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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남아공

69. 남아공 - SouthAfrica, 케이프 타운 - 펭귄마을, 희망봉, 와인투어 그리고 작별

by 여행숲 2012. 12. 26.

오늘은 주말이라 민박집 사장님이 우리를 희망봉까지 안내해 주시기로 했다. 기름값만 받으시고 안내해 주신다니 우리로서는 너무나 감사할 수 밖에. 게다가 사장님이 가이드 자격증까지 취득하신 분이라고. 이래저래 도움을 많이 받게 되었다.

희망봉에 가기 전에 먼저 펭귄을 볼 수 있는 해변 마을도 들려 가기로 했다. 아침부터 서둘러 길을 나선다.


쭉 뻗은 고속도로를 달린다. 가까운 고속도로는 모두 무료이고 멀리 요하네스버그(여기 사람들은 조벅이라고 발음)나 가야 통행료를 낸다고. 


펭귄이 있는 비치를 가기 전에 우리를 안내해 주신 곳. 처음에 보석에 관심있냐고 해서 별로 관심은 없다고 했는데 보석 뿐만 아니라 볼만 한게 좀 있다고 해서 들렸던 곳.


규모는 작지만 의외로 볼거리가 다양했던 곳이다. 사장님이 예전에 화장실이 급해서 들어왔던 곳인데 괜찮은 것 같아서 소개해주신다고 함. 


아름다운 보석과 광물들을 전시하고 있고 평일에는 보석을 가공하는 장면도 직접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간 날은 토요일이라 아쉽게도 가공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곳은 예쁜 돌로 아이들이 놀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곳. 물론 소정의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다.

아이들도 예쁜 돌을 보더니 사고 싶어했는데 짐의 무게가 늘어나는 것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포기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한 통만 사왔을 걸.. 하는 후회가 조금 든다. 


드디어 펭귄이 산다는 볼더비치에 도착했다.


볼더비치 내에 들어가지 않아도 길에서 펭귄을 서너 마리 볼 수 있었지만 그래도 들어가서 좀 더 자세히 보기로 하고 입장. 순타가 가리키는 곳은 앞바다에 있는 여러 섬들.


요렇게 작은 펭귄들이 나무 그늘에 서 있다.


뜨거운 햇살아래 바위위에서 일광욕을 하고 있는 것일까? 수십마리가 몰려 있다.


펭귄을 볼 수 있는 곳이 두 군데였는데 이 곳은 두번째 전망대. 이 곳은 펭귄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서 볼 수 있는 때문인지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아서 오히려 한적하게 볼 수 있었다.


모래위에 업드리거나 서서 있는 펭귄들. 한창 털갈이 중인지 털이 빠진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털도 많이 날리고.


보고싶은 만큼 펭귄을 보고 나서 찾은 비치 앞 레스토랑. 


왕 햄버거를 시켜놓고 이 큰걸 어찌 먹지? 하며 고민 중^^


드디어 희망봉 입구에 도착.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희망봉은 사실 희망곶으로 번역해야 마땅하다고. Cape of Good Hope이니 말이다. 희망을 좀더 극대화하기 위해 봉우리라는 의미의 '봉'을 붙인 것은 아닌가 한다는데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희망봉은 정확히 말하면 바로 최남서 지점이라고.

바람도 많이 불고 사람도 많다. 특히 중국 단체 여행객이 와서 좀처럼 사진 찍을 틈을 못찾다가 그들이 옆으로 비켜나서야 겨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중국 사람들은 사진 찍는 걸 넘 좋아해~~


오늘도 바람이 많이 불어 파도가 세다.


드디어 도착한 Cape Point. 주차장에서 바라 본 정상. 트램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타고 올라가고 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걸어서 올라가고 있었다. 우리는 당근! 걸어서 올라가기로.


케이프 포인트 인증샷~


우리를 스쳐 지나가는 트램.


걸어올라가는 게 쉬울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힘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저질체력이라 그럴 터. 힘든 고비만 넘기면 올라가는 것이 쉬워진다. 


정상에 도착하니 이런 돌이 있는데 사람들의 낙서가 가득. 어딘가에 자신의 존재를 남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동서고금을 망라하는 듯. 마미는 징이로키와 함께 한글 찾다가 찾지 못하고 우리나라 사람이 한문으로 남긴 글만 발견.


저 아래서 우리가 올라온 것. 중간 중간 전망대가 있어서 내려가면서 들려보기로. 사진 중앙 위쪽에 있는 것이 바로 희망봉.


이 곳에도 세계 각국의 도시까지의 거리를 적은 표지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한국은 없다. 베이징이 있어서 중국사람들이 좋아하며 사진을 찍는 것을 본 징이로키는 뿔이 났다. 불공평하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다음에 우리가 갈 도시인 리우데자네이루를 가리키며 한번 찍어봤다.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지점인 cape point에서 두 대양을 실컷 바라보다 발길을 돌렸다.


다시 내려오면서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 


불닭이 찍은 세 모자. 제각각의 방향으로 서 있군. 흠....



희망봉을 지나 돌아가는 길.


사장님이 잠시 구경하라고 차를 세워주신 곳. 긴 해변이 있는 이 곳도 부자들이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실제로 멀리 말을 타고 해변을 거니는 사람들이 보였다. 바로 앞에 보이는 집들도 그런 부자집 중에 하나인 모양인데 곡선 모양의 지붕(테치)를 하고 있다. 이 지붕은 전통 방식의 지붕으로 몇년에 한번씩 교체를 해줘야 하는데 현대식 지붕보다 시원하다고. 마치 우리나라의 초가집같은.


