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멕시코 도착~~~!!
멕시코시티에 잠시 머물다 칸쿤에서 뜨고 마는^^
우리의 짧은 중미 일정.
중미 중에서 다른 나라,
즉 과테말라나 쿠바도 가고 싶었지만 모두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특히 쿠바!! ㅠㅠ ㅠㅠ
하지만 이미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표까지 사놓은터라
아쉬워도 어쩔 수 없는데....
미련은 계속된다.
멕시코 공항
괜한 선입견으로 어수선한 모습을 상상했었는데 의외로 조용.
택시비를 아껴보려고 전철을 타고 가기로 했는데....
전철바퀴를 보며 신기해하는 징이로키.
전철바퀴가 고무 타이어!!!다.
이 때까지만 해도
(음.. 그러니까 캐리어를 끌고 수십개 계단을 내려와 다시 올라온 다음에도)
곧 시작될 고난을 모르고 아직은 신기해 할 힘이 남아있는 상태.
그래, 우리의 고난은 돈!! 때문이었다....가 아니라 캐리어때문이었다.
글쎄... 여기 전철은 에스컬레이터가 대부분 없었다... OTL
(우리가 탄 노선만 그런 걸까?)
게다가 숙소까지 한번에 가지도 않는다.... ㅠㅠ
환승을 하기 위해 그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먼 길을 걷고 또 걸으며
땀은 삐질삐질, 팔 다리는 후덜덜...
넘 힘들어요~~~~
그런 힘든 와중에도 우리의 눈길을 끈 것이 있었으니...
멕시코시티 전철 안에는 일명 '잡상인'이 많았다.
가장 흥미로운 사람들은
스피커를 배낭에 넣고 음악 CD를 틀어주며 파는 사람들이었다.
어찌나 크게 음악을 틀며 다니던지...
시끄러우면서도 이방인인 우리 눈에는 낯설고 재밌었다 ㅎㅎ
멕시코에 도착하기 전 남미에서부터 ,
숙소를 고르다 우리에게 점찍힌 산페르난도~에
산넘고~~ 물건너~~ 도착~~~
멕시코시티에는 한국인 게스트하우스가 없고
대신 우리 여행자들 사이에는 일본인 게스트하우스인
'펜션 아미고'(여긴 노란색으로 칠해져있다고 ㅎㅎ)가 널리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아미고에 대한 후기들을 읽어보니,
공통적인 말이
'지저분한데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힘들다..." 고!!
즉!!!
전형적인 배낭족 숙소라는 얘기!!!
처음엔 그래도 그냥 가보자~~ 하다가
진짜!! 지저분하다는 증언들이 잇따라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에는 좀 무리가 아닐까 싶어
대안을 찾다가 이 산페르난도 일본인 숙소를 알게 된 것이다.
'아미고와 달리 너무 깨끗해요~~'라는 말을 한번 믿어보기로.
우유니 Mana 호텔에서
일본사람들에게 좀 뜨악한 느낌을 받은터라
일본인 숙소라는 것이 맘에 걸리긴 했지만
한번 더 경험해보기로^^;: 했던 것.
하지만!!
캐리어 3개를 끌고 힘들게 힘들게 도착해 방이 있나 물어보니,
아뿔싸!!
방이 없다는 아주머니의 말씀... 또 한번 OTL
하지만 우리의 허탈해하는 표정을 보시더니
잠시 기다리라 하며 어딘가로 전화를 하신다.
(좀 불쌍하게 보였나? ㅎㅎ)
전화를 끊고는 우리를 옥상으로 데리고 가신다.
옥상 한켠에 있는 방에 침대를 더 넣어서 우리 가족이 머물 수 있게 해주신다며
우리 의견을 물어보신다.
방도 깨끗하고 화장실도 딸려있고 완전 독채수준.
게다가 가격도 적당한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당근!! OK~~
아주머니가 방을 만들동안 기다리며 보니
정~~말 깨끗했다.
그리고,
정말 일본사람들만 있다...
3일만 참으면 되니 견뎌(?)보자구~~~
일본 사람들이 많을 때 가장 좋은 점은,
방대하고 꼼꼼한 정보력^^
일본 사람들이 많이 가는 숙소를 가서 방명록을 보면
아주 아주 많은 정보가 깨알같이 적혀있다.
