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밤하늘을 가득 채웠던 은하수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
Cape Reinger에서 야영(?)을 하며 밤을 지냈다면 더 좋았을까?
은하수의 밤하늘을 품고 잠들수 있었을까?
하지만 이곳은 낯선 이국.
우리가 흔히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남미나 아프리카처럼은 아니겠지만 조심은 해야 하겠지.
그래서 우리는 되도록 캠핑장을 이용하기로 처음부터 정했었다.
뉴질랜드 여행을 준비하면서 도움 받었던 블로그의 주인장도
노숙을 아무데서나 하면 안된다는 충고를 했었더랬다.
예전에 소개한 적이 있지만 다시한번 그 블로그 를 소개한다.
일면식도 없지만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레잉가에서 내려오다 찾은 캠핑장, Wagener Holiday Park
어제는 깜깜해서 잘 몰랐는데, 아침에 보니
뉴질랜드 그 자체.
음~~~ 풀내음, 나무 내음~
출발하기 전에 캠핑카를 정비한다.
물도 채우고.. 그리고,
화장실도 비우고^^
미국에서 부터 동행하기 시작한
우리의 인형군단^^
습기를 머금은 문어는 흡사 돼지처럼 보이넹.
닭윙 : 진짜 좋다. 멋지다
불닭 : 그래, 좋네
닭윙 : 우리 나중에 뉴질랜드 와서 살까?
불닭 : 그냥 시골인데, 뭐.
닭윙 : ... -.-
우거진 숲길에 차들도 별로 없고
호젓한 길을 기분좋게 달린다.
큰길을 벗어나 우리가 향하는 곳은,
바로 저기?
멀리 목적지가 보이는 것 같은데...
그 곳은 바로!!
온천, 온천!!!
뉴질랜드에서 온천을 찾아갈 생각은 없었는데,
사실 이 뉴질랜드는 화산지대에 있는 섬이잖아!
그럼, 온천도 있겠지~ 하면서 찾아본 결과
우리의 경로에서 그다지 벗어나지 않는 곳에 있는 온천으로 간 것.
근데!! 사실은 우리가 갈려고 했던 온천은 이곳이 아니고 더 유명한 곳이었다 ㅎㅎ
(1600년대 말에 마오리족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하는)
Ngawha springs라고.
어! 그런데 이름이 같잖아!^^
네비게이션을 보며 Ngawha springs를 찾아가는데,
목적지 부근에서 잘 찾지 못하다가 발견한 곳이라서(이름도 비슷)
이곳인가봐~ 하면서 들어갔던곳.
나중에 보니 유명한 곳은 이 근처 어딘가에 있었다는...^^;:
하지만 이 지역이 온천지대라 물은 그 물이 그 물이겠거니... 하면서 쿨하게 입장!
시골에 있는 허름한 온천 같은 곳.
각 탕(?)의 온도도 적혀있군.
온천에 입장을 하면
간단하게 옷을 갈아입는 곳이 있다.
우리는 그 곳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후
각자 마음에 드는 온천탕으로 Go!
우리나라의 온천을 생각하면, 헉! 이런 소리가 나올것 같은 풍경이다.
하지만,
꾸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니까.
최대한(?) 자연스럽게 펼쳐진 곳에서
유황냄새를 맡으며 날 것 그대로인 듯한 온천 시작~
우리가 온천에 갔을 때는
마을 동네 분 같은 어르신들이 몇 분 계셨는데,
어느새 다 나가시고 우리끼리 즐기는 분위기^^
게다가 3cho도 얼마 못견디고 덥다며 다 나갔지만
닭윙은 홀로 유유히 즐기더라는... ㅎ
일본 큐슈여행을 가서도 온천물에 몸을 담그기만 하면
어느새 에너지 풀충전되어 펄펄날던 닭윙의 모습을 여기서도 볼 수 있을 것인가?!
아! 그리고 이곳에서는 온천을 하고나서 몇 시간동안 샤워를 하지 말라고...
왜 좋은 온천을 하고 샤워를 하냐며 ㅋ
참고로
사람들이 많이 가는 Springs & 우리가 간 Spa 웹사이트를 남긴다.
Ngawha Springs
&
Ginns Ngawha Spa
나중에 찾아봤더니,
이 곳이 앞에 호수도 있고 캠핑도 할 수 있고
어쩌면 더 좋은듯... 아닌가?^^
노곤노곤해진 몸을 이끌고 캠핑장에 돌아와 쉬는 타임~
우리 순타는 노곤하지 않니?
역시 청춘이군^^
진짜 원도 없이 푸르름을 만끽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스위스 냄새가 난다 ㅋㅋ
비슷해~
뉴질랜드에서는 카메라만 갖다 대면
그냥 풍경화가 된다.
아~ 다시 가고싶다~
우리는 오늘 카우리 나무를 보러간다.
