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아침 일찍 도망치듯 motel 6를 빠져나와
라스베가스로 달린다.
꿉꿉한 모텔을 나와 밋밋한 도로를 달려가는 우리에게
즐거움을 안겨준 것이 있었으니...
바로!
긴 것은 기차~~~ 이시겠다!
와~ 도대체 끝이 어디인지 보이지도 않는다.
도대체 이렇게 긴 기차를 어찌 운행하는거야?
보고 있으면서도 믿기지 않는 장면^^
몇번 기~~~인 기차를 보긴했지만
이번에 보는 것이 갑!!
이제 라스베가스까지 151 남았단다.
아시다시피 여기는 mile.
약 230km 쯤 가야 하는 길,
이정도야 뭐~~
어!
기차에 이어 우리의 지루함을 달래줄 무엇인가가 또 나타났다.
저게 뭐지?
헉! 저 단어를 어찌 읽어야 하는거야?
지직스?
읽기도 어려운 저 표지판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나중에 라스베가스에 도착해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우리의 위키트리에 의하면,
이런 내용이란다~~ Zzyzx, California
Death Valley로 안내하는 표지판도 보이고...
데스 밸리는 너무 더워서 패스하기로 한 곳인데...
표지판을 보니 가보고 싶기도 하군.
참자, 참아~~
말로만 듣던 조슈아 트리Joshua tree도 보인다.
거친 황무지에서 길게는 천년까지도 생존한다는 조슈아 트리는
마치 선인장같이 보이기도 한다.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도 있다고 하지만
이제 미국에서의 일정이 얼마남지 않은 우리로서는
그 곳도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뜨거운 열기로 푹푹찌는 곳에서 간신히 그늘을 찾아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우리 옆 식탁에서 김밥을 싸와서 먹는 한국 사람들을 보니
절로 반가운 미소가... 미소만...^^
평일이라 그런지 차도 별로 없고 단지 넘 뜨겁다~만 연발하며 달리다 보니
아핫! 드뎌 사막 한가운데
요란스러운(?) 간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만난 Navada주 표지판
일요일 오후이다보니
휴일을 보내고 라스베가스를 떠나는 차량 행렬이
반대편 차선에는 가득하다.
역시나... ㅎㅎ
이럴 때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한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의 OST라도 들어줘야 하는데...
너무 우울할려나? ㅎㅎ
라스베가스에 거의 도착중이다.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낮이라서 그런지 현란한 이미지의 라스베가스는 아니다.
라스베가스에서 제일 먼저 만난 조금은 촌스러워보이는
독특한 모양의 이 호텔은?
EXCALIBUR 호텔이다.
라스베가스의 호텔들은 다양한 컨셉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많다고 하더니
이 호텔은 성의 모양이다.
도로 좌측에는 소규모의 놀이동산과
꼬마^^ 자유의 여신상이 보인다.
우리나라 이순신 동상보다 더 많이 보았던 것 같은^^
자유의 여신상이 땡볕에 땀을 뻘뻘 흘리며
벌을 서고 있네 ㅎㅎ
와~ 라스베가스에서 아는 사람을 만났다~ ㅎㅎ
데이빗 카퍼필드라면 자유의 여신상도 깜쪽같이 사라지게 했다는
세계적인 마술사 아닌가?
이곳 MGM 호텔에 고정 출연 하는 모양이다.
아저씨~ 반가워요~
음... 그런데 어째 하나도 안늙었지?
혹시 마술로?^^
드디어 도착한 우리의 숙소, Desert Rose Resort.
평일이라 그런지 상당히 저렴하게 구한 숙소다.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고 주방기구도 다 갖춰져 있고
매일 청소도 해주어 너무 편안했던 곳.
낮엔 너무 뜨거워서 나갈 엄두를 못내고 있다가,
밤이 되어서야 야경을 보러 나가는 길이다.
리조트 뒤쪽에 룩소르 호텔에서 쏘아올리는 푸른 빛이
제일 먼저 우리를 반겨준다.
낮에 본 MGM Hotel이 은은한 녹색으로 물들어 있다.
카퍼필드 왼편에 보이는 광고는
그 유명한 태양의 서커스팀에서 하는 공연 중 하나인 카쇼(KA Show)이다.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3대 공연(O show, Le Reve, KA show)중의 하나라고 한다.
우리도 공연을 하나 보려고 하는데
아직도 뭘 봐야할지 정하지 못했다.
왜냐고? 다 보고싶으니까! ㅠㅠ
MGM의 상징인 황금 사자의 위용~
맨하튼을 옮겨 온 듯한 야경을 보여주는 뉴욕뉴욕 호텔의 모습이다.
낮과는 다른 화려한 불빛이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음... 이제 좀 라스베가스 같군 ㅎㅎ
여기 컨셉은 디즈니 왕국일까, 노이슈반슈타인 성일까?
낮의 모습과는 달리 좀 예뻐진^^
EXCALIBUR 호텔을 구경하며 우리끼리 해보는 추측.
라스베가스 중심가는 그리 길지 않아서 걸어서 다니며 구경해도 좋지만
날도 덥고 걷는 것이 힘이 들다면 트램을 이용해도 좋다.
각 호텔들을 연결하는 트램들이 곳곳에 있는 것 같다.
우리도 한번 이용해보려고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고장이 나서 탈 수 없었다.
