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합에서 열흘을 보내고 다시 카이로 숙소로 귀환. 마치 우리 집에서 여행을 왔다 갔다 하는 느낌마저 든다. 베이스캠프를 카이로로 두고 이집트의 동, 서, 남쪽을 모두 다녀왔다. 이제 이집트하고도 안녕을 고할 때가 온 것이다.
마미의 어깨가 안좋아 고심을 하다가 이 곳 사장님 중 한 분이 침을 놓으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다합에 가기 전에 침을 한번 맞았는데 효과가 좋아 이번에도 우리가 도착하는 날에 맞춰서 침을 주러 오셨다. 너무나 감사!!
그래도 오늘은 어깨 쪽만 침을 맞았다. 처음 맞을 때는 다리랑 팔이랑 모두 맞았는데.. 사장님의 침술 덕분에 여행이 한결 쉬워진 듯.
거의 한달이 다 되도록 머문 이집트를 떠나 두바이로 가기위해 공항으로 가는 중.
카이로는 늘 희뿌연 먼지로 덮혀있다. 오늘 아침도 마찬가지!
최신식(?^^) 비행기를 탄 두 아들이 신이났다. 각종 영화는 물론 게임도 많이 많이 준비된 모니터가 있었기 때문.
두바이까지 가는 동안 너무나 신나게 게임에 몰두하는 아들들. 아, 몇개월만에 해보는 게임인가? 이런 표정으로^^
두바이 공항의 광고판. 버즈칼리파, 버즈 알아랍의 모습이 보인다.
공항 입국심사에서의 의외적인 일. 사람들이 많이 많이 줄을 지어 있었는데 유난히 백인들이 입국 심사에서 오래 시간을 끌었다. 손에는 이런 저런 서류들을 들고서. 우리는 여권만 달랑 들고는 그런 사람들을 보며 혹시 준비할 서류가 있는데 우리가 모르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했었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 입국심사관 앞으로 갔는데 우리 식구는 여권만 확인하고는 금방 도장 쾅쾅. 이렇게 쉽게 통과하는데 저들은 어느 나라 사람이길래 저리도 오래 걸리나? 싶었다.
두바이에서 머물던 아파트 호텔. 프로모션으로 나온 것을 예약했는데 방도 2개에 거실도 넓어 만족. 게다가 조식 포함^^
주방도 넓다. 단지 식기가 부족해서 갖다 달라고 했지만... 마미가 무슨 요리를 하려고 하는 걸까?
도착한 날, 두바이몰에 가려고 모두 나섰다. 호텔이 지하철이랑 조금 멀어서 열심히 걸어가는 중.
지하철에서 내려 바라본 버즈 칼리파. 지하철역에서 걸어가도 되는 거리. 하지만 두바이몰까지 가는 버스가 자주 있어서 우리는 버스타고 go~~
우선, 오늘은 밖에서 보는 버즈칼리파 모습에 만족하고 안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은 내일 보기로.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현장에서 표를 끊는 것보다 저렴해서 예약해 놓은 상태.
두바이몰에서는 아이들 신발과 옷 등을 사보려고 했다. 하지만 음.. 뭐랄까. 두바이몰은 세계에 있는 모든 메이커들을 한 몰안에 모아 놓은 듯한 느낌이다. 그러니 가격이 쌀리가 없지. 침낭도 살까해서 물어봤는데 가격이 후덜덜.
두바이몰은 여행객이나 현지인들이 가장 많는 쇼핑몰. 규모도 크고 버즈칼리파와 연결되어 있어서 더욱 그런 듯.
와, 몰 안에 이렇게 큰 수족관도 있다. 엄청 많은 물고기들이 유유히~~
에어컨 세례로 잠바를 걸친 징이로키. 수족관을 좋아하는 것은 어른 아이가 없다.
다음날, 지하철 타고 가면서 찍은 버즈칼리파의 모습. 높이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어제와 같은 지하철역에서 찍은 사진. 오늘은 시간이 많아서 두바이몰까지 걸어갔다. 멀지 않아서 걸어가도 힘들지 않다. 징이로키의 왼편에 보이는 것은 한창 공사중인 길인데 지하철역과 두바이몰을 잇는 보행자 도로이다. 다음에 오게되면 저 안의 길을 따라 두바이몰까지 가게 되겠지.
