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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스위스

23. 스위스 Grindelwald 1 - 피르스트(First)에서 플라이어(Fleiger)와 자전거를 타다

by 여행숲 2012. 7. 16.

지난글에 이어, 

체르맛에서 막 도착하여 자리를 잡고 텐트를 치려고 하는데, 먹구름의 움직임이 곧 비가 내릴듯하다.부지런히 아주 빨리 텐트와 타프를 설치완성할 무렵 심상찮던 하늘이 드디어 비를 뿌린다.

주위가 어두컴컴해지고 아이거북벽도 더 짙게 어두워지며,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주위는 이미 비와 안개구름에 쌓여 순식간에 젖어들고...


비 내리기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완성된 텐트 와 타프를 통해 흘러내리는 많은 양의 빗물.


타프에서 엄청나게 쏟아져 내리는 빗물

순타와 징이의 텐트인 "파라다이스" 가 걱정되어 폭우 피해상황 점검을 하는 순타


아~ 이제 비가 긋는듯 하다. 한 30분간 줄창 쏟아진것 같다. 역시 텐트와 타프는 전원무사.


금새 안색을 바꾸는 그린델발트의 모습.무슨 8시가 넘었는데도 또 해가 나오려고 한다. 아깐 그리 어두컴컴하게 비가 내려서 하루가 끝나는줄 알았는데...


어허라~ 그런데 이게 왠 무지개? 자세히 보니 쌍무지개 같기도 하고, 우리를 환영하는 깜짝 쇼인 것이여? 에구 고마워라 하늘과 구름과 태양과 그린델발트야~


한국에서도 이렇게 완벽한 반원의 무지개를 보기가 쉽지않다. 게다가 여기에 도착하자 마자 저런 광경을 보다니, 갑자기 몇 년전 힘들때 줄곧 들었던 Over the Rainbow 라는 음악이 생각난다. 아이들을 후다닥 불러내 멋진 광경을 즐긴다.


완벽한 반원, 쌍무지개, 아름다운 색깔의 무지개. 이야~~~ 이런 행운이~~~


다음날은 언제 그랬냔듯이 맑고 넓고 파란 하늘과 초록 잔디.


결국 아침에 모습을 드러낸 아이거봉.  오히려 중턱을 장식하는 구름들 사이로 신비로움까지 느끼게 한다. 하긴 스위스의 구름들은 대부분 이런식이다. 산봉우리와 밑둥이만 보여주고 중턱은 구름에 쌓인... 흐흐흐.  간단한 아침식사후 점심용 물과 옷등을 챙겨들고 그린델발트의 첫째날 투어를 시작하려는 아이들의 모습


아이거 뿐만 아니고, 우와~ 옆에 산들도 몽땅 바위 산인듯. 그 형상이 그냥 산이 아니다. 높기는 높고 형태는 기묘하다.  산과 구름과 우리.저런 배경을 두고 걷는것 자체가 믿어지지 않는다.

 오늘은 VIP Pass 3일권을 끊고 첫날 행사로 피르스트(First) 곤돌라와 플라이어(Fleiger), 그리고 내려오다가 중간역에서 페달없는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 것으로 일단 결정했다.


그린델발트 그룬트(Grindelwald Grund)역에서 기차를 타고  한 정거장을 내려가면 Grindelwald 역이다.


불닭과 마미에게는 뜻깊은 재회. 그린델발트다. 순타와 징이는 아마 모를듯...

First 곤돌라 승차장은 그린델발트에서 내려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드뎌 곤돌라를 타고 오르는 긴장된 순간

징이로키도 긴장하는 듯

고도가 높으니, 바로 옆에서 패러글라이더가 활공하고 있다. 저걸 한번 타야 할텐데...쩝


조금 더 올라가자, 첫번째 역 보르트(Bort)에 경유. 자전거는 여기서 타고 내려가게 된단다. 일단 우리는 정상까지 고고고!


이햐~ 이런 광경은 좀 보기 힘들지 않나. 곤돌라에서 내려다보는 그린델발트 어귀와 산과 구름. 그리고 작은 집들과 초록 초원.


