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의 아름다운 해안도시 니스에 도착했다.
이 도시에서 일주일동안 현지인처럼(?^^) 지내다 가야지~ 하지만 마음처럼 잘 될지는 모르겠다. 짐정리도 해서 필요없는 것은 귀국을 시켜야하고, 피곤하니 좀 쉬어야 하기도 하고. 니스에 오면 영국인산책로를 매일 산책해주리라~ 마음먹고 왔는데 잘 될지^^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불닭. 과연 그럴까?
아파트호텔까지 잘 찾아가기는 했지만 주차장에 주차할 때 대략 난감했었다는 소문이^^ 그래도 6개월간의 자동차여행을 거의 마무리해가는 것이니 여유가 있는 것이겠지.
우리가 묵은 아파트호텔. 피카소 한대에 이렇게 많은 짐을 다 싣고 다녔단 말이야? 대단하다~ 짐이란 짐은 모두 꺼내놓고 귀국시킬 짐이랑 미국보낼 짐, 그리고 가지고 다닐 짐으로 나누고 있는 중. 기념품을 사지 않는다고 노력은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산 기념품이랑, 책, 안내지도, 그리고 잘 쓰지 않았던 것들은 조기 귀국. 미국 캠핑 때 필요한 텐트같은 것은 모두 미국으로 미리 보냄. 그리고 아이들 텐트랑 차량용 냉장고, 릴선 등 무게때문에 보내지 못하는 것들은 유랑, 유빙에 무상으로 준다고 글을 올려놓고 기다리기로.
하루내내 짐 정리를 하고 호텔에서 박스를 얻고 간신히 두 박스씩 만들어 한국과 미국으로 보냈다. 어떤 사람들 블로그를 보면 우체국에서 까다롭게 한 경우도 있던가본데 우리는 아주 무난하게 보냈다. 게다가 말 한마디 통하지 않아 대충 손짓 발짓으로 했는데 모두 무사하게 보낼 수 있었다. 게다가 절차를 밟는 중 점심시간이 다 되어 셔터를 내리고도 우리 때문에 식사시간도 늦었는데도 끝까지 얼굴 찡그리지 않고 해줘서 Merci~
나중에 한국은 일주일정도, 미국은 며칠 더 걸려 모두 잘 받았다고 연락이 와서 짐 부치기는 일단, 성공~~
영국인 산책로를 산책하러 씩씩하게 나서는 모자. 징이로키는 베네치아에서 쓴 선장모자까지 쓰고 하나 둘, 하나 둘.
바다빛이 참 곱다. 이날 바람이 엄청 불었는데도 해수욕하는 사람도 간간이 보이고.. 참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
순타 머리 날리는 걸 보니 정말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불긴 불었나 보다.
니스는 모래 해변이 아니라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 점이 명성을 가리지는 못할 것 같다.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 않는 바다를 향해 선 마미. 마미는 바다를 참 좋아한다.
내려와 바다 앞에 선 마미^^
동양인 가족답게 바다 앞에 서서 멀뚱멀뚱 ㅎㅎ
파도와 한판 맞대결을 준비중인 징이로키.
니스 공항이 가까워 비행기가 참 많이 오고 간다. 하늘에 선으로 그림을 그리는 비행기들.
바람이 많이 불어 물방울이 튀어와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를 향해 앉아서 감상하는 사람들 모습이 보기 좋다.
영국인 산책로를 쭉 걸어내려와 또 어디로 가는 건가?
우리의 목적인 아시아 마켓. 주인은 중국사람인 듯. 배추 무 등 우리의 김치거리도 많고 고추장 등 거의 없는게 없다. 우리가 산 것은, 김치거리, 고추장, 두부, 국수.
유럽의 건물들은 색감이 참 예쁘다. 비슷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름을 풍기는 건물들.
아, 순타 얘기 하나~!
순타는 여행하면서 한번씩 같이 사진찍자고 사람들이 먼저 말을 거는 경우가 몇번 있었다. 오늘 산책로를 걸으면서도 같이 찍었다고. 우리보다 앞서 혼자가서 못봤는데... 사람들이 순타와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이유는 뭘까?
해변길 산책로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이렇게 말을 타고 가는 경찰들도 있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 노인들, 아이들, 젊은이들 등 모두 자기 나름의 하루를 살고 있는 모습.
며칠 후 야간 산책을 하러 나온 영국인산책로. 저녁이 되면 시원한 날씨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뜨거운 햇볕이 없으니 시원해서 좋은 야간 산책.
이번에도 징이로키는 엄마와 소곤소곤. 정말 하고 싶은 말도 많은 막내, 징이로키
우리 호텔 길건너 가게. 맛난 버거가 가격도 적당하고 즉석에서 해줘서 신선해서 몇번 사먹었다.
