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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이집트

64. 이집트 - Egypt , 다합(DAHAB)이 여행자들의 블랙홀? 정말?

by 여행숲 2012. 12. 21.

자, 이제는 이집트에서 마지막 여행지 다합으로 출발한다. 다합에서 놀멍 쉬멍 걸으멍... 음.. 이건 제주도에서 하는 말 같은데? ㅎㅎ 그럼 뭐 이렇게 말하면 되지. 다이빙 배우면서, 스노클링 하면서 있다 오지.^^


오늘도 10시간 달려서 다합으로 가야 한다. 시와 갈때도 10시간 달렸는데 이번에도 10시간. 카이로가 중앙이고 시와는 서쪽, 다합은 동쪽. 다합가는 버스는 시와갈 때보다 조금 좋은 버스군. 그럼 더 잘 버티겠는걸? 게다가 출발도 제 시간에 하고. 양호하네~~~


밤새 10시간을 달려서 드디어 다합 터미널에 도착. 아직도 어스름이 가시지 않은 새벽이지만 조금 있다가 해가 떠오른다. 


다이빙센터에서 보내 준 트럭을 타고 다합으로 들어가는 중


우리가 다이빙 배우면서 묵을 베두인 다이버 센터. 비수기인줄 알았는데 이슬람 명절이 끼여 사람들이 북적북적. 항공권에 이어 여기서도 명절의 여파를 당할 줄이야...


숙소 앞을 산책하면서 만나는 바다. 잔잔한 바다빛이 예쁘다.


속소 앞 거리에 있던 냠냠. 이집트식 샌드위치가 큰게 5파운드. 맛은... 음... 조금 냠냠^^


도착 다음 날부터 시작된 다이빙 강습. 강습 받으려면 다이빙복을 입어야겠지. 자기 몸에 맞는 다이빙복 찾기~~


아빠와 형아가 다이빙 강습 받는 동안 마미와 징이로키는 밖에서 놀기. 여기는 lighthouse 근처 카페.


다이빙 배우기 전에 스노쿨링부터 하며 수영 실력 등을 테스트받는다. 


강습 받는 동안 잘 놀겠지~ 했는데 뜨겁고 물에는 안들어가고... 기다리다 지친 징이로키는 마미 폰으로 게임 중^^;:


드디어 공기통까지 메고 다이빙 강습이 시작되었다. 처음이라 그런지 물 속에서 오리발(핀) 착용하는 것도 잘 안되는 듯.


오늘은 둘째 날. 어제 보다 많이 여유가 있는 모습. 오전 내 강습받고 잠시 쉬면서 점심 기다리는 중. 재미있나 보다,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오늘은 징이로키도 수영복 차림. 어제는 밖에서 넘 기다리다 지쳤으니 오늘은 스노클링을 하겠노라~~~


다이빙 강습이 모두 끝난 뒤, 아빠와 스노클링 한 판 하고 나서도 징이로키는 물에서 나오질 않는다. 너무 너무 재미있다고. 그래서 이번에는 힘든 아빠를 대신해 마미가 풍덩~


두 모자가 열심히 스노쿨링 중. 와! 얕은 바다인데도 물고기가 지천! 마미의 스노클 각도가 걱정되네...곧 물먹겠네.


엄마! 이 쪽이야, 이 쪽! 물속에서 열심히 마미를 부르는 징이로키


물 속에서 신나게 스노클링 할 때는 몰랐는데 밖에 나오니 넘 추워~~~


물 속에 들어갔던 그대로 수건만 두르고는 숙소까지 걸어가는 중. lighthouse에서 숙소까지는 걸어서 15분~~


숙소로 가는 중, 월출을 만나다.


오늘은 어드벤스 과정 첫 째날이자 강습 사일째 날. 오늘부터는 강사샘이 수중 카메라로 촬영도 해주신다. 얏호!


날렵한 순타의 모습.


불닭도 열심히 코스 진행 중.


수중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라 색감이 썩 좋진 않지만 충분히 예쁘다.


부자의 어깨동무 나이스 샷!