드디어 피르스트 종착역. 고도가 높아선지 구름도 좀 끼고, 바람이 차갑다.


피르스트에서 내려다본 알프스 골짜기.


아~ 혹시나 하고 한국에서 싸가지고 와서 두달간 유용하게 사용한 쌍안경. 아침에 마미의 벌레사건으로 서두르다가 떨어뜨린 쌍안경이 내부렌즈가 일부 깨지고, 광축이 틀어진 것을 발견. 2달동안 좋은 친구였던 녀석이 생명을 다하다. 그러나 다른 놈을 입양할 계획은 포기했다. 한국보다 많이 비싸서, 걍 없이 다니기로 한다.


자 이제 슬슬 플라이어를 타러 가 볼까? 불닭의 머리에 iSaw 카메라를 장착한 모습. 우헤헤. 제군들 떨고 있나? 동영상으로 몽땅 찍어주마.


으아~ 4개의 사출대. 사람을 매달고 줄 하나씩 의지하여 900m  아래로 쏘아버리는 장치이다.


불닭 4사로, 긴장된 징이는 3사로. 착좌를 기다리는중.



발사 준비된 불닭. 여유가 있거나 또는 반쯤 넋이 빠져 있거나...과연 동영상을 제대로 찍을수 있을런지...


고개를 숙이고 두손으로 줄을 꽉 붙들고 기도하는 징이로키. 


아흑~ 까마득히 보이는 저 건물있는 곳까지 줄 하나에 매달려  날다시피 떨어지다시피 미끄러져 내려가게된다. 경치는 좋은것 같다만...


극구 사양했지만, 1번사로를 반 강제로 받은 듬지막한 순타.  운명이겠거니 하고 있다. 마미는 2번 사로. 사진을 찍느라 안나옴.

발사 및 하강 동영상은 용량 및 네트워크 문제로 추후 올립니다.


순식간에 도착한 아래 도착지. 저기 발사대가 까마득하게 보인다. 대롱대롱 매달린 징이로키. 아래쪽에서 구경하던 일군의 사람들이 징이의 용기에 박수를 쳐준다. 우호~


아해들이 내리자 마자 또 타보겠다고 난리인데, 얘들아~ 이건 1회한 무료란다. 2회째부턴 돈 내야돼...그러니깐 불가!

  

아쉽지만 Bort 역까지 다시 내려와 자전거를 빌린다. 3대. 마미는 결정적으로 자전거를 못탄다. 그래서 혼자 하이킹을 하겠다고 하는데, 걸어 내려가면 40분정도 걸리고 자전거는 10분~15분 정도라 곤돌라를 타기로 결정.


역시 불닭은 헬멧에 카메라를 달고 아해들을 쫓아 내려가는 추적자의 모습.


스위스의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내리막길 페달없는 서서타는 자전거로 내달리는 3 Cho. 자전거 못타는 마미는 한없이 부럽도다.


곤돌라가 빨라서 먼저 내려온 마미는 걍 사진이나 찍고...


이윽고 도착한 선수들의 자전거 반납장소에서 3 Cho를 맞는다. 두 아해는 이런 상황을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해서인지 너무 좋아해했다. 한번 더 타면 소원이 없겠다고 졸라대서 난감하네~


다시 그린델발트 역으로 걸어내려오면서 자전거 경험담을 줄줄이 늘어놓으며 자랑하는 징이로키. 엄청 좋았나 보다.


한번 더 타자고 징이와 순타가 졸라대다가 조용히 무마한 불닭에게 침묵의 데모중. 뭐 이래 아해들이... 애들아 바이크도 무료가 아니고 1회에 한해 40% 할인 받은거야. 또 한번 타려면 100% 다 내야돼~ 


내일은 드디어 융프라우요흐에 오르고자 한다.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일기예보는 매일 항상 비오는 날씨로 되어있어서 이젠, 걍 그날 아침에 갈지말지 판단하는게 속 편하다. 내일도 오늘과 같이 맑은 하늘이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