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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노르웨이

32. 노르웨이 - Preikestolen 제단바위 (PulPit Rock)

by 여행숲 2012. 8. 10.

드디어 노르웨이로 떠나는날.  배 시간이 12:30분이라 아침에 여유를 부리다 보니, 깜빡 빡빡하다. 서둘로 햄버거로 식사를 하고 길을 나서는데 앞에 보이는 페라리. 징이로키는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난리. 이봐 ! 이미 페라리도 여러번 봤잖아! 


결국 이 빨간 페라리는 곧 우렁찬 엔진음을 내며 앞차를 순식간에 추월하여 시야에서 멀어져 버린다.흠


벨기에에서 입양한 땡땡과 밀로의 피규어 (Figuer). iSaw 카메라 옆에 붙여 놓았다. 눈썹 예술인 밀로는 저렴한 모델에서는 없어서 못사고...ㅠㅠ


딱 한 시간전에  페리항에 도착하니 대기 차량이 엄청나게 많다. 전후좌우로 수백대는 되보인다. 우와~ 이 차들을 전부 다 싣고 가는겨?


페리야 영국 다녀올때 이미 타봤으니 상세 내용은 생략. 단, 3시간 30분 동안 배를 타야하고 표를 좌석없는 것으로 끊었기 때문에 차에서 내리자마자 올라가서 식당주위의 의자를 선착순으로 차지해야 했다. 면세품 마켓과 피자, 햄버거, 감자튀김을 먹을수 있는 식당이 있다.


크리스티안샌드항에 도착했는데, 차는 많이 내리고 시내로 나가는 출구는 2개 차선이라 빠져나가는데 꽤 시간이 소요되었다.


어흑, 달리다 보니 비가 내린다. 시간은 늦어지고, 갈길은 많이 남았는데...


우리가 목표로 삼았던 캠핑장 가는 길의 풍경. 벌써 노르웨이의 풍모가 드러나는 듯.


첫번째 캠핑장에 도착했으나, 무수한 캠핑카(고정식)를 보고는 잠시 기겁한 불닭이 다른 곳으로 가보자고 하여 차를 돌려 도착한 두번째 캠핑장.


이곳도 계속 비가 내렸나보다. 잔디가 다 젖어있다. 다행히 도착할 때 비가 약하게 오다 말다해서 우선 급한대로 타프부터 치고 텐트는 하나만 치고 자기로 했다. 텐트를 치는 순간에도 비는 오락가락. 텐트 치고 걷을 때, 비가 오는 것은 정말 싫은데... ㅠㅠ  이 곳은 1박만 하는 곳이라 시설이 조금 떨어져도 그냥 무덤덤하게 잘 수 있었던 듯.


그 다음날,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아서 무사히^^ 텐트를 걷고 우리의 두번째 목적지인 프라이케스톨렌 (Preikestolen)으로 향하는 길. 이정표에 Stavanger가 보인다.


앞으로 노르웨이에서는 호수를 수 천개(?^^) 보게 되는데,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드디어 Preikestolen 이정표가 나타났다. 물이 많은 노르웨이라 짧은 구간의 배를 타는 곳이 많다. 우리도 Preikestolen을 가려면 배를 타고 건너야 한다. 


네비 아줌마가 일러주는 대로 길을 가다가 나타난 페리 선착장. 아주 갑작스럽게 나타나서 우린 급당황. 어찌 타야 하는 거야? 하면서 두리번 거리다가 다른 차들이 서있는 뒤에 가서 무사히 표를 끊고 지정해주는 자리에 가서 섰다.


드디어 페리 탑승. 중간 줄에는 주로 캠핑카 위주로 태우고 있었다. 앗, 앞차가 기아 스포티지다.


페리 위에서 바라본 리세피요르드(Lysefjord) 지선의 풍경.


아주 금세 페리가 맞은 편 항에 도착하고 있다. 이 쪽에서 배를 타려는 차들이 이미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고...


페리에서 내려 다시 길을 달린다. 네비 아줌마가 둘이라서 가끔 둘이 길을 다르게 가르쳐주는데, 우린 그때마다 마음에 드는 아줌마를 선택해서 달린다. 이번에도 아주 잘 선택한 듯. 풍광이 넘 넘 좋다.