강사샘과 함께 다같이 치즈~~~하면 위험하고^^ 다같이 방긋~~


드디어 오늘은 다이빙 강습 마지막 날. 다이버들의 성지^^ 블루홀로 간다. 마미와 징이로키도 같이, 그리고 이미 다이빙 자격증을 따고 합류한 한국 처자 한 명도 같이!


트럭 뒤에 타고 가는 중, 바람이 세다.


하지만 바람을 좋아하는 순타는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신이 났다.


블루홀지역은 다합 라이트하우스에서 북쪽으로 차로 30분쯤 더 올라가야 한다. 그 지역에 출입하기 위해 출발 전에 여권번호등을 적어서 냈고 가는 도중 경비 초소도 통과한다. 먼저 들른 캐년은 남쪽으로 15분정도의 거리에 있다.


블루홀에 가기 전, 딥 다이빙(Deep Diving - 수중 30M 코스)을 진행하는 캐년(Canyon)에 도착. 여러 팀들이 다이빙을 하기 위해 모여있고 불닭과 순타도 다이빙 직전~


오늘도 수중 카메라(ISaw)를 들고 나선 불닭. 


산호와 조그마한 물고기들이 어우러져 있다.


재미나게 생긴 물고기도 한 컷. 강사샘이 이름을 알려줬지만 까먹음.


아빠! 저 쪽이야, 저 쪽~~~


야, 너야말로 내 앞에서 길 막지 말고 좀 비켜봐~~ ㅎㅎ


물방울이 마구 올라오는 데 이게 뭘까? 구멍 뽕뽕 뚫린 사이로 온천이 솟아나나? 사실은 다른 딥 포인트에 내려간 다이버들이 내뿜는 버블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나저나 순타의 멋진 포즈~ 


징이가 이 사진을 보고 한 마디. 여기서부터는 징이로키가 직접 썼다^^

 "앗! 에반게리온 '파'에서 나오는 에바3호기다!" 

왜냐... '파'에서 보면 에바3호기를 수송기가 운반할때, 십자가모양 막대(?)에 저런 모양으로 달아서 운반한다.

...라고 징이가 말함.     ps:"에반게리온 0,1,2,3호기는 올 good 8등신..." 


부자가 나란히 사이좋게 사진을 찍었네~~ 그런데 나중에 들어보니, 아빠 왈 '독사진 찍으려고 하는데 쟤가 안 비키고 계속 저러고 있는 거야. 자기는 혼자 멋진 독사진 찍었으면서. 물 속에서 말도 못하고, 참! ' ㅎㅎ


딥 다이빙을 무사히 마치고 물 밖으로 나온 부자. 


캐년을 떠나 드디어 블루홀에 도착. 오늘은 점심부터 먹고 쉬다가 잠수할 예정. 마미와 징이로키는 그동안 스노클링을 하라고 했지만 별로 내켜하지 않는 징이로키 덕분에 블루홀에서의 스노클링은 물건너갔다^^;:


블루홀로 가기 위해 옆쪽에서 잠수를 한 후 좁은 산호사이로 난 통로로 이동하고 있는 중


순타의 포~즈. 순타는 너무 멋진 풍경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저런 포즈를... ^^


블루홀 다이빙을 무사히 마치고 나오기 전에 다 같이! 오른쪽은 블루홀 다이빙에 함께한 솔로 여행자 순영씨.


강습 마지막날은 빡세다?! 블루홀 다이빙에 이어 저녁에는 야간 다이빙까지. 야간 다이빙은 숙소앞에서 바로 들어가는 거라 이동은 하지 않아 좋다.

야간이라 수중 사진은 없지만 깜깜한 바다 속에 랜턴 하나 의지하고 하는 다이빙이 의외로 두 사람 모두 마음에 들었던 모양. 나이트다이빙을 끝으로 11회 다이빙으로 이루어진 오픈워터 -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실습과정이 끝나고 필기시험을 치룬다. 결국 불닭과 순타는 우수한 필기성적으로 자격증 획득! 다음 멕시코 칸쿤쯤에서 한번 더 다이빙을 계획한다.


베두인 다이버즈의 바다쪽 전경.


