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순타's Eye

달리는것과 쉬어가는것

by 여행숲 2013. 2. 3.

아르헨티나 4편 시작

우리는 el chalten에서 조금 벗어난  bonanja라는 캠핑장에서 7일동안 묵었다.

나무들 사이사이로 만들어 놓은 목재 놀이터들과 

옆에는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강이 있다는 점이기도 하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 부터 거의 쉬지않고 내려온 까닭에 

이런 좋은 캠핑장에서 며칠 쉬어가자는 이유도 있었다.

캠핑장 옆에있는 강에서 경치를 바라보면 할말이 없을정도로 

굉장히 멋진 장관이 펼쳐졌다.(특히 해질녁에)

그리고 차를 타고 약 30km정도 더 들어가면 아르헨티나와 칠레를 이어주는

굉장한 크기의 호수도 있어서 상당히 좋은 곳이었다.


나는 바다보다는 숲이 껴있는 호수나 강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이 호수는 나에게 굉장한 인상을 남겨줬다.

무엇이든지 사진으로는 그 느낌을 제대로 전달 받을수 없다는게 안타까울뿐이다.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이어져있는 숲을 걸었는데 그렇게 기분이 상쾌하고 

편안감을 느낀건 아마도 아르헨티나에서 처음일거라 생각한다.

이런곳을 지친마음의 휴식처라고 해야하나...

누가보면 되게 으스스하고 기분나쁜 곳일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둘도없는 자신의 장소가 될수있다.

이 호수와 숲은 지금보면 나에게는 집과 같은 느낌을 주었던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건 그정도 까지다.

여기서 살고 싶다거나 죽고 묻히고 싶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내가 지쳤을때... 내 마음이 지쳤을때 잠깐 쉬어가면 

그런 지친 마음들이 사라지는 일종의 휴식처였다.

엄마와아빠, 정민이가 빨리가자고 재촉하지만 않았다면

더 있을수도 있었을텐데 그게 가장아쉽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달릴때는 정말 힘차게 달려라.

하지만 지치거나 힘들때는 쉬어도 좋다.

왠만하면 자신이 진짜로 편하게 생각하는 장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