버즈칼리파는 시간대별로 인원을 정해놓고 입장을 시킨다. 우린 사람들이 선호한다는 시간대인 4시~5시 예약을 하지 못하고(이미 매진) 다음 시간대를 택했는데 일몰은 보지 못했지만 야경은 충분히 볼 수 있었다. 휘황찬란한 두바이의 야경.
도시 전체가 밝은 불빛을 내뿜고 있다. 황폐한 사막위에 지어진 인공적인 도시의 느낌이라고나 할까. 도로와 건물, 각각의 색깔들이 정말 화려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전망대에 내린 후 건물의 위를 바라본 모습. 처음에 버즈칼리파를 올라간다고 했을 때 제일 꼭대기층까지 올라가는 줄 알았다 ㅎㅎ
높이 서있는 건물들과 함께 바라본 야경.
유리에 빛이 반사되어 인물 사진은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남기고 있었다^^
바로 밑에 조성된 호수가 보인다.도시의 밤은 역시 낮과는 많이 다르다. 환상을 심어주는 것도 같고.
고속도로 하나. 해변쪽을 바라본 야경. 버즈 알 아랍을 찾아보려했는데 밤이라서...
야경을 실컷 구경하고 내려와 다시 두바이몰로 갔다.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서점과 연결되어 있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바로 서점이더라는. 어제 저 서점을 보고는 마미가 많이 부러워했는데. 일본 서점이 버젓이 이 커다란 쇼핑몰에 문을 열고 있다며...
어제 지하 수퍼에서 본 돼지고기도 사고 (아랍 국가에서 돼지고기라니? 그런데 팔고 있었다. 한쪽 코너에 "non 이슬람"을 위한 판매소라고 써붙여놓고 말이다. 두바이에 그만큼 많은 외국인들이 살고, 관광하러 오고 그런다는 것이겠지. 사실 카이로에서도 돼지고기를 사다 먹었다. 파는 곳이 있더라는...^^)
오늘은 7성호텔이라는 버즈 알 아랍을 보러 가는 날. 이 호텔을 보러 가려면 지하철로는 무리다. 그래서 호텔 데스크에 물어봤더니 택시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아서 택시를 타고 가기로.
버즈 알 아랍을 멀리서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주메이라 해변 공원으로 가는 길
오늘도 불타는 날이다. 택시에서 내려 공원으로 가는데 머리가 타들어가는 것 같다. ㅠㅠ
공원 입구에 있는 안내도. 공원에 샤워? 의문이 들었지만 들어가보니... 공원 앞이 바로 해변이었다. 그것도 해수욕을 할 수 있는 해변. 아랍국가에서 이런 광경을 보게 될 줄이야..
우리가 보려고 했던 버즈 알 아랍은 아무리해도 보이질 않았다. 그래서 호텔쪽 방향으로 계속 걸어가 봤더니 나무판자로 만든 가로막이 막아서고 있고 그 위로 호텔이 조금 보인다. 이런, 이런...
너무 뜨거운 날이라 다시 햇볕 속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늘에 잠시 앉아 망연자실?
우리가 간 날이 휴일이다 보니 공원은 놀러나온 사람들이 한 가득이었다. 가족 단위도 많았지만 단체로 소풍 나온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다. 인종도 다양하고...
보려던 호텔은 못보고 대신 단체로 소풍나온 사람들이 노는 것만 구경할 수 밖에...
공원에서 호텔이 잘 보인다는 가이드북을 믿고 왔다가 허탕만 치고는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호텔 앞까지 데려다 달라고 했다. 공원에서도 제법 오래 타고나서야 호텔 앞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가는 도중 찍은 버즈 칼리파.
드디어 호텔 앞에 도착해서 인증샷부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호텔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가 본 가이드 북에서는 입구에서도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한다고 나와 있었는데 이 것도 바뀐 모양.
사진으로 봤을 때는 제법 큰 호텔인지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 그리 크지 않았다. 오히려 아담해 보이기까지.