거리를 본격적으로 걷기 전에 멀리 중심가를 보면서 찍어보았다.
일명 '라스베가스 스트립Las Vegas Strip'이다.
호텔들 못지않게 많은 각종 매장들
호텔들과 매장 건물들에 연결된 통로, 통로를 따라
기웃 기웃 구경하며
벨라지오 호텔로 가는 중이다.
뭣이여~
에펠탑이 언제 미쿡으로 이사왔지?
(애 팰탑이 뭐야 애 팰탑이!
아는 사람만 아는 이 썰렁한 농담은
불닭이 써놓은 것이라고 반드시 밝힌다^^)
실제 에펠탑처럼 여기에도 레스토랑이 있네~
드뎌 벨라지오 호텔 앞에 도착.
은은한 조명이 드리워져 있고,
음... 명성답게 아름다운 곳이군.
벨라지오 호텔 옆으로 CAESARS PALACE 호텔도 보인다.
라스베가스에 도착한 첫날
거리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몇 개의 이벤트(해적쇼, 화산쇼, 음악분수쇼) 중에
우리는 음악분수쇼를 선택했는데,
바로 그 쇼가 벨라지오 호텔앞에서 펼쳐진다.
이 분수쇼는 우리가 간 6월초에는
대략 30분 마다 한번씩 했는데 매번 다른 음악의 쇼가 연출되었다.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환상적인 음악 분수쇼,
Start~
음악에 맞추어 연출된 분수들이 마치 춤을 추는 것 같다.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하고 멋진 분수쇼에
어른도 아이들도 모두 감탄을 하며 즐거워한다.
불닭과 닭윙은 한술 더 떠
벨라지오 호텔에서 묵으며 이 분수쇼를 바라보면 정말 멋지겠다~~라며
<다음에 다시!> 목록에 하나를 더 추가한다^^
잠시 분수쇼 감상의 시간~~~
이번엔 동영상으로 ~~
아래 사진을 클릭~~! (1분30초 분량)
좋은 음악과 안무(?)가 잘 어우러진 분수 쇼라
라스베가스의 명물이 될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벨라지오 왼쪽에 있는 호텔 코스모폴리탄.
징이가 라스베가스에서 가장 멋진 호텔로 손꼽은 호텔이다.
역시 각자 보는 눈이 다 달라~~^^
닭윙 눈에는
호텔보다는 O show 광고판이 더 눈에 들어오는 구만^^
다음 분수 쇼를 기다리는 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는 징이의 모습에서
음.. 나중에 저기에 와서 자야지~ 하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인다.
자스민이라는 예쁜 이름의 레스토랑이 보인다.
지금 저 곳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분수 쇼를 보는 사람도 있겠군...
우아하게 보이는 벨라지오 호텔,
내부 구경은 다음으로 미루고 이제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다.
바깥이 너무 더워 호텔들을 관통해서 걸어갔는데
가는 곳마다 우리에게 손짓하는 카지노~
모든 호텔의 1층과 지하층 혹은 지상 연결 통로 등에 펼쳐져 있는 카지노 시설.
불닭가족은 미성년자 동반으로 인하여 참여가 어려웠다...
가 아니라 별로 관심이 없는지라
쓰~윽 보고 무덤덤히 통과~~~
모나코의 몬테 카를로를 이름으로 내건 호텔도 보이고~
플래닛 헐리우드도 보이고...
그리 길지 않은 거리 양옆에
호텔과 매장이 진짜 틈하나 없이 빼곡! 빼곡!
라스베가스에서는 호텔들만 구경하고 다녀도 하루가 모자란다고 하더니
그 말이 사실일 듯~
숙소로 돌아가는 길, 사람들이 무지 많다.
우리 숙소로 가는 길에 있는 호텔이다보니 다시 MGM으로~
사자야~ 자주 만나지?
며칠동안 잘 부탁한다~ㅎㅎ
MGM 내부에 있는 정글처럼 꾸민 레인 포레스트 Rain Forest 카페.
코끼리 소리, 새소리, 심지어 천둥 소리도 들으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하니
아이들과 함께 오면 좋아할 거 같다.
이곳이 MGM Grand Hotel의 로비.
로비 중앙에도 황금 사자가 떡하니~
여기 주인이 혹시 중국사람인가?하는 뜬금없는 생각을 해본다^^
아!
예전에는 이 호텔 내에서 살아있는 사자를 볼 수 있었는데
2012년에 없어졌다고 한다.
불닭가족은 케냐의 사파리를 다녀온 후로는
동물원에 가 볼 마음이 거의 없어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에 있다는
살아있는 사자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동물원에도 가지 않았듯이...
아마 이 호텔에 아직도 살아있는 사자가 있다고 해도
그리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라스베가스의 첫날을 가볍게 보내고 들어와 드는 생각...
라스베가스가 사막에 세워졌고
엄청난 전기 등의 에너지를 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그 사용량이 어마어마할 것 같다.
사막에 이리 무지막지하게(?)
호텔등의 유흥 시설을 세우고 유지하는 자본의 크기를
우리로서는 짐작도 하지 못하겠다.
다만,
여러 대륙을 다녀 온 우리의 눈에는
자본의 심한 불균형적인 분포가 보이니
마음이 불편하고
생각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우리의 이런 마음을 아이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의외로 라스베가스를 마음에 들어한다.
그래...
내일은 어디를 가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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