미쿡에서 본 여러 big 나무들과 비교해보자.
구불구불 길을 달려 드디어 도착!
'숲의 신' 이라는 Tane Mahuta라는 이름이 붙은 카우리 나무가 여기에 있다고.
자, 아셨죠?
꼭 정해진 길로만 다닙시다~
음습한(?) 숲으로 들어가기가 무서운건가, 닭윙?
근데, 닭윙이 맞나?
뒷모습만 봐서는
해리포터의 해그리드 or 김어준 feel이 나네 ㅋㅋㅋ
보기만 해도 압도적이다.
카우리 나무는 5,000년을 산다고 한다.
그리고
나무를 잘라서 땅에 묻어도 100년 이상 썩지 않는다고.. 헉.
우리가 오늘 본 Tane Mahuta는 2,000년 된 나무라고 한다.
몸통 길이가 17.7m, 전체 길이가 51.5m, 둘레가 13.8m 라고 하니
상상이 잘 가질 않을 것이다.
실제 보면서도 와우! 소리만 난다는...ㅎㅎ
카우리 나무를 보고 넘 감동을 받은듯..
우리 순타의 재롱이,
캠핑카 안을 가득 채운다 ㅋㅋㅋ
형아의 재롱에
괜히 자기가 쑥스러워 눈을 감아버린 징이군!!
재치있는 모양의 상점.
차를 타고 가면서 보게 되는 이런 풍경들에
미소를 짓게 된다.
우리가 세계일주를 하면서
밤하늘의 은하수 만큼이나(?) 자주 보는 무지개.
불닭과 닭윙이 어렸을 때만해도
종종 무지개를 봤던 기억이 많은데
언제부터인가 무지개를 본 기억이 정말이지 흔치 않다.
아마도...하늘을 올려다볼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겠지?
황사랑 미세먼지 때문이라면 너무 슬플듯.
오클랜드 한인마트에 들러 다시 한번 한국 음식 보충을 한다.
남섬으로 넘어가면서 크라이스처치를 거치지 않고
밀포드사운드 쪽으로 도는것으로 루트를 계획했기 때문에.
이 곳에서의 에피소드.
한참 장을 보고 계산을 하는데
한인마트에서 계산을 해주던 분이랑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캠핑카로 여행중이냐고 해서 그렇다고 하자,
본인은 여기에 와서도 벌어먹고 사느라 여행을 잘 다니지 못한다고.. ^^;:
우리가 부럽다고 하신다.
어떤 분은 우리 캠핑카에 직접 구경까지 오셨다는...
에고.. 멀리 타국에 와서도
여유없이 사신다고 하니 마음이 안타까웠다.
이 아름다운 나라에 사시면서도
여행을 가지 못하셨다니... 에고...
우리를 부럽게 보시는 눈길에
나중에라도 꼭 뉴질랜드를 여행해보시길 빌며
그 곳을 떠났다.
아름다운 오클랜드.
이제 떠나면 많이 오랫동안 안녕인데...
무지개가 우리를 배웅해준다.
풍경은, 자연은 늘 우리를 어루만져준다.
실제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잠시 다녀가는 여행객에게
뉴질랜드는 힐링의 나라인것 같다.
오늘도 많이 달려야 한다.
20여일동안 이 나라를 종단하려면 어쩔 수 없다.
가보고 싶은 곳은 많고,
체류할 시간은 많지 않고...
어제 저녁에 도착해 하룻밤을 지낸 Opal Hot Springs & Holiday Park
우리는 아쉽지만,
이곳에서도 하룻밤만 잠을 청하고 아침 일찍 다시 길을 나선다.
뉴질랜드에 양떼와 함께 많이 사는 음메 소들의 행렬.
아침부터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우리의 오늘 첫 목적지, Hobbiton Movie Set Tourist Farm.
우리가 너무나 재미있게 본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호빗 마을을
보러 가는 것이다.
기대~ 기대~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설 때만 해도
우리는 부풀어 있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의 호빗 마을을 보러 가다니... ㅎㅎㅎ
사실, 우리가 도착한 이 곳에 호빗 마을이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호빗 마을에 가려면 이곳에서 투어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한다고 한다.
게다가!!
어마어마한 투어 가격!!
아! 정말!
어른은 $80, 아이들은 $40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ㅠㅠ
우리에게는 넘 가혹한 가격.
뉴질랜드에서 아직 이렇다 할 액티비티도 못했는데,
벌써 $240 정도를 쓰기에는 무리이다.. 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과감하게 pass하기로 결정했다.
가족 중 누군가 꼭 봐야겠다!라고 의견을 냈으면
마음이 좀 아팠겠지만 다행히도 아무도 크게 아쉬워 하지 않았다. ㅎㅎ
혹시 갈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
호빗마을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주변을 둘러본 풍경
저 버스가 혹시 호빗마을로 가는 버스일까?