우리 부부도 인증샷 찍기 대열에 합류~ 호텔에서 차가 나오지 않을 때 얼른 찍고 철수~~ ㅎㅎ 이 호텔에서 하룻밤 묵는 돈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 일명 세계적인 부호들을 지어진 호텔이라니... '그들만의 리그'라는 문구가 뜬금없이 생각이 나서 그만 혼자 웃고 말았다.
버즈 알 아랍 호텔 인근에 있는 주메이라 비치 호텔 방면에서 찍은 호텔의 모습. 예쁘긴 하네...
주메이라 비치 호텔을 지나면 이런 공공 해변이 나타난다. 휴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있다. 여기가 아랍 국가 맞냐구요? 수영복을 저렇게 입고 있어도 되냐구요? 그럼요, 두바이잖아요~~~ ^^
너무나 모래가 고와서 손으로 만지면 손에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 우리는 수영복도 챙기지 않고 왔으니 아쉬운 맘에 예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만.
호텔로 돌아가는 중에...
두바이는 이렇게 많은 현대식 건물들이 있는데도 여기 저기서 공사중인 건물도 많았다. 빼곡하게 고층 건물들로 모든 땅을 덮으려는 건지...
피곤함에 우리보다 먼저 곯아떨어진 아들들. 보통 우리가 먼저 자는데. 잘자~ 내일은 새벽에 공항에 나가야 하니깐~ (오후 1시 비행기였는데 아침 8시 30분으로 비행시간이 변경되었다고 연락 옴. 내일 아침에 밥도 못먹고 꼭두새벽에 나가야 한다. ㅠㅠ)
두바이 공항의 모습. 짧은 두바이 일정을 마치고 이제 진정한 아프리카^^ 여행이 시작된다. 케냐로 가는 날.
두바이에 대한 우리 가족의 감상 중 가장 인상깊은^^ 징이로키의 평 :
'엄마, 나 나중에 결혼해서 두바이로 신혼여행 올거야.'
그리도 좋은가?^^
(불닭과 순타는 뭐, 별 평이 없다. 그만큼 마음을 끄는 것이 없었다는 것일 테고. 마미는, 사막위에 돈으로 지은 도시가 얼마나 버틸까?하는 생각을 했다고.)
오늘 탄 케냐항공은 개인 모니터가 없다. 이렇게 다행스러운 일이... 게임을 못하겠군....ㅎㅎ
창가 자리에 앉는 것때문에 한번씩 티격태격하던 두 아들들. 앞으로 남미 갈 때까지 몇번 비행기를 더 타야 한다고 하니깐 돌아가면서 창가 자리에 앉겠다고. 오늘은 순타가 창가 자리 순서인가보다. 징이로키 표정이~~~ ㅎㅎ
이륙중인 비행기에서 본 버즈 칼리파. 운무가 가득한 속에서도 홀로 모습이 또렷.
바다를 메워 인공 섬을 만들고, 사막을 개발해 고층 빌딩들을 올리고 있는 두바이...
그나마 바다 빛은 너무 예쁘다.
하늘에서 보니 더 삭막한 도시였군, 두바이...
케냐로 향하는 케냐항공의 내부. 오늘 타고 가는 손님이 적어도 너~무 적다. 오죽하면 몇명이 탔는지 세어봤을 정도. 우리 가족 4명 합쳐서 모두 28명. 이래서 수지타산이 맞나? 하고 걱정이 되었지만 덕분에 우리는 아주 편안하게 비행을 할 수 있었다.
사람이 많지 않으니 승무원도 여유가 왕창 있고, 사람들은 자리를 여기저기 차지하고 누워있기도 하고.
형아한테 창가 자리를 뺐긴(?) 징이로키는 아빠 옆 창가로 이동. 게다가 어린이라고 가방 선물까지 받았으니 기분이 좋을 수 밖에. 거의 VIP가 된 느낌?
게다가 웰검 콜라를 2개나 주고... 오늘 징이로키 기분 너무 좋겠네~~~ 선물로 준 가방에 있던 선글라스를 꺼내 쓰고 한껏 웃고 있다.
이제, 케냐에 도착해서 게임 드라이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파리)를 하게 된다. 동물들이 탄자니아쪽으로 많이 이동한 계절이라 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처음 해보는 야생 사파리라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