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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스위스

22. Zermatt에서 Furka Pass와 Grimsel Pass를 거쳐 그린델발트(Grindelwald)로

by 여행숲 2012. 7. 12.

마터호른을 가슴에 담고 내려온 그날, 서둘러 그린델발트로 향한다.

유럽의 여름은 9시가 넘어 해가 지지만,  캠핑장은 6시 또는 7시에 Reception이 문을 닫는다.  4시간 잡고 7시까지 도착하는것을 목표로 출발.

역시 스위스라 도로를 달리는것 자체로 그림의 연속이다.

 Furka Pass에 들어가기전 점심을 먹기위해 호숫가 주변에 차를 세운다.


멀리 설산과 호수. 알프스소녀 하이디가 뛰어나올것 같은 그런 풍경이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멋진 풍경과 공간을 감상한다.


일단, 배가고프니 대충 싸온 상추/초고추장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으심...


처남덕에 스페인에서 보급받은 식재료들로 유럽여행을 마칠때까지는 문제 없을듯, 매콤새콤 비빔밥.


여행을 떠나기 직전 불닭이 트위터에서 정보를 듣고 준비한 iSaw Activity 카메라. 스페인에서 이미 수중 촬영능력을 인정받은 효자카메라. Furka Pass와 Grimsel Pass를 담기위해 준비가 되어있다.


이제 슬슬 산악지대로 가고 있는듯. 알프스의 산세를 감상할수 있을까?


유럽에서는 산악도로를 Pass라고 부르며, 알프스를 지나는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등에 많은 Pass들이 집중되어 있고, 6월에서 9월에만 통행이 가능하도록 열리는 곳도 많다.  그만큼 험하고 깊은 산악도로인 셈이다. 그래서 겨울에는 거의 모든 Pass들이 닫히게 되고 지나갈수가 없다. 표지판은 이쪽에서 갈수 있는 모든 Pass가 통행 가능하다는것을 나타내고 있다. 당연히 지금은 6월이니까 고고고!


산세와 도로가 점점 험악 및 절경이 되어가고, 금방 지나쳐온 지그재그형 도로가 산을 오르고 있음을 실감하게 해준다.


한참을 올라왔는데도, 길은 그대로 산 정상을 향하여 계속되고, 


푸르카패스(Furka Pass)의 중간에서 우리는 다시 그림젤패스(Grimsel Pass)로 바꿔타야 한다.


멀리 푸르카패스가 계속되는 길을 바라보니 아찔하다. 후덜덜, 저기를 어떻게 차를 타고 간단 말인가...허나, 빈번하게 자전거와 오토바이도 수도없이 지나가는 길이다.


오르다오르다 언뜻 본 네비 계기판, 헉! 해발고도 2,165m! 외부기온 13도! 그림젤패스의 정상에 다다르고 있다.


정상을 넘자 안개같은 흐린 기상이 비를 흩뿌리며 우리를 맞는다. 빙산이 녹은 호수가 댐에의해 저수되고 , 이곳을 관통하는 그림젤 패스.


잠시 멈춘 전망공간, 순타와 징이로키는 춥지도 않은지, 비가 내리고 있는데도 나시와 반바지차림으로 나와있다. 사진을 찍다가 손가락이 얼어 부리나케 다시 출발.


안개와 구름으로 뒤덮힌 계곡들. 아~ 고개 하나 넘어선다고 날씨가 이렇게 급변한단 말인가? 마미는 뒤집어 쓰고도 추운듯 싸매고 있는데... 그린델발트 사정은 어떨지...



좀 아래로 내려오면서 기상이 나아진다. 이젠 본격적으로 인터라켄(Interlaken)으로 달려간다.


드디어 보이는 오스트 호수

반가운 표지판, Interlaken. 우리의 목적지 그린델발트(Grindelwald)는인터라켄에서 30분정도 더 올라가야 한다.

 

호수를 둘러싼 마을들을 지나치며 반가운 이정표를 만난다.


드디어 인터라켄으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넌다


결국 도착한 그린델발트 그룬드의 아이거북벽(EigerNordWand) 바로 아래의 캠핑장, EigerNordWand 캠핑장. 

여행 오기전 아이들과 함께 본  "북벽, Nordwand" 이라는 영화가 바로 이 산, 이쪽 절벽을 얘기한다고 설명해주었다. 순타는 놀라는데, 징이로키는 영화가 생각 안나는지 갸우뚱 "다시 한번 보자" 이런...

하여튼 캠핑장이 너무 마음에 든다. 초록 잔디에, 우뚝 솟은 아이거북벽. 아이거 봉은 구름에 쌓여 보이질 않는다. 날이 맑으면 3,000미터가 넘는 녀석의 얼굴도 볼수 있겠지. 이제 여기서 융프라우를 감상해야 한다. 이곳 역시 1996년에 신혼여행으로 왔던곳. 그때는 배낭여행이라지만, 일정이 정해져 있어서 잠만 당일 잡아 묶었을뿐 거의 하루, 이틀 날림 여행이었다.

이번에는 달라야 할것이다.

  

북벽의 반대편 모습. 구름이 심상치 않게 변하고 있다. 텐트를 거의 다 칠무렵 후두둑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