드디어 Preikestolen에 거의 도착했나보다.


입구 이정표에서 다시 구불 구불 길을 따라 올라가게 되는데 이런 앙증맞은 폭포들이 눈에 띈다.


Preikestolen 주차장 앞에 있던 나무 팻말. 글자가 조금씩 떨어져 있지만 무척 반가움^^


하지만! 우린 오늘 Preikestolen에 오르지 않는다. 왜냐? 우리가 오후에 도착해서 인지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주차장도 거의 만차라서 여기보다 더 아래쪽에 있는 주차장에 차들을 세우게 하고 있었다. 우린 어찌어찌해서 이곳 주차장까지 왔지만 오늘은 철수하고 내일 다시 오기로! 이 곳도 성수기인듯.


Preikestolen을 내려와 우리가 점찍어놓은 캠핑장으로 향했다. 그냥 길을 달리면서도 마냥 멋진 풍경을 계속 만난다. 


호수인듯한 바다가 전면에 보이는 캠핑장. 계단식으로 되어 있고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온 듯. 우린, 리셉션이 문을 닫아서 이리저리 자리를 보다가 마침 한 커플이 짐을 싸서 나가는 자리에 사이트를 구축했다. 나중에 오후가 되니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텐트 칠 자리가 없는 상황이 되더라는.... Preikestolen을 포기하고 일찍 오길 잘했다고 우리끼리 호호 거림...


물을 좋아하는 마미가 바다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 있다.


푸른 잔듸와 구름이 점점이 박힌 하늘, 그리고 일렁이는 물결이 있는 호수같은 바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그림이 되는 곳.


다음날, 우린 아침 일찍 다시 Preikestolen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어제 오후에 오면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았던지라 일부러 일찍 서둘러 온 것. 이건 정말 잘한 일이었다. 우리가 내려올 때쯤 정말이지 인산인해가 되더라는... ^^


다시한번 지도를 보며 우리가 갈 곳을 얘기하고 있는 모자.


징이로키는 초판부터 약간 오르막인 길을 가며 힘들다고 잠시 징징거렸으나 이내 페이스를 찾아서 올라가고 있다.


대부분 산을 오를 때 우리의 순서 : 순타 -> 징이로키 -> 마미 -> 불닭


길은 한참 오르막을 보이다가 중간에 늪지대에는 이런 평평한 나무다리를 놓은 길이 나있다. 잠시 숨도 고르고 색다른 맛도 느끼고, 일명 일석이조의 길.


다시 오르막이다. 이곳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사람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한 것 같다는 느낌을 내내 지울수 없었다. 사진에서처럼 커다란 바위들이 오르막길을 점령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길을 오른다. 


이 곳에서부터는 피요르드의 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둘이 먼저 올라가다가 잠시 서서 대화중인 아들. 마미와 불닭은 그 뒤를 따르고...


다시 색다른 풍경이 있는 곳에 도착. 길 중간에 만난 몇개의 호수로 이루어진 곳. 잠시 다리를 쉬어 갈 수 있는 평평한 바위들이 많아서 숨고르기 좋은 곳이다.


가는 길을 표시해주고 있는 "T"자 표시가 바위에 그려져 있다.


Preikestolen 가까이 오면, Cliff Trail과 Hill Trail로 길이 나뉘어지는데 우린 당근! Cliff Trail로 들어섰다. 


Preikestolen 위에 서기도 전에 리세피요르드가 바로 보인다. 마미가 앉아 있는 이 곳도 절벽이라 어떤 건장한 남자들 세명은 엎드려서 그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더라는... 


에펠탑도 오르고 샤모니의 아귀드미디도 올랐던 순타인데, 이 곳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인다. 절벽쪽으로 가지 못하고 서 있는 순타.


징이로키는 무서움이 없는 걸까? 아님 잠시 그래보는 걸까?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잠시 후....


