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거대하고 웅장하고 그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던 경관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던
Grand Canyon을 연 이틀 다녀오니
미국에서 꼭 봐야할 것 중 하나를 마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늘은 운석이 떨어진 거대한 분화구를 보러 갔다가 세도나까지 가는 여정이다.
세도나의 캠핑장이 선착순이라 조금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운에 맡기기로^^
주말이라 그런지 캠핑장에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이 눈에 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을 태우고 캠핑장을 도는 꼬마 기차가 보이길래
징이로키를 타라고 했더니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것처럼 웃는다.
저건 꼬마들이 타는 거라고!
그런 눈빛으로^^
키 큰 나무들이 있어 그늘도 지고 상쾌한 캠핑장인데
사이트가 잔디가 아닌 것은 좀 아쉽다.
우리 텐트 뒤로 보이는 차가 있는 사이트는
전기가 없는 사이트이다.
리셉션 건물 뒤쪽으로는 티피도 보인다.
저기 티피 중에 까만 가죽을 입고 모터바이크를 타고 왔던
건장한 아저씨 아줌마^^들이 생각난다.
멋진 모터바이크 뒤에
세상에!!
귀여운 인형을 단 모습이 얼마나 신선하던지...^^
다른 사람의 눈을 그리 신경쓰지 않는 이들의
자유로운 자기 표현!!
좋다~
캠핑장을 떠나기 전 막간을 이용해 캠핑장 놀이에 빠진 징이로키
이번엔 폼을 좀 잡고 찍었네^^
산뜻하게 꾸며놓은 리셉션 건물
오늘도 바람이 장난이 아닐 것 같다.
거대한 흙먼지 바람이 근처에 있던 가벼운 것들을
모두 함께 끌고 올라가는데 와~ 대단하다.
플래그스태프 Flagstaff에서 운석 분화구가 있는 곳까지는
약 40여분만 달리면 된다.
외계인 발자국?^^
티켓 가격은 성인 $16, 주니어 $8로 국립공원 입장료보다 비싸다. 개인 소유지라서 그런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요기~~ Meteor Crater &
Barringer Mateorite Crater
높은 곳에서 찍은 분화구 사진. 규모가 어마어마하구나.
이만한 운석이 부딪치면 어떤 상황이 될까?
이 것은 복제본인데 전시실로 가면 진짜!도 있다.
우리는 밖으로 나가 분화구를 보기 전에
먼저 전시실에 들러 운석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았다.
Interactive Discovery Center라는 이름에 걸맞게
직접 기계를 만질 수 있는 것들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위는 분화구의 단면도.
운석의 크기 무게 등을 자기 마음대로 설정해서 알아보게 하는 장치인데
역시나 두 아들이 넋을 잃고 보고 있다.
지구와의 충돌 코스에 있는 소행성을 찾는 기계 앞에서
한참을 보고 있던 징이로키는 급기야 무섭다며 걱정에 빠졌다.
소행성에 충돌하면 살아남기 힘들다면서 무섭다고...^^;:
분화구 밑에 직접 내려가 사진을 찍은 것 처럼 보이게 해주는 큰 사진앞에서 한 컷~
아이들이 가장 오래 있었던 곳은
바로 소행성의 크기를 임의로 만들어 지구와 충돌했을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알아보는
이 시뮬레이션 장치이다.
특히 징이로키는 이 장치에서
더 이상 다른 곳으로 걸음을 옮길 생각이 사라진 듯 했다.
다행히 사람들이 많지 않아
실컷 실험해보기는 했는데...
다른 전시물을 보러 가면서도 못내 아쉬워하는 징이로키
이 운석이 가장 큰 파편이라고 한다.
재미난 전시실을 나와 이번에는 직접 분화구를 보러 나왔다.
전시실 옆으로 나오면 이렇게 통행로가 있는데
분화구를 여러 높이에서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실제로 보면서도 잘 실감이 나지 않는 규모이다.
저 아래 위치한 사람들의 크기랑 비교해 보길...
이 분화구는 5만년전에 만들어졌는데
당시 운석직경이 약 45m였다고 한다.
충돌로 발생한 분화구는 직경이 1,186m이고
제일 깊은 곳이 450m나 된다고 한다.
게다가 충돌 당시 충격으로
분화구 주변이 약 50m정도 올라갔다고 한다.
카메라에 다 들어오지 않는 거대한 분화구 앞에 서니 기분이 어떠니, 순타야?
충돌당시 충격이 어떨지 전시실에서 시뮬레이션으로 봤지만
잘 실감이 되지는 않았는데
이 분화구를 직접 보니 조금 실감이 되는 것 같다.
아래 쪽에 있는 관람대에 설치된 망원경은
분화구 곳곳의 어느 지점에 고정되어 있는데
분화구 제일 아랫부분에 있는 미국 국기도 보이고
분화구 위쪽의 깎여 내려간 부분도 보이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바람이 밑에서 무시무시하게 불어오는 것도 재미있다^^
그리고 여기는 이 분화구를 알아보고
관리해 온 Barringer 집안을 위한 코너인 것 같다.
Daniel Moreau Barringer가 이 분화구를 발견했을 당시,
다른 사람들은 이 분화구가 화산활동으로 생긴 것으로 생각하고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석으로 생긴 분화구임을
밝혀내고 증명하고 지금까지 관리해서 보존해온 그들의 공로를 위해
우리도 박수~~ 짝짝짝!!!
파노라마로 찍어 본 사진... 인데 사이즈가 작아서...^^
분화구를 보고 들어오면서 다시 한번 시뮬레이션 장치에 도전하는 징이로키.
서너번을 더 하고서야 전시실을 나설 수 있었다.
이 곳에서는 무료 영화(?)도 상영을 하고 있는데 운석 충돌에 관한 내용이었다.
