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마추픽추(아구아 칼리엔테)에서 쿠스코로 돌아와 민박집에서 잠시 쉬다가
오후 4시에 예약된 이카(ICA)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걸어서 Cruz Del Sur 전용 터미널에 도착했다.
미리 예약한 " Cruz Del Sur " 는 아마도 버스들중 가장 비싼 최고급 버스일텐데,
남미사랑 덩헌씨가 Promotion 좌석을 알아보라고 알려주어서 카운터에 가서
버스마다 몇개되는 할인좌석을 골라서 예약을 한거라,
나름 저렴하게(프로모션 좌석이 2개밖에 없다고 해서리 ^^;:)
좋은 버스를 타게되었다.
세상에! 버스에서 와이파이도 된단다~~
(물론 만족할만한 결과는 아니었지만... )
전용 터미널을 도착새 보니,
상당히 고급스러운 버스의 품격을 갖추고 있는듯 하다.
탑승시 개인별로 가방보안 검색과 얼굴 비디오 촬영을 하고
출발직전 좌석에 앉아있을 때도 승객들의 얼굴을 비디오로 촬영하는 등의
철저한 보안(?) 절차를 수행한다.
버스가 좋긴 좋다.
종합 모니터외에 개인별 모니터가 따로 있고, 영화감상, 게임도 된다.
거의 항공탑승 수준. (두 아들들 신이났다!)
비디오 찍는 아저씨가 보안절차를 수행하는듯.
출발하고나서 저녁식사가 배식되었다. 버스에서 주는 밥!이라니..
와 ! 좋은 버스다...
남미에서 이런 버스를 타기는 처음!
아 그러나 웬일이런가,
리마를 출발한지 2시간 정도가 되었을까?
갑자기 버스가 꼼짝을 하지 않는다.
에스파뇰을 못하니 답답하다. 속시원한 말도 듣지 못하고 계속기다렸다.
다른 사람들도 이런 경우를 많이 접해보았던 건지 별 동요가 없다. 쩝...
차에서 무작정 기다리다 저녁 8시쯤 되었나?
비로인한 산사태로 길이 막혀서 내일 아침 10시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소식을 알려준다. 커헉~
결국 그냥 꼼짝없이 버스가 선 채로 밤을 새고,
다음날 오전의 풍경. 각종 트럭들도 모두 대기중.
알고보니, 우리보다 2시간 먼저 출발한 Cruz del Sur 버스도 같이 서 있다.
결국 이 버스회사는 길이 막혀있음을 알고 있음에도 우리를 태워 출발시킨 것.
이런 당황스러운 일이 있나!!!
이 것이 남미의 진정한 모습인가?!^^
날이 밝은 후에도 얼마를 기다렸을까?
버스가 조금 움직이길래 창밖을 바라보니,
비로 인해 계곡에 물이 범람했었는지 꽤 많은 돌과 흙이 무너져 도로를 위협하고 있다.
흙더미가 도로를 넘어오고 있다 ㅠㅠ
결국 30분을 못가서 또 STOP하고 말았는데,
이건 거의 난민 집합장소...를 방불케 한다.
또 하릴없이 기다릴수만 없어 버스에서 내려 도로 앞쪽으로 가서 바라보니,
헉! 집채 만한 돌 몇 개가 도로를 점거!!하고 있는 중이었던 것.
아무리 물이 불어 산사태가 났다지만, 저 큰 바위들이 어찌 이 도로 위에 놓여있단 말인가...
겨우 모터바이크 하나가 지나갈 만한 통로가 있을뿐.
중장비가 와야 치워질것 같은데,
모두가 손을 놓고 있는 건지, 중장비가 오고 있는 중인 건지 알 수가 없다.
아!!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급기야 우리가 타고 온 버스는 쿠스코로 돌아간다고 하고,
돌아가지 않으려면 끊긴 길 반대쪽으로 수백미터를 걸어가면
쿠스코로 오던 같은 회사버스가 있으니, 그것을 타고 가라고 한다.
수백미터란 말에 캐리어를 끌고 흙길이 되어버린 길을 갈 생각에 잠시 고민했으나,
결국 짐을 이고지고 끊긴 길을 가로질러 피난민처럼 넘어서 건너편으로 가고 있다.
다행히 수백미터는 아니었고 끊긴 길을 지나 얼마가지 않아
Curz del Sur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우리가 탑승한 이 버스도
어제 밤부터 끊긴 길에서 하루 이상 대기한 버스이다.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고 승객만 교환(?^^)해서
오던 방향으로 돌아서 갈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이게 어디! 불행중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다른 승객들 얼굴에도 이제 미소가 인다.
가면서 보니 이 쪽 편에도 도로 양쪽으로 대기중인 버스와 트럭, 승용차 등이 엄청나다.
남미의 교통대란이 바로 이런 것인가.
꼬박 22시간을 멈춰진 버스에 있다가
버스가 출발하자 게임에 빠져든 두 아해.
비가 온 뒤라 그런지 구름인지 안개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것에 덮여 희뿌연 산의 모습
이카(ICA)로 가는 도중.
아직도 마을 한쪽으로 물이 범람하여 도로 위로 물이 흐르고 있는데,
태연하게 차를 세우고 길에서 세차하는 사람들을 보기도 하고...
버스에서 주는 저녁도 또 먹고..