일본어만 조금 안다면 정보를 그냥 얻는 것이지...
위의 지도는 벽에 걸려있던 지도의 일부분인데,
보고 있으면서도 그 꼼꼼함에 와~!! 소리가 저절로 나오게 된다.
산페르난도에는 깨끗한 부엌도 있었지만
식재료를 사지 못하고 체크인을 했기 때문에 마트 위치를 물어보고 찾으러 나섰다.
하지만 가까이 있다는 마트를 찾지 못하고
결국 식당을 찾아 헤매고 다녔다.
적당한 식당을 찾아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
식당은 못찾고 멋있는 탑(?)만 구경하고는 숙소로 돌아가는 길...
멕시코시티가 워낙 악명이 높아서
조금은 짙어지는 어둠에 긴장을 한 채
이 가게 저 가게 기웃기웃하며 가다가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가게 발견!
맛난 식당인것 같아 들어가려 보니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서있네... ㅠㅠ
결국 못먹고 구경만 하다 실내를 들여다보며 사진도 찍고 그랬다.
그런 우리를 보며 화알짝 웃어주는 멕시코 사람들.
웃는 모습이 넘 화사하잖아?
이런 멕시코가 위험하다니...
아직 우리가 실체를 모르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들의 웃음에 일단은 마음이 놓인다.
숙소 주변에 무수히 많은 길거리 음식중 하나에 도전해본다.
보기에는 맛있게 보이는 것이 몇 개 있긴 한데 맛은 어떨지...
배고픔을 달랠 정도는 되는 맛으로 일단 합격!
멕시코에서의 두번째 날,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다.
우리가 머문 옥상에서 보이는 산페르난도 성당
오늘 아침도 길거리 음식에 도전!
어제 먹었던 노점상보다는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노점상에서 메뉴를 골라보았다.
길거리 음식에 누구보다 민감한 징이가 맛나게 먹는 걸 보니,
이번에도 합격!!
여기서도 다시 한번 멕시코 사람들의 친절함 체험.
우리가 자리가 없어서 서서 먹으려고 하자,
웬 아저씨가 자진해서 자리를 비켜주었다.
아마도 징이 어린이가 있어서 양보해주신것 같은데,
친절한 멕시코인들이라는 인식이 마구 심어지고 있다 ㅎㅎ
미리 구글을 통해 길을 찾아봤더니 숙소에서 걸어가며 구경을 해도 좋을 듯해서
도보 여행에 나선 길.
매우 호화스럽게 보이는 이 곳은 어디일까?
궁전도 호텔도 아닌,
바로 우체국!!
둘러보니,
실제로 지금도 우체국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아름다운 실내 장식들, 계단.
이 곳에서 편지를 부치면 혹시 이 우체국의 우아함도 같이 보내질려나?^^
우체국을 나와 낯선 거리를 기웃기웃중인 3cho
재미난 그림이 새겨져 있는 벤치.
우체국 옆으로 나와 걷다가 발견.
아무도 앉지 않는데 닭날개는 용감하게 앉아서 사진도 찰칵!!
여기는 국립미술관.
인터넷에서 미리 알아본 정보로는 일요일 무료. 단, 멕시코 사람만.
하지만^^
혹시나 해서 가보니 우리도 무료란다~~~
다만, 5페소짜리 사진촬영권은 사서 들어가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던 특별전시회의 그림들.
작가가 J.G. POSAD.
잘 모르는 작가였지만
작품들이 사회 풍자적이고 시대 반영적인 것들이어서
아이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다.
잠시 작품 감상 함 해볼까요?^^
Posada의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고,
관련된 작품들도 곳곳에 있었던 볼만한 전시였음.
특별 전시회를 본 후 다른 작품들을 보러 전시실로 가다가 만난
불닭을 사로잡았던(?^^) 작품으로 로비에 설치되어 있다.
작품을 보다가 힘이 들면 잠시 앉기도 하면서
천천히 다니는 중.
다시 한번 작품 감상 해볼까요?^^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조의 작품이었는데
묘한 매력이 있었다.
