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미/캐나다

103. 캐나다 - Canada Whistler, Ski의 천국

by 여행숲 2013. 8. 9.

휘슬러(Whistler)는
세계 스키어들이 누구나 한번쯤은 와보고 싶어하는 곳이라고 한다.

스키를 못타는 우리 가족도 블랙콤을 들어봤을 정도이니...

세계 스키어들이 오고 싶다고 하는 곳에
스키를 잘 타지도 못하는 & 처음 타보는 우리 가족이 
용감하게 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친구가 있기 때문이다.

든든한 친구 하나 믿고 여기 온 이상
친구가 우리를 책임지리라~~
뭐, 이런 배짱?^^


휘슬러에서 2주정도 머물 예정이지만
초보자들이라 매일 스키를 탄다는 보장은 못하니
일단 장비를 10일권으로 대여했다.
친구가 얘기를 잘 해줘서 연속 10일이 아니라
우리가 타고 싶은 날만 빌려 탈 수 있는 10일권이라 편하다.

자기한테 맞는 스키를 찾고,
부츠를 신어보고 그러니 막 흥분이 되네~~~


휘슬러에는 휘슬러 산과 블랙콤 두 산이 마주보고 있다.
저 두 산에서 마음에 드는 곳에 가서 스키를 타면 되는데
친구 말에 의하면
휘슬러가 조금 더 완만한 경사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막 spring season이 시작된 터라 
휘슬러 산은 폐쇄되어 더 이상 올라갈 수 없다.
졸지에 초보들이 세계적인 블랙콤에서 스키를 타야 하는 것이다.


오늘 첫날은 시즌 강사 일이 끝나지 않은 친구를 대신해
친동생같은 제리씨가 우리를 떠맡았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전에 낮은 곳,
평평한 곳에서 기초 훈련을 시작~


강훈이 끝나고 드디어 우리도 곤돌라를 타고 올라간다.
내려다보니 사각거릴것만 같은 눈 위를 스키어들이 쌩~쌩~ 달리고 있는 것이 보인다.
너무들 재미있게 보여
와~ 우리도 저렇게 탈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부러움이
마구 마구 솟아난다.


세 모자가 다 표정이 다르네^^
뭔가 마구 흥분된 순타,
눈이 부셔서이겠지만 산을 보고 한숨을 쉬는 듯한 닭날개,
고뇌에 빠진 징이로키
ㅋㅋㅋ


음... 저 정도 경사는 우리도 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스키가 눈과 마찰되며 나는 소리가
곤돌라에까지 들리고 스키어들의 속도에
잔뜩 긴장만 된다 ㅠㅠ


Easy course로 가는데도 자꾸 뒤처지는 닭날개를 위해
제리씨가 닭날개를 전담 마크하면서 내려오는데...

첫날부터 랑데뷰까지 올라갔던 4명의 초보 스키어 중
두 명(물론! 닭날개와 징이로키^^)은 결국  곤돌라를 타고 내려왔다는...ㅋㅋ

그 곤돌라가 웬일인지 올라오는 스키어만 태워주고
내려가는 것은 태워주지 않았는데,
제리씨가 부탁해서 곤돌라를 탈 수 있었다.ㅋㅋ
다행히도 다른 스키 강사랑 어린애 두 명도 같이 타서
조금 덜 창피했다는 ㅋㅋ

순타와 불닭은 제리씨를 따라
겨우~ 겨우~ 따라서 내려왔다는 얘기가...

그렇게 강도높은 우리의 스키 훈련은 시작이 되었다~~~~


다음 날,
제리씨한테 우리의 훈련상태^^를 들은 친구가
우리를 무조건 랑데뷰(Rendezvous)까지 데리고 올라간다 ㅠㅠ

랑데뷰까지 올라오는 것도 힘들어~~
일단 잠시 들어가 숨을 고르기로...


건너편 산에도 눈이 보이는데 한겨울에는 모두 하얀 백설로 뒤덮이겠지?
장관이겠다~ 싶어 이 곳의 겨울 모습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But,
이 곳의 한 겨울 숙박비는 상상초월이라는 것이 함정... ㅠㅠ


드디어 전문 강사님의 도움을 받으며^^
스키를 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봄 시즌이라고 하는데도 사람들이 엄청 많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아주 간단한 옷차림으로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데
마냥 부럽다.

그들의 자유가, 그들의 환경이...


징이로키의 다리 찢기 신공!!
잘못 넘어지면 저렇게 된다는...  
일어나기도 어려워 순타가 도와주고 있다.


이번엔 조금 제대로 넘어지긴 했는데,
역시나 일어나기가 어렵다.
경사가 심해 자꾸 미끄러지거든 ㅠㅠ

어쨌든 오늘은 어제 제리씨가 맹훈을 시킨 덕분에 조금 타기는 했는데...
역시나 어렵긴 어렵군.

닭날개는 친구 덕분에
완전 개인 훈련을 받고 있는데도 덜덜덜 ^^


다음 날,
호랭이 강사님께서 우리를 이 높은 정상까지 데리고 오네... 
친구가 친구가 아니야
... ㅠㅠ

말로만 듣던 7th Heaven이다...


우리처럼 이 곳에 처음 오는 사람들도 있는지
사진도 많이 찍고 모두들 표정이 즐겁다.


바로! 이 사람!이 우리 친구다^^

한국 사람 중에서는
단 두 명만 가지고 있다는
CSIA Level 4의 주인공!!

우리같은 초보들은 가르치지도 않는 고급 강사인데
 친구를 잘 둔 덕분에 시즌 강사일을 마치자 마자
우리에게 붙잡혀 노력 봉사 중이다^^

워낙 산도 좋아하고 그런 친구가 스키를 즐기는가 싶더니
어느 날 캐나다로 간다고 했을 때 어쩌려나~ 했었다.