유빙과 유랑에 올린 물품들에 몇몇 사람들이 관심을 표명했지만 성사가 되지는 않았다. 쓰레기통으로 직행할까봐 걱정이 많던 마미가 인터넷으로 수소문하더니 엠마우스를 찾아냈다. 프랑스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피에르 신부님이 만든 공동체 엠마우스. 다행히 니스 시내에서 차로 얼마 안가 있는 곳이라 모나코 가는 길에 들러 챙겨둔 물품을 모두 기증했다. 오히려 더 잘된 듯. 여기 공동체 한 분이 한국 친구가 있다면서 한국말로 인사를 해서 더 기억에 남는다.
모나코로 가는도중 바라본 해안.
산을 깎아 길을 만든 해변 길. 멋지다~ 멋져!
니스에서 모나코를 갈 예정이면 빠른 산쪽 길이 아닌 이 해변길 강추! 정말 멋진 풍경. 저 산꼭대기에 지은 집들은 누구의 집인가...XX은 모두 알고 있슴.....
세계에서 두번째로 작은 나라, 모나코에 도착해서 궁전에 인접한 주차장에 주차한 뒤 밖으로 나오니 바로 바다 앞. 모나코 하면 떠오르는 것은? F1, 카지노, 그레이스켈리? 모나코에 간다고 우리 3cho는 차안에서 Jean Francois Maurice의 'monaco' 노래를 줄기차게 듣고 서로 목소리를 깔아가며 'monaco, monaco'를 따라 하더군. 혹시 남자들은 이 노래 분위기에 반해서 모나코를 동경하는 것은 아닐지^^
저기가 대공궁전 후면같은데.. 맞나? 기억이 가물가물 ㅠㅠ
악! 징이로키 한쪽 팔이 까맣게 탔다~~ 햇볕때문에 저렇게 쿨토시를 잠시 했지만 얼마 못가 벗어서 건네준다. 더 덥다며...
작디 작은 모나코를 걸어서 볼 요량으로 박물관쪽에서붙 걸어가고 있는 중.
'엄마, 여기 표지판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배가 나왔어.' 징이로키 말을 듣고 자세히 보니 그런것 같기도 하네 ㅎㅎ
요트가 줄지어 늘어선 모나코 항구. 정말 멋진 요트들이 쫙~ 열을 맞춰 정박해 있더군.
멋진 요트들을 배경으로 한 컷.
뜨거운 햇볕 아래서도 요트 구경에 여념이 없는 모자.
멋진 모나코 (모나코를 읽을 때는 샹송에 나오는 것처럼 최대한 목소리를 깔고 소리를 내야 제 맛^^)
더워서 걷기 싫어하는 아들들을 데리고 항구를 쭉 훓어보고 있는 씩씩한 마미
너무 멋진 요트가 많아서 하나 하나 구경하는 데만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릴정도였다. 누구는 모나코에 가면 멋진 자동차들을 엄청 본다는데 우린 카지노 지역으로 가지 않아서인지 멋진 차는 많이 못보고 대신 멋진 요트만 많이 구경했다.
(어, 사진이 많이 건너 뛰었네. 아마도 불닭이 블러그 늦게 올라간다고 과감하게 뺀 것이리라. 아쉽군)
어쨌든 여기는 모나코와 니스 사이에 있는 에즈. 주차장에 차를 대고 점심을 못챙겨 먹어 근처 가게에서 늦은 점심 중. 근데 역시나 똑같은 메뉴인데 우리 호텔 앞 가게보다 훨씬 비싸네. 맛도 더 없고.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다시 언덕길을 올라가야 제 맛을 보는 에즈. 애들이 투덜대지 않아 다행.
아름다운 골목길. 우리나라는 골목이 많이 사라졌는데 여기는 골목 골목이 흥미로운 모습으로 남아있다. 유럽을 다니며 우리나라의 아쉽고 안타까웠던 모습 중 하나였던 골목길이 여기도 잘 남아있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가게도 가득.
에즈 제일 꼭대기에 있는 정원에 들어섰다. 무료가 아니라 어떨까 잠시 고민하다가 내려다보는 풍광이 궁금해 입장~
마미가 넘 마음에 들어했던 정원 곳곳에 있던 조각 작품들.
정원 곳곳에 있는 식물 구경도 사실 뒷전. 전망보느라 시간이 어찌가는지 모른다.
섬, 바다, 집, 정원, 조각...
날이 흐리지만 나름 운치가...
저 멀리 보이는 도로가 니스로 이어지는 도로. 우리도 저 도로를 타고 니스로 넘어가게 된다.
정원을 내려와 주차장쪽에서 다시 올려다본 에즈마을.
