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체르맛을 떠나 그린델 발트로 가기로 예정된 날.
어제는 흐린 날씨로 결국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아쉬워하며 돌아섰는데,
오늘은 아침에 파란 하늘이 비치고, 드문드문 구름이 떠있다. 아! 오늘은 볼수 있을 텐데... 이대로 마터호른을 두고 떠날 것인가...
긴급 가족회의를 열고 다시 체르맛까지 가서, 마터호른을 볼수 있는 가능성이 크면 다시 올라가기로 하고, 우당탕 서둘러서 30분만에 대충 밥을먹고 9시 택시(16인승 미니버스)에 다시 탑승했다.
체르맛을 향해 내달리는 택시(미니버스)안의 아해 두울.
헉! 차창으로 살짝 비친 것이 긴가민가 하는사이 택시에서 내려걸어가는 중에 녀석의 봉우리가 보인다!
이야~ 아이들의 탄성, 징이 왈, 마터호른이 저렇게 높았어? 아직 제대로 본게 아니란다...흐흐흐 마미와 불닭의 환한 미소...
당연, 다시 표를 끊고 고르너 그라트행 기차에 오른다. 약 1시간이 소요되는 산악열차다.
4개의 중간역을 지나치는지 마는지...
올라 가는중에도 차창에 언뜻씩 비치는 마터호른. 저 큰 구름은 곧 지나갈게야...허허허...해발 4000미터가 넘는 마터호른.
그렇지. 너의 모습은 사실, 기차를 타고 올라가며 보이는 이 모습이 가장 멋진것 같다.
마터호른, 이름 그대로 "초지의 뿔" 처럼 혼자 우뚝 거기에 서있다.
고르너 그라트역에 다와서 보이는 마터호른
어제 그토록 바라던 그의 봉우리를 이젠 아이들과 함께 보며 즐긴다. 자유로운 우리의 일정이 이것을 가능케한 것일까? 어제 함께 왔던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저 모습을 보기위해 다음을 기약했을 것이다.
신이난 로키징이는 꿈인지 생신지 호른이를 가리키며 즐거워 한다. 샤모니에서는 블랑이라고 부르더니...
17년전 마미의 데쟈뷰를 연출하는 불닭의 요구로 비슷한 포즈로 한 컷.
오리지널 1996 Again. 한국으로 돌아가면 그때 찍은 필름사진과 비교해 봐야 할듯.
포기할수도 있었던 마터호른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고대했던 불닭의 신나는 표정
마미가 사온 핫초코를 마시는 순타. 우리들만의 마터호른을 즐긴다.
자자, 인증샷 시간. 너희들은 다시 올수 있겠지만 마미와 불닭은 이제 다시 못올지도 모르니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기는 마미와 로키징이.
마미와 불닭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마터호른을 저렇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을까...
지금 여기 이 시간을 기억해주기를 바라는것. 마터호른은 끌리는 무언가가 있는 산이다.
드디어 하산하는 기차에 오른다. 마터호른이여 다시 안녕, 고르너 그라트역이여 안녕!
하산 기차에서의 불닭의 분주한 스케쥴링. 오늘내로 그린델 발트에 도착하는것이 어렵지 않을듯. 이렇듯 차가 있고 예약된 사항이 없는 여행이라 스케쥴링의 대처가 자유롭다.
스쳐가는 상향열차도 찍고,
로키징이의 인증 점핑 샷!
드디어, 다시 돌아가는 택시를 타러 체르맛을 걷는 3 Cho
캠핑장에 다시도착하니 12:30. 2시까지는 출발하기로 하고 서둘러 텐트를 철수하고 짐을싼다.
체르맛을 출발하기 직전의 차량정리 모습
우린 체르맛을 떠나서, 스위스에서 경치가 좋다는 푸르카패스(FURKA PASS)와 그림젤패스(GRIMSEL PASS)를 거쳐 그린델발트로 가기로 했다. 차량이 없다면 불가능한 경로일 것이다.
체르맛은 1996년 모뎀으로 근근히 하던 PC통신 하이텔, 나우누리 시대에 신혼여행지로 불닭이 마터호른을 보겠다고 선정하여 별달리 자세한 정보도 없이 막무가내로 배낭여행왔던 곳이다. 그날도 날이 흐렸다가 맑아져 마터호른을 보게된 기적적이지만 멋진 기억으로 남아있었고 이번에 아이들이랑 다시 보게되어 감회가 새롭다.
마터호른에게는 왜가냐건...그냥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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