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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캐나다

105. 캐나다 - Canada Banff , U.S.A Gardiner 밴프, 캘거리를 거쳐 다시 미국으로

by 여행숲 2013. 8. 10.

캐나다에서 방문하는 두 번째 도시이자 마지막 도시가 될 밴프.
이 곳에서는 주로 호수를 방문할 예정이다.

닭날개가 너무나 가보고 싶어하는 루이스 호수 (Lake Louise)가 주 목적^^
하지만 눈이 많아 호수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을 것 같다. 

에메랄드 빛으로 유명한 호수인데 지금은 어떤 모습일지...

숙소에서 바로 보이는 막강한 바위산.
Rocky 산맥의 위용.
강한 산의 기운이 심장을 두드린다. 


우리가 아주 저렴하게 묵게 된 Banff Boundary Lodge.
역시나 비수기의 덕을 봤다.

 

오늘은 가벼웁게 근처에 있는 Lake Trail을 다녀오기로 하고 숙소를 나선다.
맑은 하늘을 가르며 산의 기운이 느껴진다.


이름하여 Grassi Lakes Trail.
그리 긴 트레일이 아니라
잠시 산책하는 기분으로 다녀오면 좋다.


헉! 가슴이 멎게 하는 호수 빛이다. 
사실 이곳의 정식 명칭은 Rundel Canal이다. 
자세히 보니 소규모의 수력발전소같은 것도 보인다.
그 위로는 그리 크지는 앉지만 폭포도 보인다.
폭포의 낙차를 이용한 발전소인 것 같다.


드디어 다 올라왔다~~
바람이 잔잔할 때는 이런 mirror lake가, 


바람이 살~~ 하고 불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호수


기분좋게 땀을 흘리고 난 후 기분좋은 징이로키


마냥 앉아 있어도 좋은 그런 고요한 호수이다
차가운 얼음물이 녹아 내려 만들어진 호수는
대부분 이런 아름다운 색으로 비친다. 

아르헨티나 칼라파테나 모레노에서도 그랬고...
차가운 만큼 더 시린 빛을 띄는 듯...


호수 오른편 암벽에서는 사람들이 클라이밍을 하고 있다. 

늘 느끼는 것 중 하나,
서양 사람들은 자연을 바라보기도 하지만
늘 무엇인가 자연과 어우러지는 활동을 한다. 

그들에게 자연이란 늘 더불어 가는 존재인 것 같다. 
보호도 철저히 하지만
또 그 것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너무 한정적으로만
자연을 바라보는데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여행 떠나기 전부터
우리는 국내에서도 캠핑을 즐겨하긴 했지만,

우리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대부분 캠핑장에서 쉬고 먹고 그러는 것이 대부분이지 싶다.

하지만 서양인들은(?) 캠핑장에 오면
대다수가 트래킹을 하는 등 무엇인가 활동을 한다.

우리와 너무나 다른 모습...

짐작이 간다...
그렇게 다른 원인이 무엇인지...

그 이유를 알기에
답답한 마음도 동시에 든다.

현재 전 세계의 자연은
대부분 서양인들만이 향유하는 것 같아서
속상하기도 하다... 


간단한 산책(?)을 마치고 돌아나오다 만난 Dog's Play Ground.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와서 맘껏 자기 개가 달리게 하고 있었다.
우리 나라 초등학교 운동장의
몇 배나 되는 엄청난 넓이의 잔디밭이다...


그 ground에서 바라본 눈 쌓인 산.
캐나다 역시 눈만 들면 멋진 풍광이 짠~ 하고 펼쳐진다.


오늘은 드디어 Lake Louise를 가는 날.
호수로 가기 전에 잠시 들른 Mt.Norquay Path 중턱. 
Banff 시내가 한 눈에 보인다.


원래는 루이스 호수로 올라오는 길에서
좌측으로 가다보면 만나는
모레인 호수 Lake Moraine도 가보려고 했지만 
아직 폐쇄 중이다.

올라가는 초입에서부터 도로를 막아놓고 안내를 해놓았는데
앞으로 10여일이나 더 지나야 오픈을 한다고 한다.

모레인 호수 역시 아주 아름다운 호수로 유명한데
우리는 가까이 가보지도 못한 것.

그나마 루이스 호수라도 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Lake Louise에 도착하니 거대한 주차장이 몇 개 있는데
생각보다 차량이 많지는 않다.
이 곳 역시 비수기!


