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추픽추를 만나러 가는 날.
새벽 6시에 오얀타이탐보로 출발하는 승합차를 타기 위해
꼭두새벽인 4시부터 일어나 택시를 타고 승합차 출발지로 간다.
즐비하게 늘어선 승합차들.
손님들이 개별적으로 탑승하고 인원이 채워지면 출발한다.
새벽시간에 1시간 반에 걸쳐서 도착한 오얀타이탐보역.
거리상으로 쿠스코에서 절반 정도 온 듯 하다.
드디어 쿠스코에서 출발한 기차가 도착하고, 미리 예약해 둔 우리는 기차에 오른다.
자리배치가 두명씩 엇갈려 있어서
다른 손님과 바꾸어 앉은 후 옆자리 가족이 찍어준 기념사진.
우리처럼 가족이 예약을 했지만 엇갈리게 좌석배치를 해줘
여러 가족이 서로 자리를 바꾸느라 잠시 분주.
왜 그렇게 배치를 해줬는지 이해가 안가~~~
언제나 진행방향의 창쪽은 막내의 고유 권한(?)으로 징이가 선점하기 때문에
마미와 순타가 역방향으로 앉았다.
관광열차 답게 천정에도 창이 뜷려있고 음료와 과자 한봉지가 서비스된다.
계곡을 지나가는데, 주위의 산들의 경사각도가 장난 아니게 심하다.
마추픽추로 가는 기차안에서 징이와 불닭.
드디어 종착역 아구아 칼리엔테에 도착. (Agua Caliente : 따뜻한 물 - 온천 ?)
이곳에서 내려서 다시 마추픽추까지 올라가는 등산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비는 달러로 받는데, 비싸다 ㅠㅠ
우리는 와이나픽추 예약을 해두었기 때문에 서둘러 올라가야 하므로...
걍 버스를 타기로 한다.
게다가...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긴 하지만,
엄청난 경사도로 인해 걸어서 올라가려면 시간이 좀 많이 걸리고
무진장 힘들것 같다.
우리같은 저질체력에게는 무리요, 무리!!
미니버스 십수대가 수시로 마추픽추와 아구아 칼리엔테 역 사이를 오간다.
꼬불꼬불 버스는 마추픽추 입구까지 우리를 데려다 준다.
마추픽추는 별도의 등반을 하지 않고도 웬만한 곳은
바로 매표소를 지나면 가볼 수가 있는 듯.
우리는 10:00에 입장하는 와이나픽추 (Waynapicchu)를 가기위해
마추픽추를 가로질러 가야한다.
화살표대로 따라서 10분쯤 걸어가면 와이나 픽추 입구가 있다.
오른쪽 볼록 솟은 산이 바로 우리가 오르려하는 와이나픽추.
좀 높기도 하고 어려워 보이기도 하네... 흠...
쌍안경으로 살펴보니 7:00에 입장했던 사람들이 아직도 드문드문 보이고
나오는 사람도 가끔 지나간다.
7:00와 10:00에 200명씩 2회 입장한다는 내용의 안내판.
허나, 우리가 덤벼든 곳은 그냥 산이 아니었다.
계단과 경사각도가 엄청나서 쉬엄쉬엄 가지않으면 탈진할 듯하다.
단지, 태양의 섬보다는 고도가 낮아서인지 숨이 많이 차지는 않았다.
그래도 등반 경사각도는 엄청나다.
8할을 올라온 위치에서 내려다보는 오른쪽 마추픽추와 왼쪽 등산버스의 지그재그 길.
순타가 헐레발레 모습이 될 정도로 힘든 오르막!!
마추픽추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등반에 발군의 실력을 보인 징이.
세 사람을 따돌리고 마구 올라가더라는...
그래서 다른 길로 먼저 올라가는 바람에 잠시 떨어져 있어야 했다는... ㅋㅋ
땀이 많이 나지만 기분이 좋은가 보다.
막판 바위로 된 봉우리까지 가기 위한 바위 기어 오르기!!!
아흐흑 아래 처자들이 사진을 찍고있다.
사실 이 각도보다는 조금 나은데... 가 아니라 진짜 이 각도!!!
결국 와이나픽추 정상에 이르다.
정상에서는 사방을 볼 수 있으나,
정상 부근에서는 흡혈 날파리로 추정되는 곤충들의 성가신 공격으로
얼렁 사진을 찍고 빨리 정상을 벗어나야 했다.
산 위에 만들어진 공중도시 마추픽추.
옛 스페인의 군대가 못 찾을만도 하겠다.
