어준다.
우리의 목적지인 휘슬러가 속해있는 브리티쉬 콜롬비아 주의 환영 인사.
휘슬러로 가기 전에 친구네와 우리가 먹을 한식 찬거리를 사기 위해
벤쿠버에 들렀다.
벤쿠버도 역시나 낮은 건물들과 나무들이 많은 도시이다.
서구의 대다수 도시들이 다 이런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우리 가족이 부러워하는 도시의 모습이다.
미국처럼 한인 수퍼가 있어 식재료 구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 같은 벤쿠버.
그만큼 한국 사람이 많이 산다는 것이리라.
우리가 휘슬러에 머무는 동안 먹을 식재료와
친구네와 같이 먹을 삼겹살 등을 사서
벤쿠버 중심가를 지나 휘슬러로 방향을 잡았다.
나무들이 많은 도시 벤쿠버를 빠져나가고 있다.
블랙콤으로 기억되는 휘슬러...
주부들이 많이 아는 주방용품 휘슬러가 아니고...ㅋㅋ
우리가 왜 그 곳에 가는 거냐고 아이들이 물을 때마다 이렇게 얘기를 해줬다.
휘슬러는 스키로 아주 유명한 곳이야.
그런데 그 곳에 엄마, 아빠 친구가 스키 강사를 하며 살고 있단다.
친구도 만나고 스키도 타고 그러려고 가는 거지~~
휘슬러가 가까워 올수록
경치도 더 멋있고 기온도 많이 내려간다.
드디어 눈 덮인 산이 보이는 것을 보니
휘슬러가 가까워 온 것 같다.
북미에서 우리가 만날 두 번째 친구를
잠시 후면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근 이십년 만에 만나게 되는 친구라 어떤 모습일지 많이 궁금하다^^
드디어 친구네 집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
며칠 있다 우리가 빌린 집으로 갈 때까지 신세를 지기로.
친구는 여기서 스키 강사를 하는데 민박도 운영중이라
우리가 여행하면서 만난 게스트하우스들하고 분위기가 비슷^^
꼬마 같은 줄 알았던 둘째가 저렇게 커서 숙녀같다^^
친구가 손수 공을 들여 집을 짓는 것을 멀리서나마 보았던 터라
처음 왔지만 웬지 친근감이 드는 친구의 집.
미국에서 피아노를 치면서 다시 재미를 붙인 순타가
피아노 앞에 앉았다.
거의 이십년 만에 친구를 만났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것은 물론 계속 만났던 것 같다.
이래서 오래된 친구가 좋다는 것이리라...
오늘 저녁은 오랫만에 만난 세 친구와
그 가족들의 흥겨운 삼겹살 파티~~~
다음 날,
이른 아침에 눈을 뜨니... 세상에나 눈이 내린다.
타호 호수에서 만났던 눈을 또다시 만나다니...
지금 4월이라고~~ 4월~~~
내리는 눈에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는 친구의 통나무 집.
사랑스럽다^^
불닭과 닭날개도 이런 집에서 살고 싶은
소박한 소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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