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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미국

122. 미국 - 다시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LEGOLAND California 1

by 여행숲 2013. 11. 13.

밤새 기차가 몇대가 지나갈 때마다
지축을 울리는 소리에 뒤척이다 아침 일찍 눈을 떴다.
다행히 투싼에서보다는 조금 덜 더워 불편함은 없었지만
캠핑장 자체의 황량함과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저절로 눈을 뜬 것이다.

역시 멕시코와 가까운 미국의 남부주는 
겨울에 와야지,
여름에 오기에는 부적합다는...
더위때문에 힘들고, 사람들이 적으니 황량하다못해 무섭고...


우리에게 하룻밤 잠자리를 제공했던
황폐한^^ 캠핑장을 떠나 얼마를 달리자
캘리포니아주 표지판이 나타난다.
미국에 도착했을 때 만났던 주라고,  
캘리포니아주가 더 반갑게 느껴진다.


어제 국경 수비대에 이어
오늘은 아예 번듯한 톨게이트 같은 검문소가 있다.
 특별히 조사를 하거나 그러지는 않고 통과시키는데,
이 것도 멕시코 국경과 가까운 주라서 그런 것 같다.
여러 주를 거쳐서 다시 캘리포니아로 왔지만
이런 검문소가 있는 것은 처음 봤다. 


도로 옆으로 사막이 보이고 그 아래 물이 흐르는 운하가
묘한 부조화의 조화를 이룬다.
건조하고 메마른 지역에 인간의 힘으로 물을 흐르게 하고
사람이 살게 하는 힘,
잠시 그 힘에 대해 생각해본다.

자연과 인간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선까지만
인간의 힘이 미칠수만 있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때로는 인간의 힘이 넘쳐 자연을 해치는 일도 많으니...


크루즈 기능을 켜놓고는
여유있게 다리를 꼬고 운전하고 있는 이 운전자의 포스라니... ㅋㅋ
(따라하지 마세욧!!^^)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주 중에 하나라고 알고 있었는데
외곽으로 가면 이런 황량한 곳도 있구나... 


드디어 도착한 샌디에고의 캠핑장.
어떤 캠핑장을 갈까 하다가
조금 외곽이지만 저렴한 주립공원 
캠핑장을 선택.


대도시 근처라 그런지 텐트를 친 사이트가 몇개 보인다.
어제 캠핑장에 비하면 훨씬 마음이 편해지는 곳이다.
황량함도 덜하고 사람들도 있고...
일단 2박을 예약하고 자리를 잡았다.
귀여운 야생 토끼들도 보인다.

 

바람이 좀 센것 같아서
바람을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잡아 텐트를 치고
늦은 점심겸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한다. 
저 뒤로 보이는 도로에 차들이 쌩쌩달리지만
소음은 그리 심하지 않다.


언제나처럼 나란히 자리를 잡은 우리의 보금자리.


오늘의 메뉴는 고추장불고기~~~^^
진짜 미국에서는 식재료 구하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
한국사람들이 이민와서 살만하겠다 싶다.

우리는 여행중이라 간단간단한 먹거리만 사서 해먹지만
여기사는 한국 사람들은 마트에서 나물도 살 수 있고 못사는게 없으니
적어도 먹고사는 것에 있어서는
한국과 다를 것이 거의 없는 생활이 가능할 것 같다.

여행 중 늘 느끼는 것이,
 - 예전에 한번 한 말 같지만 -
사람의 식성이라는 것은 너무나 뿌리깊어 
유전자만큼이나 고치기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1년 넘은 여행기간동안
큰 병없이 다닐 수 있었던 것도
계속 한국음식을 해먹고 다닐 수 있었던 것이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드디어 다음날!!
샌디에고에서의 우리의 목적지인 레고랜드에 도착~~

독일에 이어 두번째 레고랜드에 온 것이다.
독일에서는 레고랜드에 가는 날이 금요일이었던데다가
캠핑장에 가득찼던 안개때문에 텐트를 일찍 걷지 못해서
점심때가 다 되어서야 레고랜드에 입장해서
 아이들이 원하는 만큼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미국에 가면 레고랜드에 다시 한번 가자고 약속을 했던 것인데
드디어 그 날이 온 것이다^^

이번에는 아이들이 원하는 만큼 레고랜드를 즐기기위해^^
이틀간 갈 수 있는 표를 구매했다.
미리 미리 알아봤으면
혹시 더 저렴한 표를 구입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코스트코 costo에서
회원에게 파는 할인표를 구매했다.