(사실 우리는 저녁을 안줄까봐 어느 터미널에서 과자,빵을 샀는데....쩝!)
결국 새벽 5시쯤이 되어서 이카에 도착한 우리의 바뀐 "Cruz Del Sur".
기사아저씨가 사진찍는 나에게 bye-bye 를 하며 손을 흔든다.
기사 아저씨도 수고 하셨네요~
버스에서 내렸지만 시간이 너무 일러서 대합실에서 07:00까지 기다린 후
택시를 잡아타고 드이어!!! 와카치나 입성.
와카치나는 "사막의 오아시스"로 사막 한가운데 떨렁^^ 호수가 하나 있다.
이 곳은 사막 액티비티로 유명한 곳이다.
호수는 꽤 커서 놀이용 보트를 타기도 한다.
숙소를 미리 정하지 않고 도착한 관계로 검색에서 찾은 Casa de Arena로 체크인!
나름 여기서는 지명도가 높은 저렴한 숙소.
다음날 드디어 사막 버기카를 타러 나선다. 생긴 모양이 버기(?)스럽다.
버기카 투어는 투숙객에게 할인을 해준다고 해서 숙소에서 예약.
우리를 포함한 세 팀이 함께 타게되었다. 운전자 포함 9인승 버기카.
와일드한 기사아저씨.
이건 사막을 내달리는 빠른 속도감과
버기카의 우렁찬 엔진음으로 인해
몽땅 빨려들어갈 것 같은 기분!
시와에서 탔던 지프와는 또 다른 맛이다.
사막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잠시 멈춘 이곳은,
이집트 시와사막에 이어 두번째 찾은 사막.
아해들이 그 때의 기억을 추억하려는지 좋아서 뛰고 난리다.
잠시 사막경치를 감상한후 샌드보드를 타러 장소를 이동.
엄청나게 긴 모래톱에서 마미가 1차로 마루타가 되어 내려가기전,
보드 탑승법을 사사받고 있다.
이 곳에서는 샌드보드 바닥에 초를 열심히 문지르라고 가르쳐 준다.
시키는 대로 열심히 했더니 쓩~ 하고 내려가는데~~~
닭날개는 이 방법을 시와사막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가르쳐주고 싶다고 할 정도로
잘 미끄러져 내려간다.
뒤처지는것을 못 참는 징이로키도 발사!
안전하게 맡에 도착한 마미와 징이. 괜찮았어?
육중한 순타도 따라서 활강~
불닭도 질세라 자세를 잡는다.
연거푸 5번의 샌드보딩이 이어진다.
보드를 타고 내려가면 차가 내려와서 다시 보드를 탈 곳으로 데려다 준다.
샌드보딩은 시와사막보다 훨~~~씬 재미가 있다.
높은 곳에서 미끄러지는 샌드보딩의 맛을 원없이 느껴본 날이다^^
페루 해변을 지척에두고 이렇게 사막이 있다니...
해가 저무는 시각,
마지막 코스로 오아시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버기카들이 집결한다.
와일드 기사 아저씨가 촬영해준 가족사진.
붉은 노을이 지고 서서히 어둠이 짙어지면서
오아시스 주변의 호텔들과 가로등 불빛이 너무나 아름다왔다.
버기카 투어를 마치고 샤워를 한 후,
오아시스로 산책을 나가 저녁식사를 했다.
이 메뉴는 순타 것!
순타의 메뉴는 주로 닭튀김이나 양념닭 또는 제육덮밥등의 육식류.
육식 공룡에 준하는 순타
(ㅋㅋ 순타야~~ 미안~~~)
식사후 오아시스에 비치는 불빛이 고즈넉한 거리를 되짚어 숙소로 돌아가는 길.
페루의 수도 리마로 가기위해 다시 이카로 나오면서 본 일명 "툭툭이".
모터바이크를 개조한 형태인데 거리를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툭툭이가 차지하고 있다.
제각각의 디자인과 개성이 다양하게 나타난 툭툭이 모습.
동남아에도 툭툭이가 있는 나라가 많은 것 같던데 나중에 비교해보면 재미있을 듯.
툭툭이 부대.
나스카의 지상그림이 시알(CIAL)버스 전용터미널의 벽에 그려져 있다.
나스카를 그냥 지나쳐 오게 되다니, 조금은 아쉽군 ^^;:
CIAL 버스는 Cruz del Sur 보다 저렴하지만 그중에 낫다고 해서 탔는데,
좌석지정등이 중복되어 한바탕 정리 작업후 출발.
게다가 아마도 쿠스코에서부터 오는 버스를 중간에 타서 그런지,
짐을 실을 곳이 모자라 운전기사 공간에 넣고 왔다능... ㅠㅠ
드디어 리마에 도착하고 있다.
이제 이 곳에서 이틀을 머문 후 비행기를 타고 멕시코로 간다.
그럼,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3개월여의 남미여행이 끝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서 인지
리마에 도착하면서도 설레임보다는 괜히 서운한 마음이 먼저 든다.
'남미 > 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93. 페루 - Peru, 수도 리마에서 멕시코로 (0) | 2013.05.01 |
---|---|
91. 페루 - Peru, 공중도시 마추픽추(Machupicchu)에 오르다 (0) | 2013.04.30 |
90. 페루 - Peru, 푸노의 갈대섬 우로스와 쿠스코 (0) | 2013.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