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이로키의 로망^^인 두바이에서 짧은 일정을 마친 후 우리는 케냐로 가고 있다. 널널한 좌석으로 편안하게 가고 있는 중~~~
비행기 밖 구름 밭. 매번 비행기를 탈 때마다 보아도 질리지 않는 뭉게구름.
웰컴 음료를 2개씩이나 주고, 또 이렇게 맛난 기내식도 준다. ㅎㅎ
드디어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도착~ 역시 공항에서부터 코끼리가 우리를 맞아준다.
나이로비 공항에 내려 잠시 어리둥절. 아주 작은 규모도 그렇지만, 입국장 출국장이 같이 섞여 있어서 우리가 맞게 가고 있는지 혼동이 되더라는...
케냐는 비자를 공항에서 사는 데 1인당 50달러이다. 입국하자마자 은행에서 케냐 화폐를 인출한 불닭은 달러를 케냐 돈으로 환산해서 주면 되겠지~ 했는데 입국심사하는 분 왈 '온니 돌러' 두바이에서 남은 돈을 달러로 환전한 것이 없었으면 졸지에 입국도 못할 뻔. 휴~~~
우리가 묵은 호텔. 더블룸 두개를 예약했는데 침대에 모기장이 쳐져 있다. 말라리아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모기장을 보니 조금 안심^^
케냐에 오면서 가장 걱정한 것이 말라리아였다. 이집트에 있을 때, 만나는 사람마다 케냐 가면서 말라리아 약을 먹지 않았다고 하도 타박도 하고 겁도 줘서... ㅠㅠ 하지만 이집트에서 말라리아 약을 구할 수도 없었고, 케냐에 있는 여행사 사장님이 걱정안해도 된다고, 오히려 말라리아 약이 몸에 안좋은 경우도 있다고 말씀하셔서, 용감하게 그냥 입국을 했지만 불닭이나 마미는 속으로는 걱정이....
케냐오면서 또 걱정한 것^^;: 안전의 문제. 이 곳 호텔도 그래서인지 경비원이 있고 확인된 차량만 문을 열어주고 있다. 그리고 입구에도 쇠창살, 창문에도 쇠창살... 음... 좀 삭막하구나... ㅠㅠ
사파리를 예약한 사장님께서 우리 가족을 위해 호텔로 와서 저녁 먹을 곳을 추천해주고 태워도 주셨다. 우리가 고른 식당은 중국 레스토랑... 만만한게 중국 식당이지, 뭐...
비싼 값을 주고 저녁을 먹고는 택시 타고 호텔로 들어왔다. 꼭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고 사장님이 식당에 택시도 불러주라고 하고... 이 나라 정말 무서운 거야? ㅠㅠ 그러고 나서 호텔에 들어와 우리는 꼼짝하지 않고 그냥 잤다.. 쇠창살 안에서...
다음날 아침, 게임 드라이브를 가기 위해 우리를 태우러 봉고가 왔다. 우리 가족만 가게 될지, 아니면 다른 팀과 합류하게 될지는 여행사로 가봐야 안다고.
우리와 2박 3일을 같이 할 사이먼. 운전도 하고 가이드도 하고 1인 2역을 해 줄 3살날 딸아이가 있다는 아저씨. 비수기라 그런지 다른 팀이 없어서 우리 가족하고만 같이 지낼 사이먼~ 잘 부탁해요~~
아침 8시 30분에 호텔에서 만난 뒤, 여행사 들르고 또 우리가 먹을 음식도 사고(사이먼이. 투어비에 모두 포함된 것) 그러고 나니 9시도 훨씬 넘어서 나이로비를 떠나게 되었다. 큰 도로 옆을 많은 사람들이 걸어다니고 있다. 이렇게 걸어다니는 모습은 고속도로(?)옆도 마찬가지.
드넓은 초원지대가 보이는데, 이 곳은 그레이트 리프트밸리의 일부분이다. 그레이트 리프트밸리는 저 멀리 시리아에서부터 시작해서 아프리카 남쪽 짐바브웨까지 이어지는 어마어마한 지구대라고 한다. 마사이마라 가는 길에 들른 휴게소가 그 지구대를 굽어보는 곳에 위치한 것.
