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또 다시 유타주로 넘어간다.
Arches National Park를 가기 위해
거점 마을인 Moab으로 가는 날인 것이다.
네비나 구글에서 경로를 검색해보면
Rangly에서 139번을 타고 가다가 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된다고 하는데
우리는 모압에 도착하기 전 2/3지점에서
128번 도로를 타고
모압으로 들어가는 길을 택해서 가기로 한다.
미국 여행을 하면서 많은 정보를 얻었던
미국자동차여행 에서
128번 도로를 적극 추천하는 글을 봤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6개월 동안 캠핑,
아르헨티나에서 35일간 캠핑,
그리고
또 다시 미국에서 캠핑생활한지 10여일이 지난다.
매번 짐을 싸고 풀고 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캠핑이 주는 매력이 있어
이 생활을 끊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ㅎㅎ
일단은 Rangley에서 남쪽으로 쭈~욱 139번 도로를 타고 내려가야 한다.
이 도로도 굉장히 다이나믹하고 볼거리가 많다.
차량이 많지 않다...기 보다는 거의 없는 구간도 많다.
이렇게 한산한 도로에서 우리가 제일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혹시나 나타날지 모르는 야생동물들.
그래도 다행인지 불행인지 커다란 동물들이 나타나지는 않았고
간혹 작은 다람쥐 종류들이
길을 가로질러 뛰어드는 것만 보았다.
우리가 가는 길이 Dinosaur Diamond Scenic Byway라고 불리는 길이라고 하니
이미 풍경이 좋기로 인증된 도로인가 보다.
139번 도로를 벗어나 고속도로로 접어들어 얼마를 달리자
하도 많이 봐서 이제는 익숙해지기까지 한
유타주 표지판이 보인다.
여기서 내려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보이고^^
맑은 하늘인가 싶었는데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니
짙은 구름 가운데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바로 그 부분만 비가 내리고 있다.
자동차 여행을 즐겁게 해주는 작은 이벤트^^
아! 그런데 이를 어째!
이벤트를 즐기며 달리는데 자동차가 밥을 달라고 한다.
우리가 달리는 구간이 긴~긴~ 사막이 있는 구간도 아니다 싶어
미리 기름을 채우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아무리 달려도 주유소가 보이질 않는 것이다.
엄마 아빠가 좌불안석이니
두 아들들도 갑자기 급 불안해하고... ㅠㅠ
128번 도로를 타야하는 exit 가 나왔는데도 (No Service라 주유소등이 없다)
내리지 못하고 일단은 계속 가야 한다.
결국 Thompson까지 가서야 주유를 할 수 있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네비가 원래 알려주던 191번 도로를 타고
조금만 더 가면 모압으로 갈 수 있는데,
멋진 풍광이라는 128번 도로를 타려면
다시 한참이나 돌아가야 하니
어떻게 해야 할까 잠시 고민이 된다.
하지만 고민도 잠시,
우리는 128번 도로를 선택했다.
멋진 풍광을 포기할 수는 없지... 하면서^^ 지체없이 U턴!
128번 도로를 달린지 10여분이 지났나?
드디어 멋진 풍광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강을 끼고 달리는 도로 옆으로
잠시 차를 멈추고 경치도 보고 식사도 할 수 있는
휴게시설도 보인다.
Senic Byway라는 표지판이 보이는데
저 표지판이 무색하지 않은 길이다.
금방이라도 바위가 부서져 내릴 것만 같은 길을 따라
경치를 구경하며 천천히 간다.
와우~ 하는 감탄의 소리만 나는 길이 계속 이어진다.
멋진 경치를 한껏 만끽하기 위해 차를 잠시 세워본다.
저 멀리 눈 덮인 산이 보이는...
어딘가 비현실적인 듯한 경치...
그렇지만 지금 우리 눈 앞에 있는 경치이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무너진 흔적들...
끊임없이 부서지고 떨어져 내리며 새로운 모양을 만들어가고 있는 거겠지.
