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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프랑스

0. 드디어 출국, 상하이를 거쳐 파리로 ~

by 여행숲 2012. 4. 21.

2012년 4월16일 맑은날,  드디어 날이 밝았고 전날 전화로 예약해둔 콜밴을 타고 김해공항에 도착. 걱정되는 짐 8개를 모두 별탈없이 탑승시키는데 성공.

항공권을 파리 편도로 끊었더니 왕복항공권이 아니라는 이유로 발권 관계자의 이의가 있었다. 우리는 일가족 세계 여행임을 설명하고 유럽에서 비유럽으로 나가는 프랑스발 이집트행 e-ticket을 갖고 있었기에 선임으로 보이는 항공사 관계자에게 이를 보여주자 발권을 승인했다. 뭔 첫 비행기 타는 발권부터 뭔가 쉽지는 않은거라는 느낌이 등짝을 후려갈긴다. 그래도 뭐, 이왕 가는거 최선을 다해보기로 한다.

4명에 20kg 짐 8개. 짐 무게만 160kg을 실었다. 중국동방항공은 1인당 2PC 규정이 적용되고 있다. (개당 20kg까지 허용)

집을 정리하고 조그만 전세집에 짐을 쌓아두고 출발준비를 하다보니  이사날짜가 출발일에 임박하여 약간은 모두들 지친 상태였다. 그래도 장기간 리스크관리를 생각하며 준비해온 터라 일사천리로 출국을 진행했다.

 
김해공항에서 경유지인 상하이 푸동공항으로 가는중의 기내식. 우와~ 예상외.
랩을 벗긴 순간, 순타의 눈이 커지고  탄성이 “우와~”
김치와 고기, 볶음밥이었는데 비주얼도 좋아서 아이들이 맘에 들어했다. 다행이군.


김해에서 푸동까지 2시간만에 도착했
지만, 앞으로 11시간후에 파리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다. 공항 대기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스케치북을 꺼내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징이.  순타와 징이 모두 스케치북을 챙겨갔다. 형제가 나이 터울을 넘어서 둘다 만화그리기를 좋아한다.  세계를 다니면서 많은 그림들을 남길수 있기를 바래본다.


벽에 준비된 충전용 전원콘센트.  무료 와이파이 접속코드도 적혀있다.


스케치북과 iPad2.  상하이 푸동은 2시간 만에 도착했지만,여기서 11시간 대기후 다시 파리로 출발. 비행시간은 12시간 30분. 응? 그럼 도착까지 23시간 30분 남은거야? 허걱! 이미 알고 있었고 최저가 근처의 항공권이었기에 망설임없이 타기로 했건만 출발과 동시에 이렇게 장시간 기다리다보니 힘들다. 앞으로 이런일들이 비일비재할텐데 적응 해야겠지?


저녁은 PP카드를 이용해 라운지에서 -
미리 만들어둔 카드를 사용.  본인외 동반자는 추가요금(엄청비싸다)이 청구된다. 
(커헉~ 이럴바엔 그냥 밖에서 먹어야 ... - 불닭 잠깐생각)

푸동공항 라운지 no.37. 간단한 부페식 식사와 쥬스, 와인, 음료수가 셀프방식으로 서비스. 신라면 컵면이 있어 하나씩 먹었다. 
한국 떠난지 
몇시간 안되었지만 역시 매운맛!


저녁을 먹고 둘이 같이 스케치북을 꺼내든다. 어떤 것들을 그릴까.


줄곧 우리를 따라온 여명과 초승달.
해를 뒤로하고 12시간 비행. 이윽고 현지시간 06:35. 여명에서 깨어나고 있는 파리 CDG(샤를 드 골 공항)에 도착한다.


짐이 무사히 도착했을까...
한번 경유하여 비행기를 갈아탔기 때문에 모두 제대로 도착할지 약간 걱정했다. 다행히 모두 찾았고 라면박스만 원형을 유지하지 못했고  나머지는 양호한 상태. 몇개의 프라스틱 네임태그가 깨져있다. 유연한 네임태그가 좋을걸 그랬군. 그래도 짐 상태가 이 정도면 됐지.