다이빙 강습 후 숙소를 옮겼다. 다이빙 기간동안에는 숙소가 무료로 제공된다. 우리는 식구 중 두 명만 다이빙을 했지만 한 방에 모두 4명이 함께 있도록 배려받아서 5일간은 모두 호텔비는 들지 않았다.

하지만 베두인 다이버즈에서는 부엌을 쓸 수 없어서 많이 불편했다. 징이로키가 계속 장염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서 밖의 음식만 먹으면 곧장 탈이 나는 바람에 마미가 음식을 해서 먹어야 하는데 부엌이 없으니...

그래서 이리 저리 숙소를 알아보다가 조그마한 부엌이 딸린 숙소를 찾았는데 그게 바로 sea horse hotel. 가격은 그리 싸지는 않았지만 5일간 무료로 있던 것을 감안해서 곧장 짐을 옮겼다.


숙소를 옮기고 오늘부터는 진짜 놀면 되는 날이다. 비록 다합에서의 10일 중 3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아빠와 형아가 다이빙 강습을 받지 않으니 삼부자가 같이 스노클링 모드로 전환^^ 강습 마치면서 스노클링 장비도 샀겠다, 이젠 맘껏 할 수 있다~~


다이빙 강습 때 이용하던 레스토랑을 계속 이용했다. 한 군데 꽂히면 계속 가는 우리의 스타일대로^^


징이로키의 스노클링 모습을 불닭이 수중 카메라로 찍었다. 아! 수중화질 향상을 위한 펌웨어 업데이트가 안되어 있어서 사진은 조금 불만이다...


레스토랑 바로 옆 바다인데도 이렇게 물고기가 많다.


물 속 언어로 말하고 있는 징이로키


이건 무슨 뜻? 거북이는 저게 아닌데...


여긴 다이빙 연습을 하는 사람들과 스노쿨링 하는 사람들이 같이 어울려서 다닌다.


심한 물장구를 치며 다른 사람의 앞길을 방해하고 가는 징이로키 선수^^


그러고는 씽~~ 하고 박차고 나간다.


징이로키가 물 속에서 제일 많이 하는 손 짓. 신났나봐!


카이로 오락에서 만난 연경씨와 승훈씨. 두 사람도 우리 며칠 뒤에 다합에 왔다. 넓은^^ 우리 숙소로 초대해서 같이 저녁먹고 노는 중. 그렇게 삼일 저녁을 그들과 함께 먹고 놀았다. 고기도 굽고 마미가 담근 김치로 김치찌개도 끓인 한식과 저녁 외식을 번갈아 하면서. 이집트에 와서야 이렇게 한국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 지내게 되네^^

 

다합의 저녁거리 모습. 길 양옆으로 가게가 줄지어 서있다. 바다 쪽은 레스토랑이 반대편은 기념품과 생필품 가게, 그리고 숙소들이 쫙~~~


물담배, 옷, 그릇 등을 파는 가게들의 연이은 모습


연경씨가 우리보다 하루 앞서 카이로로 돌아갔고, 승훈씨는 며칠 더 다합에 머문다고 하고 우리는 오늘 카이로로 돌아간다. 오늘도 밤 버스이니 카이로에는 또 아침에 도착하게 되겠다. 좌석이 거의 꽉 찬다. 자다보면 도착해있겠지...


장염으로 내내 고생한 징이로키가 뒤를 돌아보면 웃는다. 다합이 어땠어, 징이로키야?

5일간은 다이빙 강습때문에 계속 바빴고, 강습이 끝나고서야 다합을 여유롭게 느낄 수 있었다. 다합을 떠나는 날에 불닭이 한마디. '이제야 다합이 좋은 줄 알겠네. 그런데 떠나야 하네.'

다합이 여행자들의 블랙홀인지 우리 가족은 확인을 하지 못하고 떠난다. 하지만 며칠 더 있었으면 우리도 블랙홀에 빠져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다. 

다합에서 만난 어떤 여행자가 그랬다. '그냥 멍때리기 좋아요'. 혼자 온 여행자,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 여행자는 더욱 다합에 빠져든다고 하니 블랙홀은 블랙홀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