황량한 아름다움 속에 놓인 두 젊은이..
그대들은 무엇을 위해 여기에 와 있는고? ^^
계속 길을 가면서도 한번씩 서게 만드는 길이다,
이 길은.
스타워즈의 타투인 행성도 오버랩되고...
붉은 기운의 바위들이 사람을 감상에 젖게 만든다.
캠핑장 표시가 반갑다.
하지만 우리는 전기를 원하는 캠핑족^^;:
언젠가 미국에 다시 온다면
전기 없는 캠핑장을 쭈~~~욱 훓고 말거야~~~
라는 닭날개의 주장을 가볍게 한 마디로 날려버리는 불닭.
'얼어죽을걸~~~'
닭날개의 제일 약한 급소를 찌른 것...
음... 어떻게 해야 전기없는 캠핑장에서 살아날 수 있을 것인가?
닭날개의 고민은 깊어간다 ㅋㅋ
휘돌아 흐르는 콜로라도 강 옆으로 멋진 절단면을 자랑하는 바위산들과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계속 보면서 길을 가는데도 결코 질리지 않는 풍경
콜로라도 강을 타는 사람들.
급류가 별로 보이지 않는 강이라 초보자들도 쉽게 탈 수 있을 것 같이 보이는데
실제로는 어떨지 궁금하군.
모압이 거의 가까워지자 강을 따라 캠핑장이 여러 곳 보인다.
사진 오른쪽으로 보면 캠핑카만 보이는데
텐트들도 제법 많이 보였다.
수직 절단면의 깍아지르는 바위산이 도로와 맞닿아 있다.
계속된 풍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서 또 한번 다 같이
와~~를 외칠 수 밖에 없었다.
바위를 보면 오래 전 떨어져 나간 절단면의 색과
최근에 떨어져 나간 절단면의 색이 다르다.
이런 멋진 풍경들을 보여주는 128번 도로를 빠져나와
드디어 모압에 도착!!
모압은 과거에 우라늄으로 융성했던 마을인데
우라늄 산업이 시들해지면서 퇴락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주변의 Arches national park나 Canyon Lands national park 의
거점도시가 되어 각종 액티비티와 아웃도어의 천국으로 불리고 있다.
우리는 콜로라도 강에서 가까운
Riverside Oasis Campground를 먼저 가봤는데
강가옆이라 풍경도 좋을 것 같고 일몰도 기대해볼 만하지 않을까해서였다.
역시나 강가옆이라 경치는 좋았는데
큰 도로 바로 옆이라 시끄러울 것 같았고
텐트를 치는 구역은 역시나 전기가 없었다.
모압부터는 그리 추운 지역이 아닐거라 생각해
웬만하면 전기 없이도 견뎌볼까 했지만,
소음이 많이 발생할 것 같아
우리는 다른 캠핑장을 더 둘러보기로 한다.
모압에는 캠핑장이 많다.
그리고 비수기이니 우리 입맛에 맞는 캠핑장을 찾기 쉽지 않을까 해서
더 다녀보기로 한 것인데
두번째 간 캠핑장은 꽃가루가 너무 날려 그냥 pass하고
세번째 간 캠핑장은 Canyonlands Campground인데
여기는 시내 중심부라 그런지
캠핑카와 텐트가 빼곡이 들어서 있었다. ㅠㅠ
이러면 안되지..
우리는 이런 캠핑장을 원한 것이 아니야~~~
를 외치며 철수!!
드디어 우리 입맛에 맞는 캠핑장 발견~~
모압 시내를 살짝 벗어나 있는 곳에 위치한
Moab Rim RV Campark.
RV 전용인가 해서 그냥 지나치려다 들어가봤는데
입구쪽에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것도 잔디로 되어 있는!!
모압에서 잔디를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 아닐까? 생각했는데
정말이지 횡재한 기분이다.