그런데 날이 꾸물꾸물 비도 내리고 해서 저 멀리까지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두바이에서 산 작은 망원경으로 (우리가 가져간 좋은 망원경은 스위스에서 깨먹어버리고... 저렴한 걸로 하나 샀다.) 열심히 동물을 찾아보았으나... 이렇게 멀리서 보일 리가 없겠지...
비수기라 그런지, 아니면 비가 많이 오는 날이 며칠 계속되어서인지, 휴게소는 한산했다. 토속품을 파는 가게도 있고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가게도 있는데 불닭은 커피 한잔을 사들고와서 맛나게 담배를 피운다. 한 할아버니는 바나나도 가지고 와서 사라하고, 이것 저것을 가지고 와서 사라고 한다. 사드리고 싶지만 우리는 가난한 장기여행자예요~ 할아버지~
친화력이 좋은 케냐 사람들. 우리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오래 머물자, 한 무리의 케냐 사람들이 마미 가방에 매달려있는 여러 인형들을 보더니 하나 달라고 한다. 에고... 주고 싶지만... 주지 못하는 마음을 아실란가? 저도 세계여행이 처음이구요, 기념품도 겨우 이것밖에 없어요... ㅠㅠ
나이로비도 며칠 계속 비가 왔다하고 마사이마라로 가는 도중에도 폭우도 만나 과연 사파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되는 길이다. 그래도 이제, 서서히 날이 맑아오는 듯해서 희망을 품어본다.
점심시간이 되자 사이먼이 안내해 준 식당. 부페식으로 먹게 되어있는데 종류는 아주 적었지만 입맛에는 대충 맞아서 아이들이 두 접시씩 먹었다. 다행.
푸른 하늘이 점점 많아진다. 맑은 날씨를 기대해봐도 될 것 같다.
어느새 아스팔트 깔린 길을 지나 이런 흙길이 나타난다. 여기서부터는 흙먼지 마시는 것과 엉덩이에 불이나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 그래도 아직은 양호한 길.
크게 덜컹거리는 차를 처음 타본 아이들이 엉덩이에 불이 나는 상황을 한껏 즐긴다.
마사이마라 주변에는 이렇게 CAMP 간판을 단 곳이 여러곳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본 것만도 3~4개이니까. 가격대별로 다양한 CAMP를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머물게될 텐트. 숙소에 도착해서 텐트를 지정받고 잠시 쉬고나면 1차 사파리를 하러 나간다.
여기도 모기장이 보인다. 휴~ 싼 가격의 사파리이다 보니 텐트 내부 시설이나 청결도는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3cho는 덤덤한데 마미가 영 찜찜해 하네...
넓은 마당이 있고 곳곳에 텐트가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식사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이 한 동 있고.
드디어 사파리를 떠나기 직전,
우리가 잠시 쉬는 동안, 사이먼이 봉고차를 이렇게 확~ 개조해 놓았다.^^
공원 입구까지 가는 길에 만난 마사이족의 가축들.
입구에서 절차를 밟는 동안에 우리에게 물건을 가지고 와서 사라고 하는 마사이족 여성들. 이 분들은 다른 분 블로그에서도 보았는데 여전히 이 곳에서 물건을 팔고 있는가보다^^
우리 앞에 있는 차때문에 우리가 기다리는 시간이 좀 있자, 이 분들이 재미난 대화를 시도한다. 아! 이 분들은 간단한 영어를 구사하신다~~~ 허걱... 마미보고 몇살이냐고 하더니 16살?이런다. ㅋㅋㅋㅋ 그러더니 불닭이 남편이냐고 묻더니 좀 작단다. ㅋㅋㅋㅋ 하기사, 마사이족은 키가 크기로 유명한 부족이니...
우리가 간 시기의 마사이마라는 동물들이 탄자니아쪽으로 이동한 시기라 동물이 많지 않다고 해서 우리는 마음을 비우고 갔다. 그런데 우리 눈에는 이런 동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와~ 소리가 저절로...
차 소리에 고개를 들고 우리를 경계하고 있는 모습.
다행히 날씨는 너무나 맑아졌다. 하늘에 둥둥 구름이 떠있고 시야는 멀리까지 이어지고...
어... 어... 얘는 버팔로네. 이렇게 쉽게 Big 5 중 하나를 보게 되다니... 신나서 촌스러운 모습의 버팔로를 열심히 찍어대는 불닭. 하지만 나중에 봤더니 버팔로가 여기 저기 마구 있더라는... 여기 버팔로는 이동을 하지 않는다고 사이먼이 말해 줌.