무엇을 응시하고 있는 걸까? 이 소녀는...
허공에 떠 있는 듯한 소녀의 눈에 반해 찍은 작품의 일부분.
가톨릭 신자가 대다수인 멕시코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과달루페 성모님을 그린 성화도 있고,
그 사실을 알고 나서도 몇 번이고 다시 보았던 진짜 사진같던 작품.
하고 싶은 작품을 사진으로 먼저 찍고 나서 그것을 그림으로 그리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사진처럼 보였나?^^ 작가들의 힘이라니...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작품을 보는 것은 의외로 체력을 많이 요구한다.
다 보고 나와 광장 계단에 앉아서 잠시 헥헥 거리며 미술관을 바라보니
우리가 보았던 Posada의 전시 포스터가 걸려있다.
미술관 들어갈 때는 보지 못했던 길거리 작품이
떡하니 거리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유명한 소깔로 광장을 향해 걸어가는 길.
이 곳이 우리나라 명동같은 곳인가본데,
진짜로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여행 중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길을 누비고 다니는 것을 거의 못봤던 것 같다.
일요일이라 그런가 본데, 거의 휩쓸려 다님.
저 건물은 멕시코시티 대성당.
(Mexico city Metropolitan Cathedral)
1573년부터 1813년까지 지어진,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가장 오래된 로마식 성당이라고 한다.
역시나 들어가는 입구부터 대단하다.
유럽에서 많은 성당을 봤다고 주장하는 3cho는
이제 성당에는 미사를 보러 가지 않는 한은
별 관심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 가족의 파워우먼 닭날개를 따라
모두들 성당 안으로 go go~~^^
성당 내부는 아름다웠다.
유럽의 성당들처럼 한 성당안에 몇개의 제단이 있었고
사람들은 자기가 기도드리고 싶은 제단에서 무릅을 꿇고 있다.
역시나 과달루페 성모님 앞에는 사람들이 항상 많다.
성당을 나와보니 기다리다 지친 불닭이 계단에 앉아 있다.
원래 계획은 성당 앞에 있는 대통령궁에 가서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을 보는 거였는데
대통령궁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본 3cho가 기겁을 한다.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의 작품을 보는 것이
닭날개의 must see인데
아무래도 예감이 안좋군...
너무 힘들어하는 3cho를 끌고 줄을 설 자신이 없어
일단은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다.
돌아가는 길에 보니 성당 한 쪽에서는 원주민 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오늘이 주말이라 특별 이벤트인가 했는데,
돈을 걷으러 다니는 걸 보니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거리 공연같은 것인가 보다.
멕시코 시티의 길거리 풍경.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공원
도시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가?
분수와 아름다운 조각이 만나 작품이 된다.
물을 뿜어냈다 멈췄다 하는 재미난 분수 앞에
가족들, 연인들, 친구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또 다른 신기한 분수를 발견하고는 아예 주저앉아 구경 삼매경에 빠진 징이로키.
길을 가다가도 늘 장난을 치는 두 아들.
오늘 하루 정말 많이 걸었다.
장하다, 아들들~~
그래서!!
저녁은 맛난 한식을 먹기로 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빨리 빨리 가자며 아빠를 잡아끄는 징이로키.
지하철을 타고 한국 식당을 찾아가
아~주 오랫만에 갈비를 구워먹었지.
비싸서 많이 시키진 못했지만
넘, 넘 맛있었다.
게다가 근처 한인수퍼에서 고추장, 김치 등
먹거리도 잔뜩 사들고 가뿐한 발걸음으로 숙소로 향했다.
외국여행하면서 최대의 적은 한국 음식에 대한 향수가 아닐런지...^^
하는 생각을 하며 오늘도 마감~~~
'중미 > 멕시코' 카테고리의 다른 글
97. 멕시코 - Cancun , 카리브해에서 여행 중 짧은 휴가를 갖다. (2) | 2013.08.05 |
---|---|
96. 멕시코 - Mexico City 3, 과달루페 성당에 가다 (0) | 2013.05.10 |
95. 멕시코 - Mexico City 2, 테오티우아칸에서 태양의 피라미드를 오르다. (0) | 2013.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