아래쪽에서는 있는지 없는지 알수가 없으니까.
올라와보지 않으면 도시가 있는지 없는지 무슨 수로 알리요.
와이나픽추의 경사와 계단.
이제 내려가는 길...
그 길도 까마득~~~
두 발로 올라온 곳을
네 발로 내려가야 하는 불상사가 징이앞에 놓이고...
줄줄이 이어진 한뼘만한 계단을 밟고 조심스레 한 걸음씩 내려가는 사람들.
이 구간에서는 세모자가 네발 시스템으로 내려가는 사태 발생.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닭은 사진을 찍으며 두발로 폼생폼사~~~
마추픽추까지 다시 내려온 아해들.
와이나픽추를 오르며 땀이 많이나서 머리에 손수건으로 띠를 하나씩 만들어 묶었다.
마추픽추에 남겨진 계단식 밭과 마을터.
마추픽추 내부
입구쪽에서 바라보는 마추픽추와 와이나 픽추.
와이나픽추를 다녀온 여파가 너무 커서 잠시 입구에 있는 카페, 스낵바로 나와서
잠시 쉬기로...
표가 있으면 하루 동안은 식사를 하거나 화장실에 들른 후 재입장이 가능하다.
물론 여기서 파는 메뉴들의 가격은 많이 비싸다 ㅠㅠ
물을 챙겨왔음에도 와이나 픽추에서 다 마셔버리고 추가로 사야했고,
아이들의 원성어린 눈빛에
결국 불닭은 제일 저렴한 핫도그와 햄버거를 사줘야 했다는...
기념 스탬프를 여권에 꽝! 찍은 후,
장난기가 발동해 팔뚝에도 찍은 징이.
마추픽추와 와이나 픽추를 바라보며 쉬고있는 모습.
마추픽추하면 늘 대표로 봤던 이 각도!!!
바로 여기였군.
징이야~~ 여기가 마추픽추야~~
여행사진에 단골로 나오는 바로 그 앵글의 마추픽추와 와이나픽추.
와이나픽추 이웃의 산들.
역시 카메라를 남에게 주는것은 맘에 드는 사진이 될 확율이 50%도 안된다.
내가 카메라를 다른 이에게 안주고 삼각대를 고집하려는 이유!
(비록 등반길이라 쿠스코에서 빼놓고 왔지만)
이번에도 역시...와이나픽추 봉우리가 짤렸다 ㅠㅠ.
그래도 호의를 베풀어 주신 분에게 찍어주셔서 감사~~~ ㅠㅠ
천천히 천천히 마추픽추를 거닐다^^ 아구아 칼리엔테 마을로 내려와
숙소를 구하러 다니는 길.
돌아가는 기차는 내일 오전이어서, 오늘은 여기서 1박을 해야 한다.
(돌아가는 기차가 저렴한게 없어서 그리되었는데,
여기서 1박하는 것이 훨씬 더 싸다^^;:)
모든 여행지가 그렇듯이 이곳에도 비싼 숙소, 저렴한 숙소가 골고루 있다.
우리는 4명이라^^ 저렴한 숙소에 짐을 놓고 밤거리를 산책하기로 한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많은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모두 그냥 skip~~
우리는 현지형 중국 음식점인 치파(Chifa)에 가서 저녁식사를 했다.
저렴하고 맛있고, 양도 많은 Chifa~~ 그라시아스~~~^^
식사 후 산책길에 만난 마추픽추 광장
다음날 아침 기차를 타기위해 역에 정시에 도착.
이 기차로 쿠스코에 오후에 도착, 그리고 저녁에 출발하는 이카행 버스를 타야한다.
마추픽추로 가던 길과 반대로 오얀타이탐보에서 기차를 내린다.
그리고 다시 승합차를 올 때보다 저렴한 가격에 타고,
(어쩌다 다른 승합차가 다 떠나고 우리가 마지막 떠나는 승합차를 타게 되어서^^;:)
쿠스코를 향해 달린다.
승합차가 우리를 내려준 곳은 아르마스광장 근처.
이번에는 숙소 근처에서 치파를 발견하고 새우볶음밥을 시켜 먹는다.
양이 엄청나서 새우만 골라먹어도 배가 터질지경.
밥을 반정도 남길수 밖에 없었다 ㅠㅠ
(우리 사전에 이런 경우가 생길줄이야~~)
새우는 맛이 좋은데 밥은 기름에 볶은 상태라 더욱 많이 먹기가 어려웠던 이유도 한 몫.
그래도 가격대비 양이 아주 아~~주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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