이제 서서히 해가 지고 있다.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은 챔스만 피크 드라이브 웨이(Champman's Peak Drive)라고 하는데 아름답기로 손에 꼽히는 대서양과 절벽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길이라고 한다. 유일하게 통행료를 내는 도로라고.


아름다운 도로를 달리다 전망대에 내렸다. 지금은 철이 아니지만 고래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저 멀리 물개섬도 보이는 헛 베이(Haut Bay)


이렇게 바닷가에서 고래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일까? 싶은 마음도 들었는데, 사장님은 캠스베이에서 친구들과 식사하다가 고래를 봤다고... 좋았겠다... ^^


우리가 묵은 민박집의 꼬마 공주님 '씨에나' 처음엔 징이로키랑 서먹서먹하더니 몇 번을 보자 '오빠~'하면서 잘 놀았다는...


사실, 와인에 큰 관심은 없지만 남아공 와인이 유명하고 가까운 곳에 와인 농장이 많다고 해서 사장님을 따라 나섰다.


이른 아침인데도 벌써 차들이 많다.


산토리니에서 와인 시음을 해봤던 순타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와인 몇 종류를 맛보고는 기분이 좋은지 웃는다. 반면에 징이로키는 자기는 음료수도 하나 주지 않는다고 삐친 상태^^


와인 시음하는 팀이 벌써 여러 팀이 보인다. 사실, 와인을 그리 즐겨하지 않는 우리 가족이 제일 먼저 일어났다는...


여기는 와인통이 있고 시음도 할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아마도 단체로 예약해서 좀 특별하게 체험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인 듯.


이 곳 농장은 꼭 와인 시음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휴일에 가족들끼리 소풍을 오는 곳이기도 하다고. 예전에는 아무나 올 수 있었는데 지금은 와인을 1병 정도 사서 들어가도록 권장한다고 한다. 그래도 아주 심하게 통제를 하는 것 같이 보이진 않았다. 


두번째 찾아간 와인 농장인데 아뿔싸!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다. 


그래서~ 세번째 찾아간 농장. 이 곳은 첫번째 농장보다 조금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포도 품종별로 심어놓고 어떤 와인이 생산되는지 적어놓아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아직 포도가 달리지 않아서 우리는 비교할 수 없었지만 좋은 아이디어인 듯.


들어가는 입구에 서 있는 조각상.


이 곳은 와인을 숙성시키는 곳. 굉장히 큰 통들이 쭉 있는데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유리창으로 해 놓았다.


확실히 이 농장은 첫번째 시음한 곳보다 예술적으로 꾸며 놓았다.


두번째 와인농장을 견학한 후 조금 멀리 떨어진 농장에 왔다. 그런데 두번째 아뿔싸! 이 곳도 일요일이라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사장님이 들어가서 물어보니 다른 단체 팀이 예약을 해서 오는데 같이 합류해서 견학을 하려면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하지만 우리는 시간도 안되고 말도 통하지 않으니 통과.


대신, 옛날 와인 셀러라도 구경하라고 해서 가는 중.


이 농장을 세운 창업주에 대한 전시, 그리고 그동안 이 농장에서 만든 와인들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세계 와인 대회에서 상을 받은 것도 많았다. 우수한 와인 농장인 듯.

와인 농장 견학은 이렇게 끝이 났다. 우리의 미미한 관심과 아이들의 저조한 호응으로 짧게 끝이 난 것. 


며칠 전 케이프타운 야경을 보러 가려다가 마미가 감기가 심해서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내일 떠나기 전에 야경를 보러 라이언즈 헤드쪽으로 길을 나섰다. 이쪽은 해변쪽을 촬영한 모습.


아주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한 맛이 나는 야경. 인상적이다.


워터프론트 부근의 야경. 회전 관람차도 보인다.  


"케이프타운의 야경은 마치 금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다"더니 정말이다. 황색 가로등들이 금가루처럼 빛나고 있다.


시내쪽, 마운틴 아래쪽이다. 도시 전체가 황금빛 불빛으로 반짝이고 있다. 장관!


아주 화려하지도 않고, 아주 적막하지도 않은 케이프타운의 밤이 깊어가고 있다.

깜깜한 라이온즈헤드에 올라 아이들과 별자리를 구경했다. 여기는 남반구. 그래서 모르는 별자리도 많은데 별은 엄청 많다. 무더기 무더기로 몰려있는 별도 많고.. 확실히 북반구와는 다른 밤하늘이다.


며칠간 머무르던 케이프타운을 떠나는 날, 아쉬운 마음에 다시한번 테이블마운틴을 찍어본다. 정말 테이블처럼 정상이 평평하게 보인다. 오른쪽은 구름에 쌓인 라이언즈 헤드와 엉덩이(?)


오늘도 가난한 여행자는 빠르고 편안한 여행을 하지 못한다. 남아공에서 브라질로 들어가는 비행기편을 알아보니 우리가 여행 시작할 때 알아본 가격으로는 어림도 없다. 그래서 kayak이나 skyscanner, ebookers 등 여러 사이트를 마구 뒤져 알아보니 카타르 항공을 타고 가는 것이 그나마 저렴하다. 단, 도하를 거쳐가야 한다는게 문제라면 문제. 

하지만 우리는 시간은 많은 여행자니 좀 돌아가면 어떠리. 이제 비행기를 타고 요하네스버그를 거쳐 도하로 간다. 거기서 바로 브라질로 넘어가는 비행기를 타고 가면 드디어 남미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장장 비행시간만 32시간 정도 소요되는 기나긴 여정이다. 자,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