음.. 역시나 눈으로 가득 뒤덮여 있군.
이러면 환상적인 에메랄드 빛을 볼 수 없잖아... ㅠㅠ

휘슬러에서 스키를 타려고 일정을 그리 잡았으니 어쩔 수 없었지만
괜히 속상하다.

역시 인생이 언제나 내 편은 아니야~~
(넘 상심한 닭날개의 넋두리 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수 가장자리부터
조금씩 녹아들어는 모습의 호수는
또 다른 장관이었다.


신비의 빙하 호수라고도 불리는 루이스 호수는
길이만도 2.4km이고 폭이 800m, 수심이 70m나 된다고 한다.
빙하의 침식으로 웅덩이가 생긴 곳에
얼음이 녹아내려 생긴 호수.

물 빛이 에메랄드 같아
처음 호수 이름도 '에메랄드 호수'였는데
나중에 루이스 공주의 이름을 따서 바뀌었다고 한다.

지금은 하얀 눈으로 덮여 있지만
여름이 될 수록 눈이 녹아내려 호수는 완벽한 에메랄드 빛으로 바뀌고
그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아온다고... 


아쉬운 마음을 잠시 멈추고 호수 앞에 선 닭날개. 
넘 서운해 하지마~
이렇게 서운한 맛이 있어야
나중에 또 올 명분이 생기지 않겠어?^^


우리는 호숫가를 걸으며 마련해 온 점심도 먹고
벤치에 앉아 쉬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자세히 보면 얼음으로 뒤덮인 호수도 에메랄드 빛을 띄고 있다.


눈이 녹으면서 질척거리는 산책길을 걸어
꽤 멀리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가는 길.


지도에서 보는 것 처럼 호수를 중심으로 몇 갈래 트래킹 길이 있다. 


순타 뒤로 너무나 맑은 호수 물빛이 보인다.
바닥의 돌까지 확연하게 보일 정도이다.


루이스 호수를 떠나 숙소로 돌아오면서
멋진 바위산이 보여 잠시 휴게 공간에
차를 세우고 쉬는 중.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잠시 밴프 시내에 들러 보기로.


역시나 깔끔한 거리에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마을, 밴프.


밴프에 잠시 들러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건널목을 건너는 컨테이너 화물기차를 만났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기차들이 긴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진~~~~짜 긴~~~~ 화물 열차를 보고 모두들 신이 났다. 게다가 2층으로 쌓아 놓았다. 
누가 누가 빠르나 내기하는 중 ㅋㅋ


밴프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장식한 킹크랩.
마침 마더스 데이 mother's day를 맞아
1+1 세일을 하길래 사와봤다. 두마리.
 

숙소에 큰 냄비가 없어
일부러 좀 작은 녀석을 골랐더니
다행히 안성맞춤^^


그리 크지 않은 녀석이었는데도
맛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쩝쩝!


오늘은 또 길게 자동차를 타야 하는 날.
우리 루트를 보니
미국으로 들어간후 도중에 한국 마켓을 만날 날이 다소 멀어
국경을 넘기 전에 있는
캘거리에서 다시 한번 장을 보기로 했다. 

벤쿠버에서 장을 봤던 물품 중 대부분이
친구네 가족을 두 번이나 초대해 음식을 해먹었더니
동이 난 상태.
그 중에서도 가장 급한 것은~~ 김치!!

밥을 해먹으면서 다니고
다른 반찬을 많이 해먹지 못하니
무엇보다도 김치가 헤프다.  
김치 보급을 위해 캘거리를 향해 go go go !


여기도 이마트가 있네~~
캘거리에 한인 식품점이 몇 개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국경을 넘으러 갈 루트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찾았더니 이 곳이었다.

원래는 김치만 사고 다른 것들은 자제하려고 했지만
견물생심이라고 수퍼에 가득 쌓인 한국 식품들을 보니
결국 이것 저것 주섬주섬 담고 말았다 ㅠㅠ 

계산을 하면서 그 곳에 계신 분들이
아이들을 보고는 학교 안가고 여행 중인 것을 궁금해해서
우리 얘기를 해드렸더니 놀라와 하신다.
매번 만나는 분들이 모두 그런 반응을... 


이마트에서 산 가래떡을 가지고 장난을 치며
맛나게 먹는 아이들.
계속 외국을 다니니
오랫만에 먹는 한국 음식 중에
맛있지 않은 것이 없다^^


캘거리에서부터 국경까지 가는 길은
대략 이런 풍경이 계속된다.
산도 별로 안보이고 광활한 곡창지대가 계속 이어지는 풍경이
다소 지루하기도 하고,
여기서 생산되는 곡물이 과연 얼마나 될까
궁금하기도 하다.