그런데 차츰 차츰 자기의 꿈을 이루고
너무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 친구를 보니
우리도 덩달아 행복하다. 


호랭이 강사님과 함께
블랙콤 최정상 7th Heaven에 오른 인증샷을 찍고,


순타의 단독 인증샷도 찍고,


드디어 내려갈 준비를 한다.
역시 친구의 포스가 장난이 아니군...
초보들이랑 자세부터 달라^^


역시나 오늘도 닭날개를 전담하고 있는 친구.
덕분에 닭날개는 마음 편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고.

아이들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스키는 국내에서 단 한번 타고 말았던 닭날개가
블랙콤에서 스키를 타게 될 줄이야~~

이럴 때 '격세지감'이라는 말을 쓰는 건가?^^


이제는 우리끼리 스키를 타보기로 한다. 
바쁜 친구를 마냥 잡아둘 수도 없고,
며칠 강훈을 받고 나니
혼자서 탈 수 있을 것도 같다.


우리끼리 7th Heaven 까지 올라갔다 내려와
Rendezvous에서 다 함께 만세~~ ㅋㅋ


불닭도 만세~~.Top에 iSaw가 달려있어 동영상을 많이 찍었다.
...불닭이 안 찍혔다는게 함정...


하지만... 또 하나의 에피소드를 만든 우리의 약체팀,
징이로키와 닭날개!!

7th Heaven 스키를 성공한 후 내려가기 위해 
7th Heaven을 오르는 곤돌라(Express)가 있는 곳을 지나쳐 내려가는 코스를 택했는데,
아뿔사!!!
그 코스 입구가 막혀있다.

어제 우리가 내려갈 때도 바위들이 조금 굴러내려왔던데...
아마 그 때문일 듯.

방법은 단 두가지 뿐!!
하나는
곤돌라를 타고 7th Heaven에 올라가 랑데뷰까지 내려와 다른 코스로 하산하는 것,

또 하나는
걸어서 랑데뷰까지 올라가는 것...
OTL

그런데 닭날개와 징이로키는
7th Heaven에 다시 올라가지 못하겠다고
랑데뷰까지 걸어간다는 것이다.
허걱걱!! 이 사람들아~~~!!!

스키를 오래 타서 체력이 소모되어 더이상
그 높은 곳에서 내려올 자신이 없었던 것.

어쩔수 없이 두 사람만 가라고 할 수 없어
모두 걸어서 랑데뷰로 가겠다고 출발했는데,

스키를 들고 눈을 걷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ㅠㅠ

낑낑대고 걷자 다른 스키어들이
걱정어린 눈빛을 마구 보낸다.

다행히 얼마 가지 않아 안전요원을 만났다.
우리의 사정을 듣더니 스노우모빌을 태워주겠단다.
야호!!! 야호!!!

불닭과 순타는 신나서 되돌아 7th Heaven로 올라가고
징이로키와 닭날개는 스노우모빌의 구조를 받아서 랑데뷰까지 무사 귀환...
어찌나 고마운지...

그래도 랑데뷰에서 지상까지는
곤돌라를 타지 않고 스키로 내려왔다는... ^^


스키를 매일 타는 것은
음... 저질체력 초보자에겐 무척이나 힘이 드는 일.

쉬는 날,
친구 가족을 우리 집으로 저녁 초대를 하고
남는 시간에 불닭과 친구네는 수영장으로 go~ go~


물 만난 물고기마냥 신난 아이들


스키타고, 자전거 타고, 수영하고, 걷고...
놀 거리가 무궁무진한 동네군^^


스키를 타지 않는 날, 우리 숙소에서...

산을 덮은 구름을 보며 
산위에는 눈이 내릴지도 모르겠네...
스키타기 좋겠네...

이런 생각을 우리도 모르게 저절로 하게 된다^^


다음 날,  호랭이 강사님과 함께,


이쁜 소영이와 함께 스키를 타기로 했다.


중간에 앉아 중심을 잡아주는 순타^^


이젠 제법 여유인가? 웃음이 나오는 닭날개.


소영 누나의 도움을 받으며... 사실은 아옹다옹중이라는 것이 함정...


오전 스키를 탄후 Rendezvous에서 먹는 맛난 점심~


오늘도 별 일 없이, 사고없이 스키를 잘 타고 내려와
집으로 가기 전에 스키를 잠시 말리고 있다.
숙소가 주차장에서 꽤 멀어서 일부 짐을 안 내리고 있다.


오늘도 스키타러 가지 않고 쉬는 날, 햇살이 따사롭다.
지상은 완연한 봄이다.


2주동안 아주 편안하게 지냈던 휘슬러의 우리 집.
안방 베란다에 작은 자쿠지가 있어 스키 타고 온 후
따뜻한 마사지를 할 수 있어 더 좋았던 집.


아이들 방도 좁지 않고 아늑하다.


김치와 깍두기, 콩나물 등 한국 식품점에서 사온 재료들이 맛난 식탁을 만들어 준다.


비록 전기지만 벽난로도 있고...


따뜻한 벽난로 앞에서 책을 읽고 있는 닭날개. 


자, 어제 푹 쉬었으니 또 스키를 타야겠지?

스키 시즌권과 장비 10일권을 알차게 써야지~~~


오~ 제법 폼이 나오는 징이로키


아직도 어정쩡한 닭날개...
그래도 이젠 넘어지지 않고 내려온다^^


스키 고급자같은 포즈의 순타~


카메라를 달고 타는 바람에 외계인처럼 보이는 불닭^^
우리 가족 중 제일 스피드를 즐긴다.

좋은 곳에 와서 친구도 만나고,
스키를 즐기게 되어 
아마 우리 가족 모두 휘슬러를 사랑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