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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그리스

50. 그리스 - Greece, 산토리니 3 산토와인에서 본 멋진 일몰

by 여행숲 2012. 10. 20.

산토리니에서의 마지막 날. 아쉽지만 여행이란 늘 그러한 것. 

머물다 떠나고 또 머물다 떠나고 그러는 것이리라.

아테네로 돌아가는 페리가 내일 새벽 2시 출항이라,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나면 거의 12시간을 밖에서 보내야 한다.  어디서 긴긴 시간을 보낼까 궁리를 하다가 이아마을을 한번 더 둘러보고 까마리해변에서 열심히 쉬어보기로..^^


오늘도 이아는 여전히 눈부시다.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 않을 것같은 이아의 풍경.


언제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까? 아이들은 가능하겠지만 불닭과 마미는 글쎄.. 그래서 더 눈에 쏙쏙 들어오나보다.


너무나 뜨거웠던 햇빛에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하는 징이로키. 아빠처럼 불닭될라~~ 조심~~~


예전에 들은 얘기. 적도 부근을 지나는 배위에서 바다를 보고 있으면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고 한다. 오늘 이아 바다의 빛깔도 그렇다.


이아~ 안녕~ 다.시.올.께...... 하고 불닭과 마미가 같이 순타와 징이로키의 젊은 날을 빌어준다.


까마리 해변에서 오늘따라 거센 바람때문에 바다의 짠기를 온몸으로 받으면서도 오랜 시간 머물다 저녁을 맞았다. 식사도 해야하고 일몰도 봐야하고. 

일몰 볼 장소를 고르다 숙소 주인이 일몰의 최적의 장소로 적극 추천해줬었지만 '비싸겠지?' 하면서 가볍게(?) 무시했었던 산토와인을 우연히 들어가게 되었다. 주차장에 차를 대면서 가족 모두가 '와우!' 탄성을 올렸다. 탁 트인 풍광과 칼데라, 피라, 이아 마을이 모두 보이는 최적의 뷰포인트였다. 이래서 적극 추천을 해줬구나!!

오늘, 산토리니는 바람에 의해 점령당한 듯. 바람이 구름을 낮게 낮게 몰고 다니며 피라 마을을 다 뒤덮고 있다. 


피라 마을을 보여줬다 말았다 하는 구름이 더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조금씩 해가 바다를 향해 가고 있는 중인데 일몰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벌써 바다를 향해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거하게 식사를 해야 하는 장소라고 생각했던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가볍게 먹고 마실 수 있는 메뉴가 즐비^^ 아이들은 콜라, 우리는 와인을 음미할 수 있는 와인 set를 주문했다. 이 set를 주문하면 각각의 와인 이름과 특성을 알려주는 작은 메모도 같이 줘서 좋다.


바람때문에 모두들 잠바를 하나씩 걸치고 바다를 향해 앉아 있다.


콜라 한잔에 기분 좋은 징이로키와 우리의 와인을 조금씩 맛보는 순타


드디어 장관이 시작된다.  

개인적으로는 이아에서 보던 일몰보다 이곳 산토와인에서 보던 일몰이 더 인상적이었다. 표현할 수 없는 빛의 움직임, 그리고 움직임에 따라 다양하게 물들어가는 다른 모든 것들.


불닭과 마미가 너무나 좋아하는 하늘 풍경과 색채. 


태양이 붉.게. 붉.게. 자신을 불태우며 바다를 향해 내달린다.


길게 누운채 해를 바라보고 있는 섬들


정적인 바다에 생명을 넣어주는 듯한 배의 움직임


산토리니에서의 마지막 날을 잊지 못하게 해주었던 일몰이 서서히 스러져 가고,

 

어둠이 완전히 깃들기 전의 어스름한 풍경.


이 어스름한 빛의 기운에 산토리니가 모두 취해있다. 풍경도 사람도.


산토와인에서 내려다보면 바로 우리가 페리를 탈 항구가 수직으로 내려다보인다. 인적없이 가로등만 켜져있는 항구.

산토와인에서 일몰을 본 감동을 안고 우리는 맛난 저녁을 먹었다. 바로! 중국음식^^ 그리고 갈 데가 없어 무작정 항구로 갔고 사람이 거의 없는 그곳에서 페리가 올 때까지 차안에서 잠시 눈을 붙인다.


몇시간을 기다린 후, Blue Star 한 척이 들어왔는데 우리가 탈 배가 아니란다. ㅠㅠ 우리를 항구에 둔 채로 페리는 떠나가고, 다시 우리 페리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린 후 드뎌~ 나타난 Blue Star.


드디어 문이 열리고 있다.  이제 승선만 하면 되는데...

역시 그리스였다. 아테네에서 탈 때도 좀 체계적이지 않다 싶었는데 여긴 더욱 심했다. 영국 오갈 때, 노르웨이 오갈 때 페리를 탄 우리로서는 너무나 혼잡하고 질서가 없는 이곳이 당황스럽다긴 보다 황당했다. 트럭을 싣고 와서 트럭이 내리기 전까지는 차량에 탑승한 우리는 승선할 수가 없었다. 뚜벅이 여행객들이 거의 다 탈때까지 못타고 있던 우리가 차를 주차시키고 올라가자 테이블 좌석이 거의 다 차서 자리를 찾느라 좀 헤맸어야 했다.마구 마구 어수선하고 혼잡한 페리 승선. 음... 그리스니깐!!


산토리니,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