단순한 내용이라 안봐도 되었을 것 같다.
시간이 없다면 그냥 지나쳐도 될 듯...
배가 고프다는 아이들(우리 아들들은 길만 떠나면 금방 배가 고파지는가보다 ^^;:)
덕분에 오랫만에 subway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빵이랑 야채 등을 잘 배합해서 시켜서인지
그동안 먹은 subway중에 가장 맛있었다고 한다 ㅎㅎ
너무 맛있는 나머지 오버over하고 있는 두 아들 ㅋㅋ
자, 이제 세도나로 갈 시간.
캠핑장 자리가 있을려나...
뜨거운 대낮의 주차장에 다람쥐가 여기 저기 눈치를 보며 오길래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과자를 냉큼 들고 뛰어가고 있다.
얘들아~ 너희는 과자먹으면 안돼.
너무 짜서 너희 병걸릴텐데...
우리 말을 들을 수 없는 다람쥐이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괜히 혼잣말을 해본다.
아리조나의 옆 주인 뉴멕시코주의 번호판을 발견한 닭날개가 재빠르게 찍었다.
이 사람들은 각 주의 특징을 잘 잡아내서 표현하는
아름다운 번호판을 달고 다니는구나...
분화구를 떠나 세도나로 향하는 길.
길 옆에 broken arrow가 보인다.
원주민들에게는 '평화'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는데...
왜 우리 눈에는 쓸쓸하게만 보이는 걸까?
큰 도로에서 세도나로 가기 위해 조금 한적한 길로 나선다.
드디어 세도나 외곽 지역에 들어섰다. 붉은 바위산들이 보이는 것을 보니 역시 세도나~
세도나까지 가는 길은 한 쪽엔 울창한 산림이
한 쪽엔 Oak Creek이 흘러 피크닉 장소로 최적이다.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휴일에 잠시 나와 물놀이와 산림욕을 하고 가도 좋을 것 같은
아기자기한 곳이라 마음에 쏙 든다.
우리는 세도나를 가기 위해 단 하루만 머무를 거지만^^
역시나 예상대로 피크닉 에어리어도 있고
그 주변으로 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저 앞의 다리를 건너면 Slide Rock State Park 가 나오는데,
여기서 우리는 재미난 광경을 봤다.
다리 밑으로 물이 제법 깊어 수영하기 좋은 곳이 보이는데
거기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마치 우리나라 한여름의 오글거리는 해운대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ㅋㅋ
드디어 우리가 점찍었던 Manzanita 캠핑장에 도착~
Slide Rock State Park 주변으로 여러 개 있는 캠핑장 중에서
우리가 이 곳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한가지!
세도나에 제일 가까운 캠핑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요일 오후라 자리가 좀 비지 않았을까 했던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게
한 사이트도 남아있지 않았다.
각 사이트를 돌며 적어놓은 종이를 살펴보니
한 열흘씩 길게 머무는 사람들도 있는 것을 보니
이들도 본격적인 여름 휴가 기간이라 그런 것 같다.
차를 되돌려 아까 오던 길을 되돌아 다른 캠핑장으로 이동했다.
이번에는 아예 제일 규모가 큰 것으로 보이는
Cave Spring Campground로 들어갔는데 사무실이 닫혀있다.
하지만!! 다행히 비어있는 자리가 많다.
사무실이 닫혀있을 때는 국립공원에서처럼
Self -Register로 하면 되는 시스템이다.
위 사진은 관리 사무실 앞쪽에서 찍었는데
벌새가 와서 냠냠하고 있는 사진이다.
벌새를 보기가 참 어려운데
여기는 벌새를 위한 먹이 그릇이 있어서인지
몇 마리를 보는 행운을 누렸다.
늦은 오후 시간이라 마음에 쏙 드는 자리는 남아있지 않았지만
하루만 머물거라 대~충 자리 하나를 잡고 텐트를 쳤다.
사이트가 고운 흙으로 되어 있어 바람이 불면... 흑.
게다가 화로대는 있는데 관리 사무실이 문을 닫아 장작을 살 수가 없다.
장작을 쌓아놓은 것을 보고도 못사는 처지라니...
불닭과 순타가 다른 사람이 도끼로 패다만 나무를 발견하고
장작으로 만들려고 무진 애를 썼으나
이 나무가 만만치 않아서 쉽게 자기 몸 공양하기를 거부한다.
여기도 전기가 없는 캠핑장이라 밤에 장작이 꼭 필요한데,
어떻게 하룻밤을 보낼지...
추워서 어떻게 해~~
하지만 또 다른 행운이 우리를 찾아왔다.
어떤 사람이 장작을 사서 꼬마와 함께 들고 가는 것을 보고
출처(?^^)를 쫓아 쫓아 장작 획득에 성공하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오는 3cho.
한 캠핑카 아저씨가 팔고 있었다고 한다.
사무실에서 파는 것보다 비싸지만 우리의 보온을 위해 꼭 필요한 장작을 샀으니
조금 비싸도 감사~~~
장작을 가지고 온 징이로키가 흥분하며 빅뉴스를 가르쳐준다.
장작을 파는 사람을 찾아 찾아 가다가 관리 사무실앞까지 갔었는데
벌새 먹이통에 벌새가 한 가득 날라와서 꿀을 먹고 있더란다.
사진을 못찍어 아쉽다면서
혹시 아직도 남아 있을지 모른다고 다시 사무실 앞으로 가자고
닭날개를 이끄는 징이로키!!^^;:
하지만 잠깐 동안 새에 어느덧 어둠이 내리고 벌새는 한 마리도 남아있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오려는데 징이로키가 닭날개에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고야 만다.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게시판을 뚫어지게 보고 있는 모자...
과연 충격적인 이야기는 무엇일까? 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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