자, 이제는 떠날 시간.
과감히 포기를 했으니 마음 쓰린 것도 이젠 안뇽!
키위, 키위, 키위!
뉴질랜드에서 만날 수 있는 세 개의 키위 중 하나, Kiwibird.
어두운 곳이 아닌곳에서 키위를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한다.
키위가 있는 공원에 가도 2시 이전에 가야 키위가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로토루아, 웰링턴, 크라이스트처치, 퀸스 타운 등에
키위를 볼 수 있는 공원이 있다던데
우리가 야생 키위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런지는.. 아직 미지수~
오늘 두번째 목적지는,
Waitomo Glowworm Cave.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엄밀히 말하면 반딧불이가 아니라고 한다. 개똥벌레의 일종이라고)
와이토모는 '구멍을 따라 흐르는 물'이라는 의미의 마오리어라고 .
여러 곳에서 마오리족의 어를 그대로 지명을 딴 곳을 많이 보게 된다.
보트를 타고 동굴에 들어가기 직전 찍은 사진,
그리고...
동굴을 다 나온 후 찍은 사진 한장! 이
이 곳에서의 추억을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Glowwarm의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진촬영 금지, 소란스러움 금지!라고.
하지만,
마치 밤하늘의 은하수를 보듯,
또 그것과는 비슷한 듯, 다르게
동굴 속에서 본 풍경이 마음에 박혔다.
동굴 천장에 매달린 파란색 유충들이 내는 빛이
넘 황홀했다.
음... 좀 더 말하면 끝내줬다^^
우리는이 동굴에서 보트투어만 했지만,
이곳 동굴에서는 래프팅을 하는 프로그램도 있다고 한다.
나중에 우리 아덜덜은 다시 와서 해볼 수도 있겠지^^
그리고,
주변에 있는 다른 동굴들을 패키지로 묶어서 볼 수 있는
묶음 티켓도 있으니
다음에는 느긋하게 일정을 잡아 다시 와 볼수도 있겠다.
한 곳에 들러서 이것 저것 보고,
다시 달리고 있다.
오늘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호수라는 타우포 지역에서 묵기로 한다.
캠핑장에 도착~~
이 아니고 늦게 도착해 하룻밤을 지내고 난 뒤 찍은 사진^^
사진으로 봐서는 사이트가 그리 커보이지 않지만,
널널~ 널널~
캠핑장이 진짜 넓다.
우리가 여행 중 갔던 수많은 캠핑장 중에서도 넓이와 규모로 손꼽힐 듯.
시설들도 깔끔하고 정비를 잘 하는 것 같다.
(저 멀리 덤프를 처리하고 오는 순타)
다른 쪽에서 찍어본 우리 캠핑카와 사이트.
넓디 넓은 이 캠핑장의 이름은?
바로
Lake Taupo Top 10 Holiday Resort~
캠핑카를 끌고 나가며 한 컷 찍었다.
아침부터 우리가
거대 집 or 승용차 겸임인 캠핑카를 몰고 와 주차를 시켜놓고,
걸어가는 곳은,
Huka Falls
이름하여 후카폭포
물 색이.... 바로 뛰어들고 싶은 유혹을 느낄 정도로 시리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 내리는 그런 웅장한 폭포는 아니지만,
가까이에서 볼수 있어서 역동적이고 또 길이가 길고 폭이 넓은 폭포이다.
쏟아져 내리는 물의 양이 만만찮은듯.
이 폭포를 흐르는 물의 양이 초당 220,000리터에 달한다고.
올림픽 수영장을 11초 만에 채울 수 있는 양이라고 안내되어 있다.
게다가 저 시린 물 색깔이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한다.
간만에 찍사노릇에서 벗어난 불닭이 한 컷 찍혔다.
폭포 주변으로 트레일이 나있고 타우포 호수까지 이어져 있는것 같다.
여유롭게 걸어보는 것도 좋을 듯.
'자, 자, 볼 것 다 봤으니이제 또 떠나봅시다!'
하는 듯 징이가 캠핑카에 올라타고 있다.
(발판 좀 꺼내서 딛고 오르면 될 것을... ㅠㅠ)
떠나는 것에 넘 익숙해진 것 아니니, 징아?^^
캠핑카로 다니면,
어딘가 가까운 곳에 가게 되더라도
그 큰 차를 몰고 나가야 하는 것이
처음에는 좀 부담이 되었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서는 캠핑카가 보편화 되어 있어서인지
별다른 어려움 없이 다니고 있다.
심지어 마트에도 끌고 들어갈 정도였으니...
캠핑카 주차선이 따로 있어 그 쪽에 주차를 하면 된다.
남섬으로 가는 배편도 예약을 해놓은 터라,
타우포 호수 지역에서 잠시 숨을 돌려 며칠 묵기로 한다.
며칠 만에 이동이 적은 휴식시간을 갖게 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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