드디어 우리 눈앞에  Preikestolen이 나타났다. 사진으로 무수히 보던 곳. 이른 시간에 우리보다 먼저 올라온 사람들이 점점이 박혀있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것이 더 아찔해 보이기도 하는 607m의 수직절벽 Preikestolen.


그리고 우린 Preikestolen을 딛고 나아갔다. 우리 가족 중 제일 먼저 절벽 가까이 간 징이로키와 의외로 겁을 먹지 않는 마미. 저 아래 유람선이 점처럼 보이는 걸 보면 얼마나 높은지 알 듯. 불닭은 뒤에서 사진을 찍는데 두근두근...찌릿찌릿...


여유만만한 징이로키~~ 로키야 아빠가 잘못했다, 어서 이리로 온나~


급기야 징이로키와 마미는 엉덩이를 절벽 끝에 걸치고 다리를 아래로 내리고 앉았다. 두 사람~~ 왜그러는 것이여? 다리에 절벽 아래에서부터 올라오는 바람이 차갑게 느껴진다. 그래서 좀 더 무섭다^^


두 사람을 뒤에서 바라만 보던 불닭과 순타. 그 중 불닭이 두 사람의 아성(?^^)에 도전하고 나섰다. 엉금 엉금~~ 드라곤폼으로 .


순타는 차마 오지 못하고 사진만 찍어주는데, 찍으면서도 후덜덜~~ 많은 사람들이 절벽 끝까지 가서 사진을 찍기 원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은 듯. 주변 사람들을 보니 절벽끝에 턱 턱 앉아버리는 징이로키와 마미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고 있었다. 불닭은 허리를 뒤로 젖히고 앉아서 빨랑 사진찍으라고 표정관리.


우린, Preikestolen 바로 위에 있는 바위에 올랐다. 이 곳에서 내려다보는 것도 멋지다는 것을 이미 다녀간 사람들의 사진으로 보아온 터라 우리도 한번 올라가 본 것. 정말 멋지다! 아니, 그런데 정말로 마미와 징이로키는 저 절벽끝에 앉아 있었던 거야? 



리세피요르드와 프라이케 스톨렌. 그리고 유람선 한척. 아름답고 아찔하고 까마득득 하다.


지구의 다른 한쪽. 여기에 지금 와있다. 마미는 어떤 상념일까.


심심한 로키징이는 절벽이 무섭지 않은건지, 너무도 의연하다.


결국 다시 프라이케스톨렌에 올라선 징이. 커헉~ 거기가 어딘데 앉아있능겨~~


뭐라고뭐라고 마미에게 쉴새없이 설명 중얼거리는데 긴장한 마미귀에 들어올리가...


아휴~ 까마득한 높이인데...

바로 저기. 모서리 끝에 앉아서 ....  커헉...  보기만해도 찌릿찌릿 ... 불닭살려~~


이게 끝이 아니다. 절벽에 나란히 걸터앉은 마미와 로키징이. 저들이 인간인가 오디오인가.

 

후덜덜...


그러나 여유있는 마미와 로키징이. 두려움을 내려놓은듯...


내려가면서 찍은 사진, 순타는 표정이 굳어있고...


피요르드를 뒤로하고 찍사 한 컷. 인증.


간이 부으신 마미님. 마미가 있는 바위도 절벽이라 내려다 보기 어려운 위치...


무조건 무탈한 로키징이...항복!


내려가는 길은 뒤늦게 올라오는 엄청난 인파에 밀려 올라올 때보다 더 힘들었다. 바위길을 내려가는 사람들과 같은 길을 올라오는 사람들이 뒤엉켜 산중 정체현상...이렇게 내려가는 길이 오래걸린 기억은 없었던듯.


혹시 내려가는 내내 올라가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프라이케 스톨렌에 올라가면 ... 설마 안 무너지겠지...


다 내려와서야 사진포즈를 잡는 순타. 바위 위에서는 거의 실종상태로 제대로된 사진이 없다...


프라이케 스톨렌과  리세피요르드를 마무리 하고, 다음은 좀 더 북쪽으로 가서 노르웨이 4대 피요르드중에서 하당게르피요르드(Hadangerfjord)를 보기로 하고 캠핑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