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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케냐

67. 케냐 - Kenya 마사이마라 사파리(게임 드라이브) 2/2

by 여행숲 2012. 12. 25.


마사이마라가 비수기라고 하지만 난생 처음 야생 사파리를 하는 우리 가족은 지금 보는 동물들만으로도 다들 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걱정했던 것과 달리 날씨가 너무 좋다. 


사이먼이 기린 가까이로 차를 움직여준다. 불닭이 그 때를 놓치지 않고 기린의 적나라한 모습을 찰칵!


기린들은 혼자 다니지 않고 보통 서너마리씩 짝을 지어 움직이는 것 같다. 


건너편에서 바라보았던 버팔로 무리. 가까이서 보니 더 실감이 난다. 그런데 다들 움직임이 없이 앉아 있다. 아침시간이라 그런가?


길이 흙길이라 울퉁불퉁이다. 그래서 계속 서서 가기는 참 어려운데 무한동력 징이로키와 순타는 여기저기 부딪치면서도 대부분 서서 사파리를 한다. 


타조다~~~ 큰 날개에도 불구하고 날지 못한다는 타조. 홀로 외로이 서 있네.


우리랑 일정이 비슷한지 사파리 도중 계속 마주친 어여쁜 한국인 처자 2명. 처음엔 친구인 줄 알았는데 자매라고... 좀 안닮은것 같던데...^^ 우리랑 똑같은 2박 3일 사파리를 하고 케냐에 더 머물다 간다고. 젊은 처자들이 대견하다~~~


차를 타고 계속 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동물들을 만난다.


오늘도 어제 본 코끼리 가족을 만나고...


저 멀리 기린이 보이는 땅이 탄자니아라고. 바로 지척이다. 


케냐와 탄자니아의 경계에 세워 둔 국경 경계석. 왼쪽이 탄자니아, 오른쪽이 케냐 쪽.  장난기가 발동한 징이로키가 한발로 요기는 탄자니아, 요기는 케냐, 이러면서 형아랑 장난치고 있다.


그래도 여기가 국경 아닌가? 잠시 국경앞에서 이 곳 저 곳을 둘러보고 있다.


한껏 뛰어올라보라는 말에 모자가 몇번이고 뛰어오른다. 점프 샷!


형아가 말하는 도중에도 계속 튀어오르는 징이로키. ㅎㅎ


좀 색다른 장소에서는 꼭 부부 인증샷을 찍어줘야 할듯해서...


우리가 사진을 한창 찍고 있는 데 스쿨버스가 한 대 도착했다. 버스에는 대학교 이름이 써 있지만 타고 있는 아이들은 초등학생들. 낯선 동양인을 보고 모두 수줍게 힐끗힐끗 보고 웃고 난리다. 아이들도 경계석에서 사진도 찍고 인솔교사가 우리보고도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해서 아이들에 둘러싸여 한 컷. 순타와 징이로키는 수줍은 듯 봉고 안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참, 녀석들도....


여기는 케냐와 탄자니아 사이를 가르는 마라 강.


지금이 이동 시기가 아니라 동물들이 떼로 몰려서 강을 건너는 모습은 볼 수 없지만 그 잔해는 볼 수가 있었는데...  하마 한 무리가 쥐죽은 듯 강물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그 때 잠시 일어나 발걸음을 내딛는 하마 몇 마리를 보았다.


강을 따라 내려오면서 악어도 보고, 강을 건너다 죽은 누의 시체들을 많이 보았다. 아주 많이... 그래서 냄새가 마니 마니 났다. 우리를 안내하던 군인 복장을 한 안내원과 사진 한 컷. 


점심을 먹는 장소가 원래는 아까 누우 가 많이 죽어있던 근처였나보다. 사이먼이 우리를 데리고 그 곳으로 갔었는데 너무나 사체 썩는 냄새가 진동해서 다시 자리를 옮긴 것. 여기서는 저 뒤에 보이는 원숭이를 조심해야 한다고. 음식을 뺏아가기도 하는데... 물론 음식을 자진해서 주는 것도 금지! 원숭이는 야생이니깐!


하루 종일 이어진 사파리로 숙소로 돌아올 때 쯤엔 모두들 지쳤다. 아이들은 봉고 차 안에서 쓰러져서 꼼작도 하지않고 숙소까지 왔다. 돌아오는 도중에도 간간이 동물들을 만났지만 이미 다 본 동물들이라 호감도가 80% 감소!!


저녁에 숙소에서 한국 여성분을 만났다. 케냐에 잠시 살고 계신 분인데 화가시라고. 우리한테 손수 싸온 김밥도 주시고 그동안 그린 케냐의 모습을 그린 그림도 보여주셨는데 색감이 너무나 고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케냐가 아닌 다른 모습의 케냐를 그 분 덕분에 알게 되었다. (사진은 명함뒤에 인쇄된 작품)

2박 3일간 사파리만 하고 가는 우리로서는 케냐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된 것은 정말이지 행운! 케냐가 사파리만 있는 나라로 기억되지 않고 다양한 색감과 색채로 가득한 나라임을 그 분과 대화하면서 알게 되었으니... 이번 여행 후 다시 케냐를 그려서 한국과 케냐 양국에서 전시회를 연다고 하셨다. 혹시 우리가 귀국할 때쯤 전시회를 꼭 찾아뵙겠다고 약속하고 아쉬운 시간을 마무리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마지막 사파리를 하러 나서는 길. 추위에 약한 마미는 도대체 몇겹으로 옷을 입은 것이람? ㅠㅠ


일찍 일어난 덕분에 일출을 보게 되었다. 오늘도 맑은 날씨가 이어질 듯... 감사하게도...