기린이다~~~ 베를린에서 동물원을 갔을 때 본 기린의 모습과 비교를 해본다면, 당근 야생의 기린이 더 좋지. 동물원의 동물들은 힘도 없고 생생한 맛이 없지만 얘네들은 생동감이 넘친다. 게다가 잘생기기까지^^
사람들이 차를 타고 와서 자기들을 보던지 말던지 열심히 식사만 하고 있는 얘네들... 예의가 없는 거 아냐? 아는 척 좀 해봐~~~^^
사파리 중 가장 빈번하게 만나게 되는 카젤.
와~~ 이번에는 코끼리다~~ 신난다~~~
너무나 육중하지만 귀여운 아기 코끼리. 역시, 모든 아기들은 넘 넘 귀엽다.
이게 뭐지? 수풀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암사자가 식사하는 모습이다. 우리가 사파리차를 타고 올라갈 때 보았던 숨을 헐떡이는 암사자 한 마리가 있었는데 내려오다 보니 그 암사자가 나무 밑에 몸을 숨기고 맛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사이먼이 사냥을 하고 난 뒤라 헐떡이는 거라고 하더니, 역시나!
사실, 이 암사자가 식사하는 것은 동영상으로 봐야 제 맛인데. 사자가 먹이의 살을 찢고 뼈를 아작아작 씹는 소리를 내는데, 가까이서 들으니 솔직히 소름이 쫙 끼쳤었다는...
이번에는 조용히 앉아 함께 먼곳에 시선을 둔 한 쌍의 사자를 발견.
자신들의 땅을 함께 바라보고 있는 한 쌍의 사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가만히 앉아 있던 사자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움직이기 시작한다. 혹시, 사냥하러?
정말 멋진 사자의 모습. 조금 멀리 떨어져서 보고 있는데도 사자의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밀림의 왕이라는 타이틀이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사냥하는 모습을 보면 더 좋았겠지만, 아직 배가 고프지 않은가보다. 아니면 더 날이 어두워지길 기다리는 것인지도...
사이먼이 잠깐 차를 세우고 우리보고 무엇인가 보라고 한다. 알고 봤더니 여우 가족이다. 와~ 이러면서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에 이미 아가들은 모두 집으로 들어가고 어미 혼자 남았다. 그래도 우리는 봤지롱!^^
저녁을 먹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 여기는 전기가 오후 7시~밤10시까지만 들어온다. 그래서 그 시간 안에 저녁도 먹고 휴대폰 충전도 하고 모든 것을 완료해야 한다.
10시에 불이 꺼지고 나면 정말이지 칠흑같은 어둠만이 가득하다.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도 없고, 사람도 적게 묵고 있으니 사람들의 대화 소리도 없고... 그야말로 자는 것이 최상의 선택!
사파리 2일차는 아침 일찍부터 시작된다. 탄자니아 국경 근처까지 간다고 하니 서두를만 하겠지? 어제는 볼수 없었던 생동감있게 움직이는 일군의 얼룩말들. 확실히 갇혀있는 그들과는 다르다.
여러종의 동물들이 한 화면에 잡히는 아프리카의 모습. 그저 한가롭게만 보이는 초원.
어, 저건 뭐지? 오랑우탄? 고릴라? 너무 멀리 지나쳐가서 아쉽.
품바다~~ 라이온 킹에 나오는 품바 가족(멧돼지 인가) 한 무리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동물들이 많지 않은 터라 초원이 적막한 느낌이라 참 좋네.
뭐라 표현할 말이 없는 마사이마라의 한적함.
카젤과 비슷하게 생긴 이것은 토피인가? 기억이 가물가물...
무리와 멀리 떨어져 혼자 서 있던 늙은 ...
멀리 무리를 이루고 있는 것은 무슨 동물일까? 자세히 보니 버팔로 무리이다.
어제에 이어 다시 본 기린들. 가까이서 보면 반짝 반짝 윤이날 듯한 몸상태를 가지고 있다. 야생의 풀을 먹으며 이리저리 움직여서 그러리라.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에게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야생 그대로의 모습이 오늘 얼마나 더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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