산악 국가인 우리 나라의 작은 평야에서
논을 일구며 쌀을 생산하는 농민들 생각도 나고...
세계 어디서나
그것이 어떤 품목이든 
대규모가 소규모를 마구 짓누르는 형세인 것 같아
광활함을 그저 광활함만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마음이 계속 복잡하다.


드디어 국경이다.
에고~ 땅덩어리가 너무 넓어~

미국을 서에서 동으로 횡단하는 계획을 세웠다가
우리에게 주어진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에는
거의 불가능할 것 같아서 포기했는데
정말이지 잘했다 싶다^^


차들이 별로 없어 금방 통과할 수 있었다.
입국심사관이 아주 간단한 질문만 하고 그냥 통과~~


국경을 통과하고도 몇 곳 들르고 싶은 곳이 있었으나
추운 날씨로 포기하고 Great Falls까지 내려와
미국의 유명한 체인 캠핑장인 KOA에 자리를 잡았다.

KOA는 다른 캠핑장에 비하면 가격이 조금 비싼데
(회원 가입하면 할인이 되기는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많이 이용을 하지 않을거라 회원가입을 하지 않았다.)
대부분 시설이 잘되어 있어 편리하다.

우리는 처음 KOA를 이용했는데
너무나 깨끗하고 편리하게 되어 있는 화장실을 본 징이로키가
미국을 여행하면서 
KOA를 만나면
'화장실이 더 아름다운 캠핑장, 
KOA'라며
광고하듯 말을 해서
더 기억에 남는 캠핑장이다.


때 마침 이 캠핑장도 1+1 행사를 하고 있다.
오늘이 금요일인데 오늘부터 이틀을 묵으면
하루 숙박비를 무료로 해준다며 체크인할 때 안내를 해준다.
 

안타깝다.
우리는 내일 옐로스톤에 숙소를 예약해놓아서
1+1을 이용할 수가 없다. 

작지만 깨끗하고
토끼들도 보이고 마음에 드는 캠핑장인데
우리 일정상 어쩔 수가 없다.

캠핑만 하며 다니면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일정에 여유가 있는데 
추운 날씨로 숙소를 예약했더니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는 구나...


하루만 묵고 갈 거라 오늘은 조금 불편해도
텐트를 하나만 쳤다.  

이제는 맛난 저녁을 해 먹을 시간.

캘거리에서 산 찬거리로 저녁을 만들고 있는 닭날개 옆에서
눈을 반짝이며 있는 징이로키.


급기야 본인이 스스로 요리에 도전을 하고^^


불닭과 함께 텐트를 친 순타는
모닥불 앞에서 여유를 즐기는 중... 

표정을 봐서는
웹툰을 보는 것 같은데, 맞니?^^


요리의 마무리는 역시나 닭날개가!!
잘 먹겠습니다~~


다음 날 아침,
놀이터에서 땅파기 삼매경에 빠진 징이로키군.


깔끔한 캠핑장을 나서며
다시 한번 아쉬움을 뒤로하고
길을 떠난다.


Great Falls에서 옐로우 스톤 국립공원 Yellow stone N.P 의 북쪽 마을인
가디너 Gardiner까지는
대략 3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아직 겨울의 황량함이 가득 남아있는 길이다.


가디너에 들어서자 마자 만난 황당함?^^
아니, 얘~~ 너 여기서 뭐하는 거야?

우리는 놀래서 마구 흥분을 하면서
사슴이냐, 엘크냐 마구 얘기하며 있는데

우리에게 숙소를 빌려준 아주머니가 엘크라고 알려주신다.
그러면서 여기서는 자주 보이는 아이들이라고... ^^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내리고 막 정리를 하고 있는데
어머머! 쟤가 여기까지 왔네~

앞마당까지 들어와 새 순을 뜯어먹고 있는
무려
야!생!동!물!


이젠 친구까지 데리고 들어왔다.
여기가 옐로우 스톤 바로 코앞 마을이라는 실감을
마구 마구 일깨워주던 엘크 아이들. 고만 먹고 가라 이거뜨라! 나무 다 죽는다~


3박 4일간의 우리의 숙소.

진짜 살림을 살다가 빌려주시는 것 같다.
다양한 살림살이와 조미료 등
필요한 모든 것이 완비되어 있어 아주 편하게 묵었다. 

거의 매일 엘크를 보는 것은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