마지막으로 들어가는 공원 입구 정문.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준 마사이마라. 아직 이른 아침이라 마사이족 아녀자들은 나오질 않았다. 괜히 아쉬웠다.


아침 나절에만 볼 수 있는 동물들이 있을 것 같은데... 오늘은 또다시 버팔로를 만나며 여정이 시작된다.


햇볕이 좋은 나라에 가면 꼭 하게 되는 그림자 놀이. 


이른 아침부터 기린들이 나와있다. 부지런한 녀석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기린들이 상당히 근접해서 우리 차와 가까이 있었다. 조금만 더 움직이면 우리 차로 올 것 처럼...


이 친구는 왜 혼자 있지? 무리중의 우두머리로 생각된다. 우리가 바로 앞으로 지나가도 미동도 않고 무리중 가장 높은 위치에 그렇게 서 있는다.


드디어 게임 드라이브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중  우리가 묵은 숙소 앞에 있던 마을. 조금만 더 뒤로 가면 마사이 부족이 관광객을 맞이하는 마을이 있다. 어제, 사이먼이 우리보고 마사이 마을에 가지 않겠냐고 해서 우린 사양했다. 그런데 사파리를 하고 오니 마사이 사나이 두어명이 다시 우리에게 마을로 가자고 권유를 했다. 사이먼이 그들에게 말을 잘해줘서 어렵지 않게 거절 할수 있었다.

우리가 여기까지 와서 마사이 마을을 가지 않은 이유는, 이 마을이 많이 상업적이 되었다고 해서인데... 불닭과 마미는 인위적으로 꾸며진 모습을 보는 것을 별로 즐겨하지 않아서 이미 마사이 마을에는 가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었기 때문... 

 

마사이 아이들. 어떤 블로거는 여기 아이들을 찍을 때 돈을 주지 않고 찍으면 아이들이 손가락 욕까지 하는 걸 봤다고 하는데, 우리는 차를 타고 움직이면서 찍어서인지 그런 아이들을 보지 못했다. 대신에 멀리서 차가 나타나면 손을 들고 환하게 웃는 아이들은 여럿 봤다. 우리가 운이 좋은 건지...


마사이마라 숙소에서 아침 식사 중. 이제 식사를 마치고 나면 이 곳을 떠나 나이로비로 간다. 


우리랑 2박 3일동안 동고동락을 한 사이먼과 처음으로 다같이 한 컷.


돌아가는 길은 올 때보다 더 심한 흙먼지를 뒤집어쓰게 된다. 바람이 왼편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차가 지날 때마다 우리쪽으로 모든 먼지가 go, go, go~~~ 살려줘~~~


그런데다가 다른 차가 없어도 며칠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서 차가 지나가는 길 순간마다 먼지가 파도처럼 차 안으로 밀려들어온다. 달리는 차안에서 먼지가 마구 들어오는 광경을 보기는 처음^^;:


나록. 어제 우리랑 만났던 초등학생들 버스에 써져 있던 마을.


길을 오고가며 제일 궁금했던 것이 바로 이 코카콜라가 그려진 빨간 집들이 많아도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코카콜라를 무진장 좋아하나? 아님, 다 코카콜라 회사가 돈을 대서 이런 색칠을 하게 했나? 나중에 여행사 사장님께 물어본다는게 그만 만나지 못해서 물어보지 못했다. 아직도 궁금...


마사이마라 갈 때 점심을 먹었던 곳에서 또 점심을 먹었다. 두 번째 먹으니 맛이 별로... 다만, 오늘은 사이먼도 같이 식사를 해서 좋았다. 


불닭이 이동하며 찍은 마을의 시장 풍경.


도로 변에 퍼져있는 차 한대. 이 더위에 어쩔까나... 거의 10분에 한 대꼴로 이런 차를 봤으니 어쩔...


마사이마라를 갈 때 보았던 그레이트 밸리. 돌아갈 때는 멈추지 않고 쌩~하고 지나쳐 카메라를 밖으로 내밀고 찍은 사진. 해가 나서 그 때보다는 시야가 툭 틔였다. 


나이로비에서 많이 보이는 로컬 버스 Star Bus. 시내에서 본 KBS 버스 다음으로 많이 보였던 듯. KBS 버스는 그리 찍을려고 했는데도 실패했다는... 우리나라 공영방송이라고 하는 (지금은 캐빙신이지만) KBS 버스를 찍어 힘든 분들한테 웃음 좀 주고 싶었는데... 실패!!

사파리 2박 3일, 그 전후로 1박씩 해서 모두 4박 5일의 케냐 여행이 끝나간다. 이렇게 빨리 빨리 아프리카를 지나는 이유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12월 5일까지 가야 하니깐. 왜냐고? 대선 투표해야지~~~~^^ , 또 ... 모기 물릴까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