리셉션 건물 바로 옆에 텐트 두 개를 나란히 치고 우리만의 보금자리 완성.
역시 사설이라 가격은 좀 비싸다.
하루 숙박비 $41.5 (성인 2 + 아동 2 + 전기)
사이트를 구축하고 나서 주위를 둘러본다.
역시나 황량하다^^
산이 하나 캠핑장 앞에 있어 멋진 일몰을 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 운치있는 일몰을 맞이한다.
다음 날,
아기다리고기다리던
Arches Nat'l Park를 가는 날이다.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보면서
너무나 가보고 싶었던 공원 중 하나.
공원에 들어서기 전부터 기기묘묘한 모양이 우리를 설레게 한다.
다양한 요금체계를 보여주는 입장료 안내판.
아치스 국립공원 역시 상당히 방대한 볼거리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제일 보고 싶은 곳(Delicate Arch)을
먼저 보고 다른 곳을 보는 방법으로 루트를 정해서 돌아보기로 한다.
공원 곳곳에 있는 바위나 지형이 너무나 다양해서
오늘 하루 다 둘러볼 수 있을지 미지수이지만
일단 힘닿는데로^^ 다녀보기로.
초입에서 부터 마치 고대 건축물이 바람에 허물어진 흔적인 듯 보이는
신기한 바위를 보니 얼른 델리키트 아치로 가보고 싶어진다.
영화에서나 나올 듯한 풍경.
고대의 어느 거대 도시로 들어가는 듯한 도로를 달리며
신기하고 거대한 모양의 바위들을 구경한다.
이 거대하고 웅장한 신전처럼 보이는 바위는 Court House Towers.
법원의 높은 벽을 닮았다고 생각했나?^^
이름이 재미나다.
아랫부분의 절묘한 절단면이 아름답기조차 하다^^
하늘은 푸르고 흰 구름이 점점이 풍경에 어우러지는 연출력은
자연이 아니면 그 누가 할 수 있을까?
보이는 바위마다 신기한 모양이 아닌 것이 없다.
역시나 이름값을 하는 Arches N.P
이 바위는 Balanced Rock.
촛불 모양의 돌이 균형을 잡고 얹혀져 있다.
일부러 저렇게 깎고 싶어도 못할 것 같은데
어떤 자연의 손길이 스쳐지나갔길래
저런 오묘한 모양을 가지게 되었는지...
지금은 들어가는 길이라 나중에 나올 때 좀 더 보기로 하고
일단 지나치지만 눈이 떼어지지 않는다.
모압으로 올 때 타고 온 128번 도로에서 타투인 행성이 생각났었는데
역시나 이곳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한 켠이 아닌
어디 외계 행성인 듯한 착각마저 든다.
Delicate Arch의 Viewpoint를 먼저 들렀다.
viewpoint는 lower와 upper 두 군데가 있는데
lower viewpoint는 휠체어를 탄 사람도 delicate arch를 볼 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아주 머~~~얼게 보여 우리 성에는 차지 않는다.
그래서 upper까지 올라가기로.
Upper viewpoint까지는 대략 20여분 정도가 소요된다.
연세가 있는 분들도 올라가기는 하던데
우리보다 많이 힘들어하신다.
작지만 언덕을 올라야 하는데다
뜨거운 햇볕이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니 그럴만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계단을 오르고 있는 닭날개.
드뎌 저 멀리 Delicate Arch가 보인다.
음.. 넘 작네.. 하면서 자세히 보니,
사람이 개미만하게 보인다...
작은 게 아니었어~~
여기서 바라보아도 멋있기는 한데 너무 감질맛이 난다 ㅎㅎ
그래서!! 직접 올라가서 만나보기로 한다.
저 아치 옆에 있는 사람들처럼^^
차를 돌려 조금만 되돌아나오면 Wolfe Ranch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Delicate Arch Trail이 시작된다.
하루 중 가장 뜨거울 때인 정오가 지난 시간에
우리는 트레일을 걷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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