이제 차를 반납해야 할 시간. 우리와 함께 6개월을 동고동락했던 피카소. 24,461km가 찍혀있다. 반납하려니 섭섭한 마음마저.
반납하기 전에 우리의 피카소를 다시 찍어보았다. 그동안 수고했고, 고마워~ 널 잊지 않을께~
니스공항에서 리스차량의 반납은 공항내에 있는 TT카 전용 주차장에 대놓고, 건물내에 있는 창구에서 서류를 처리한다. 친절한 여직원이 차량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완료서류를 내준다.
자, 이제 차도 반납했으니 온전히 짐을 끌고 다녀야 한다. 짐을 많이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가지고 다녀야 할 것이 넘쳐 어쩔 수 없이 가방하나를 긴급하게 샀다. 그래서 큰 가방이 총 3개. 파란색 화이버캐리어...음... 앞으로 어찌 다닐지 조금 걱정이 되긴 하네.
니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out을 하면 좋으나 사정상, 밀라노까지 가야 한다. 거기서 그리스 아테네를 경유하여 이집트 카이로까지 가야 하는 여정이다. 니스에서 밀라노까지 직행으로 가는 기차비가 비싸서 이탈리아 벤티밀리아까지 전철 수준의 요금으로 간 다음 거기서 밀라노 가는 기차를 타기로.
밀라노행 기차를 미리 예매를 하지 못해서 비싼 돈을 주고 기차를 타야 하나 걱정했는데, 계속 인터넷을 주시하며 노력하여 결국!! 저렴한 표(Mini 요금) 예매에 성공했다. 행운! (사실은 눈빠지게 고생했다. 몇 시간에 걸쳐 표가 나오길 기다렸고, 안심클릭인지 때문에 카드결제를 꼭 익스플로러에서 해야 해서 나온 표도 놓쳐서 열좀 받았다가, active-x땜시 몇번 더 열받은 후에 겨우 얻은 기차표. 그러니 행운이라기 보다는 피나는 노력끝에 얻었다고 보는 것이 더... ^^ 스트레스와 눈 나빠짐, 어깨근육 뭉침 등이 올 수도 있으니 주의^^)
벤티밀리아에 도착해서 e-mail을 보여주며 표로 바꿔달라고 했더니 그럴 필요없단다. 그 e-mail을 가지고 타면 된다고. 이탈리아에서는 꼭 승차권에 펀칭을 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하는 블로그를 많이 봐서 걱정이 살짝 되었다. 우리가 이탈리아 말을 못알아 듣는 것은 아닌가?하고. 하지만 그 역무원 말이 맞았다. 나중에 두번 검표가 있었는데 모두 그 e-mail을 보고 PNR 번호만 확인해주면 되었다.
벤티밀리아 역에서는 짐도 많고, 움직일수가 없어 역에서 몇 시간을 기다렸다. 대합실 같은 것이 있긴 한데 의자가 몇개 없고 텅빈 공간이라 불편했다. 시골역같은 분위기라고나 할까?
아이들이 좋아했던 밀라노가는 기차 내부. 코치형식으로 되어 있어 다른 사람이 타지 않는다면 완전한 우리 세상^^
나중에 어떤 역에서 한 아가씨가 탔는데 이 아가씨 인사도 안하고 눈감고 있길래, 우리도 그냥 무시할 수 밖에... ㅠㅠ
드디어 밀라노 중앙역에 도착한 모습. 여기서 숙소로 가면 좋은데 우리의 숙소는 공항 근처라 다시 공항까지 공항철도를 타고 가야 한다. 징이야, 서둘러~
말펜사 공항으로 가는 기차도 인터넷 예매를 할 수 있었는데, 홈페이지상에서는 패밀리 요금이 적용되는지가 애매해서 밀라노에서 끊자고 왔는데 승차권 자동판매기로 끊으려고 하니 영 모르겠다. 그래서 물어물어 티켓 파는 곳을 향해 (1층에 있었다) 달려갔더니 문을 닫았네 ㅠㅠ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자 어떤 이탈리아 아저씨가 손짓발짓으로 자판기로 데리고 가더니 도와준다. 순간 혹시 이상한 아저씨일까봐 잠시 긴장했지만 (술냄새도 나고 그래서^^) 아니었다. 친절한 아저씨를 만나서 다시 부리나케 달려올라오니 열차 출발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겨우 티켓에 펀칭하고 열차에 타니 안도감에 몸이 축 처친다. 헉헉! 힘들어~~
공항열차를 타고 공항까지 가서 호텔 셔틀을 기다리는데, 장소를 잘못 알아서 공항 위아래를 몇번 오락가락! 악~~ 힘들어~~~ 그래도 무사히 밀라노까지 왔으니 다행이라 여기며 12시 넘어 호텔에 도착해 피자 한판 먹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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