참고로,
이 표는 레고랜드 옆에 같이 있는
씨라이프 아쿠라리움과 워터파크까지 입장할 수 있는 종합 입장권이었다.
우리는 레고랜드에 올인했지만서두^^


샌디에고 중심부에서 좀 더 북쪽에 위치한 칼스버드에 있는
레고랜드는
우리가 묵은 캠핑장에서 1시간여 떨어져 있는 데다가 
코스트코를 들러 오느라
도착 시간은 12시가 넘었다.
그래서인지 평일인데도 주차된 차가 많이 보인다.


음... 오른쪽에 보이는 저 알록달록한 건물은 뭘까? 혹시...


역시다.
실내도 레고로 만들어졌다는 레고랜드 호텔이다. 


독일 레고랜드에 갈 때부터 레고랜드 호텔이 있는 것을 알긴 했는데...
역시나 너무 비싼 숙박비로 인해
우리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던 레고랜드 호텔 ㅠㅠ 
오늘도
외관만 구경하는 걸로 위안을 삼아본다~


다행히도
레고랜드 호텔에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고
부푼 마음을 안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징이로키와 모자.


정문에 도착하자,
너무 좋은 나머지 다리가 풀려버린 징이로키^^


정문에서 증명사진도 한 장 찍고...
얼렁 얼렁 go, go~~


와, 역시 너무나 넓다.
어디부터 공략을 할 것인지 지도를 보면서 의논을 해보자구~~


 일단,
독일과 비슷한 코너 중에 흥미가 덜 가는 것부터 제외하고
새로운 것 위주로 가보기로 한다. 


몇개 코너를 지나치면서 먼저 간 곳은 바로 요기!!
Driving School (지도 24번)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많은 징이로키가 
독일에서 눈독을 들였으나 지나쳤던 코너이다.

여기는 Driving School이 두개인데
어린 유아를 위한 Junior Driving School (3~5세용)도 바로 옆에 있다.
Driving School은 6세~13세까지 이용할 수 있다. 


역시나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코너라 줄이 아주 길었다. 


신호등에 따라 정지하기도 하고 앞차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운전하며
실제로 도로 주행을 하는 듯하다^^


게다가 운전을 마치면 이런 면허증도 준다.
사진을 찍어주고 면허증을 만들면 비용이 드는데
우리는 면허증만 받아 자체 제작하기로 ㅎㅎ 

더워지면 어른이든 아이든 시원한 물을 찾기 마련.
우리는 Splash Battle로 갔다. (지도 42번)


징이로키와 함께 타기에는
좀 머쓱해하는 순타를 밀어붙여서^^ 태웠더니
계속 쑥스러운 표정이다.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어정쩡한 청소년이 타기에는 좀 그런가? ㅎㅎ


6월초이지만 아주 적당하게 뜨겁던 날씨 덕분에^^
물놀이를 하는 코너가 아이들에게는 인기 짱!


해적선을 타고 다른 배에 물을 쏘거나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을 쏘는데,
아예 수영복만 입고 타는 아이들도 많음.

처음 탈 때의 쑥스러움을 잊어버리고
열심히 물대포를 쏘고 있는 순타^^


해적선 타고 쏘는 물대포보다
밖에서 해적선을 향해 쏘는 물대포가 훨씬 재미있다는 사실을 안
징이로키군,


너무나 신이 난 나머지 해적선에 탄 아해들에게
쉼없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


정통으로 얼굴에 물을 맞아도 모두들 즐거운 비명만~~
이 물대포는 어른들도 재미있어서
요령껏 아이들 눈치를 보면서 대포를 차지해
마구 물을 쏘아대는 어른들도 있더라는... ㅋㅋㅋ


여기는 Pirate Battle 바로 옆에 있는 Swabbies Deck.
아이들은 물놀이에 여념이 없고 부모들은 바깥에서 구경 중^^

특히 머리위에 있는 거대한 양동이에 물이 담겼다가
갑자기 밑으로 쏟아져 내릴 때
아이들의 함성이 최고조~~
(쏟아지는 물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작은 아이들은 No~)


어린 유아들은 이 곳 몰놀이 코너에서 안전하게, 신나게 놀고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Pirate Shores 지역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는!!
Pirate Reef~

음... 저런 안내가 되어 있네...


여기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저런..수영복을 입고 타고 있네~~ @.@
어떤 정도이길래... 
혹시나 싶어서 수영복을 가지고 왔지만,
우리는 일단은 그냥 타보기로 한다.


결과는...!! 위와 같음 ㅋㅋㅋ

카메라도 못 갖고 타게 하고
 안경까지도 다 벗게 해서 긴장을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완벽하게 물에 푹 담궜다 나온 것처럼 된다.

징이로키처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겉옷을 벗고 수영복차림으로 타는 것을 볼 때부터 알아차렸어야 하는데...
저 정도가 될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옷이 푹~ 젖어도 너무 너무 재미난 Pirate Reef!!
강추~~!! 
(지도 41번)


우리 식구 중 유난히 징이로키가 더 젖어서
옷을 갈아입으려고 이동하는 중에 본 도시모형들인데
자유의 여신상도 보인다. 