우리가 리스한 씨트로엥 그랜드 C4 picasso.
씨트로엥에서 외국인 여행자를 위한 리스프로그램(씨트로엥 유로패스)을 운영하는데, 우리가 여기에 참여했다. 한국에서 미리 차종과 리스기간을 정하고(최대 180일) 계약을 하는 방식이다. 유럽내를 30일이상 여행하는 경우는 렌트보다는 장기 리스이용에 따른 비용이 저렴하고, 차가 내 이름으로 등록된것으로 찍혀나오기 때문에 제약조건도 적다. 특히나, 아이들 포함 4명이 어마어마한 짐을 잔뜩 가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다닌다는 것은 시간과 노력의 투입대비 소화할 일정계산이 안나온다. 이동이 잦은 곳에서는 가능한한 차를 빌린다. 그리고 유럽에서는 리스를 한다. 이것이 우리가 결정한 여행방법이었다. 특히나, 유럽의 숙소문제를 캠핑장으로 선택한 우리에게는 더더욱 최고의 선택인것.

터미널 2E에서 유로패스 사무실로 전화했더니, Gate7에서 기다리란다.(다행히 영어로). 조금후 봉고차로 픽업(4명 + 큰짐 8개). 이리저리 계약내용 확인하고 차량인수서명을 하고 이런저런 유의사항을 알려 주는데, 대충 듣고 차를 보러 나왔다. 오잉... 간지가 나는건 아니네...차의 사이즈는 꽤 크긴 한데, 우리 짐을 넣어보니 거의 가득이다. 지금은 길도 모르니 한국에서 준비해간 작은 Garmin 네비게이션을 먼저 달고 목적지를 입력한다. 반드시 처음나오는 주유소에서 연료를 가득 채우라는 사무실 직원의 당부와 함께 출발~.
엄청난 짐과 무게가 더해졌는데, C4 피카소는 가볍게 움직여 준다. 핸들 밑에 패들(Paddle) 변속기가 달려있다. 하지만 뭐 A모드로 다닐꺼니까... 나중에 한번 써봐야지.


아래 사진은 아마도 내 이름이 찍힌 자동차등록증 같다. 직원이 당부하기를 "반드시 이 서류는 차량과 함께 있어야한다." 라는 내용... Okay. I see. Thank you. 그리고 자동차 키.


이 차량은 특이하게 A필러가 갈라져있다. 유리창 상단에 보이는게 가민네비. 유럽맵과 북미맵을 다운로드해서 유럽전역과 미국/캐나다까지도 아주 100% 활용했던 고마운 네비.


드디어 도착한 파리의 캠핑장(Camping PARIS-EST) 입구.


아직은 비수기라 캠핑장내 여기저기 공사를 진행중이었다. 우리는 텐트를 칠 계획이었으나, 도착하니 이미 오래전부터 비가 내려서 땅이 모두 젖어있었고, 4월중순의 파리 기온이 매우 추웠다. 그래서 컨테이너 처럼 생긴 집(Cottage4)에서 짐을 풀기로 했다. (엄청 비쌌다. 캠핑사이트에 비해서. 벌써 첫날 숙박비부터 적자누적.)

좁지만 2개의 트윈과 1개의 더블이 있는 간이하우스 Cottage. 라면은 포장한 박스가 너덜 해져서 꺼내어 모두 선반과 씽크대안쪽으로 넣어두었다. 차를 받아 오면서 중간에 마트를 들러 물을 끓일 테팔주전자와 식수를 정수할 브리타 정수기도 사고(계획된 준비물품임). 어차피 파리에서 며칠을 머물러야 하므로 비오는 동안 텐트는 접고 여기서 그냥 지내기로 한다.


 컵라면 전시


이렇게 파리에서의 첫날이 저문다. 내일이 궁금하다. 비가 그치고 날이 풀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