일단은 젖은 옷을 수습하기 위해
앉을 만한 곳을 찾아나섰다.
6월이라도 젖은 옷을 입고 있으니 추위가 몰려오는 듯 ㅠㅠ


젖은 옷을 수습한 후,
간단한 점심 도시락도 먹고 다시 구경에 나섰다. 
징이로키는 밥먹는 시간도 아까운 듯^^


처음엔 이집트인가? 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라스베가스에 있는 룩소르호텔이다.
우리도 곧 갈 곳이라 눈여겨보았다.
진짜 비슷한지 나중에 비교해봐야지~~ 하면서^^


이번에는 또다시 만나는 스타워즈 시리즈~~~
와, R2D2다~~~ 반가워~~ 


요다를 제일 좋아하는 닭날개의 친한 척 포즈^^


드로이드 제국군 VS 츄바카족과 공화국의 클론의 연합군


드로이드와 클론의 전투.
3cho말로는 스타워즈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장면이라고.


한솔로의 애지중지 우주선인 밀레니엄 팔콘호. 


나부 행성도 보이고,


나부 행성에서의 전투 장면도 있다.

역시나 스타워즈 코너는 언제봐도 와~~ 소리가 나오는 코너이다. 
독일 레고랜드에서도 인기많았던 스타워즈 시리즈, 
이 곳에서도 역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우리 3cho도 독일에서 실컷 본 것 같은데도
또 열~심~히 보더라는...^^


스타워즈 코너를 떠나기 전에
다스 몰 Darth Maul과 한판 승부를 벌여보는
징이로키 제다이!!^^
독일에서는 
다쓰베이더Darth Vader와 한판을 벌이더니 ㅎㅎ
(독일 레고랜드)


독일 레고랜드에서
F1 경주에서 우승한 것처럼 기쁨을 누리던 바로 그 코너,
build & test에 왔다. (지도 81번 ) 

자기가 직접 자동차를 만들어
다른 아이들이 만든 차와 경주를 하는 코너.

오늘은 이 코너에서
학생들의 단체 체험시간이 있어 
밖에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입장할 수 있었다.


독일에서처럼 여기도 입구에서 직원이 이름을 적고
바퀴 한 쌍씩 나누어주었다.
독일에서는 아이들이 많아 이름도 적지 않고
막 들어갔었는데^^

 이 코너가 독일이랑 다르게 운영하던 것 하나는,
직원이 가끔씩 자동차를 완성한 아이들을 모아 경주를 시킨 다음
1등한 아이에게 레고랜드 안내 종이를 이용해 만든
왕관을 씌워준다는 것.
작은 이벤트이지만 아이들이 너무나 즐거워한다.

징이로키는 독일에서와 달리 자동차 만들기가 잘 되지 않는지
조금 짜증을 내기도 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재미나게 오래 머물렀던 코너.


이번에는 순타를 위해 조금 무서운(?^^) 탈 것을 타기로 한다.
 
LEGO TECHNIC Coaster. (지도 71번)

이 것을 타자고 하자 징이로키는
높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는 무서워 타지 않겠다고 뒤로 빼다가
불닭의 강압에 못이겨 탔다.
닭날개는 다리가 후둘거린다는 핑계로 같이 줄을 섰다가
결국 포기 


쳐다만 봐도 후덜덜한 높이인 것 같다.
그런데 의외로 징이로키의 괴로운 듯한...
아니 즐거운 듯한 비명 웃음 소리가
멀리 퍼져나간다.


개선장군처럼 출구에서 나오는 3cho


역시나 오자마자 너무 신난다며 
형과 함께 다시 한번 더 타러 줄을 섰다는 후문이...^^


둘이 단촐하게 타고는 한 바퀴를 더 돈다.

 아마 사람들이 막 몰려들지 않았으면 또 타겠다고 했을 듯... ^^
징이로키도 점점 간이 커져간다. ㅎㅎ


신나는 탈 것도 탔으니
이제는 얌전히(?) 앉아서 게임도 한판 해주고...


순타가 관심이 있는 MindStorms인데
여기는 하루에 정해진 인원만 들어가서 활동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너무 늦게 오는 바람에 신청조차 못하고
내일을 기약했다.


저렇게 큰 기린이
우리집 앞뜰에 한 마리 있으면 정말 재미있겠다~~ 라며
눈독을 들이는 닭날개를 잡아끌면서
 
레고랜드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했다.

내일은
오전에 일찍와서 마인드스톰도 신청하고
오늘 못 가본 코너도 가자고 하면서 즐겁게 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