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인 여름성수기로 접어들고 있다. 가장 뜨거울 때, 가장 시원한 곳으로 가자.
그래서 북유럽으로 출발!
그런데 문제는 영국에서 가자하니, 노르웨이가는 Ferry 삯이 엄청 비싸다. 결국 운전자 배려는 없이 기름값으로 만회하기로 하고 영국 런던(London -Dover) - 벨기에 브뤼셀(Brussel) - 네덜란드는 그냥 통과 - 독일 브레멘(Bremen) - 덴마크 히르챨스(Hirtshals) 까지 노르웨이로 가는 Ferry 가 있는 곳까지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주파하기로 한다. Ferry 예약은 7/24일 오후라 그 전에 히르챨스에 도착하기로 한다.
런던숙소에서 도버항까지 1시간 남짓. 시간이 남아서 도버 주변 마트에서 남은 파운드를 소진하기로 했으나 마미와 불닭간 냉전의 발생으로 걍 홧김에 도버 페리포트로 들어감... 나중에 후회.ㅠㅠ.
항운회사 오피스박스 앞에서 줄서있는데 앞차 지붕에 날아와 한참 동안 버티는 갈매기 한마리.
드디어 영국을 떠난다. 이번에도 바다로 나가니 바람이 많이 분다. 화이트 클리프를 제대로 본다. 날씨가 항상 이렇다면 옛날엔 배 띄우기가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 지난 5월 중순경 스페인 톨레도(Toledo) 캠핑장에서 만났던 커플을 도버항에서 줄 서 있다가 다시 만났다. 너무 반가웠다. 인연이 이렇게 이루어지는가? 두 분의 영국일정을 보니 우리와 비슷하게 들어갔다가 나오는 상황. 함께 얘기를 나누다보니 금새 프랑스 깔레에 도착한다.
깔레에 도착하여 프랑스땅을 밟고 있다. 프랑스에서 값싼 쌀 구입과 주유를하고 바로 벨기에쪽으로 향해서 목표로 한 캠핑장까지 한 방에 가기로 한다. 그런데 배 시간이 늦어서 지금 출발해도 (16:30) 도착하면 7시가 넘을것 같다.
고속도로를 이용해 내달리다 보니 어느새 벨기에 국경 표시. 여기가 벨기에구나.
브뤼셀시내에서 북쪽으로 조금가면 위치한 캠핑장을 찾아 방향을 잡는다.
아흑, 도착하면서부터 내리는 비. 텐트는 달랑 한개만 치고, 넷이서 바글바글 자기로 한다. 밥도 트렁크문을 열고 그 아래에서 비를 피하면서 취사...유럽캠핑 사상 최악조건의 캠핑. 캠핑장이 작고 시내에서 가까워서인지 사이트도 비좁고 경사가 있어 비에 덜 젖을법한 곳에 치느라 조금 고생.
아! 잘 때 네명이 자니 넘 더워서 텐트를 조금 열어놓고 잤더니 집채만한 민달팽이가 그 사이로 들어왔나보다. 아침에 마미가 자기 팔에 올라앉아 있는 민달팽이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지르는 바람에 한바탕 난리를 치렀다. 달팽이를 내보내고 보니 이 녀석, 밤새 그 느린 걸음으로 불닭을 넘고 징이로키를 지나 마미한테까지 간 것! 여기저기 자기 흔적을 남겨두었더군.
사실 불닭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무리 더워도 텐트는 꼭 닫고 자야지...하면서.
다음날 아침, 벨기에 시내에 있는 만화박물관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땡땡 - TinTin"을 보러 들렀다가 길을 떠나기로 한다. 박물관 입구
땡땡의 달 왕복선 모형앞에서 로키징이.
앗!, 포르코 루소가 여기에 왠일이지? 미야자키 하야호감독의 "붉은 돼지"의 주인공. 아마도 누가 기증했겠지? 일본인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일까.
주로 벨기에 출신의 만화 작가들의 원화와 스토리, 자료들이 주 전시물이었다.
1층 도서관과 Shop, 2층, 3층, 반 4층에 자료실로 구성, 4층을 둘러보는 징이로키와 순타.
3층 땡땡관에서 삽화들을 감상하는 마미
1층 Shop에서 파는 땡땡과 밀로. 밀로의 표정이 예술이다. 악당 무리에게 많이 화가 나있는듯. 우리 국민들도 이런 표정? ^^;:
다시 네덜란드는 짧게 통과하여 바로 독일로 달린다. 브뤼셀에서 560km정도로 6~7시간을 달려야 한다.에고 에고... 불닭 살려~~~
브레멘과 함부르크 사이의 하이데나우(Heidenau)라는 곳에서 꽤 큰 캠핑장에 가기로 한다.
부지런히 달려서 여유있게 도착한 캠핑장, 게다가 날씨도 좋다. 힘차게 달려와서 여기서 2박을 하며 잠시 숨을 고르기로 한다.
도착할 때쯤 캠퍼들이 꽤 있었는데, 다음날 아침되니 텅 비어있고, 몇 집이 새로 들어온다.
주말에 텅비는 캠핑장은 뭐임? 아무튼 덕분에 우리 텐트가 이쪽 사이트는 모두 접수~~~
아해들은 Reception에 전시된 고카트(GoKart)를 빌려서 신나게 달린다. 그런데 패달식이다. ㅋㅋㅋ. 살 좀 빼라 얘들아.
다시 만만찮은 덴마크 꼭지 히르챨스까지 가는 날. 약 550km. 연일 격무에 시달리는 가여운 불닭.
구름을 구경하며 가는데, 덴마크는 제한속도가 120km다. 독일 고속도로는 별도로 속도 표시가 없으면 무제한이다. 달리고 싶은 만큼 달리면 된다. 물론 형님 차들이 접근하면 멀리서부터 피해줘야 좋은 매너다. 아우디 벤츠 BMW 및 나름 멋진 차들이 눈깜짝할새 달려오면 후덜덜하다. 나도 170이 넘는 속도인데...쩍! 그런데 공사중인 도로가 많아서 끝까지는 밟아보지 못한것 같다. 짐도 가득, 사람도 가득인 1.6 차량이지 않은가? 그래도 180근처까지 갔다는...
드뎌 히르챨스 오른쪽으로 몇 키로미터 떨어진 곳에 대형 캠핑장에 입성.여기서 2박을 하고 노르웨이가는 배를 탈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캠핑비를 정산할때 비싼 숙박비에 입이 쩍 벌어졌다. 뭔 캠핑장에서 호텔값을 받냐... 보통 박당 4만원대인데 여기는 9만원을 달래다니...미리 알았더라면 조금이라도 싼 캠핑장을 갔을텐데. 물론 의외로 사이트도 넓고 전기 무제한, 조리시설 및 수영장 놀이터등의 좋은 시설을 생각하더라도, 걍 캠핑족에게 2박 20만원 가까이 나온건 심했다. 이미 덴마크는 북유럽으로 치고 노르웨이와 환율차이도 거의 없다. 물가가 독일대비 2배 비싼것 같고 한국대비 3배이상 비싸다. 독일에서 소시지, 야채, 맥주, 음료를 바리바리 싸왔는데도 냉장고 크기대비 먹는 속도를 대응못해서 많은 비용이 지불되었다. 물론 텐트없이 가는 경우는 숙박비와 식비는 상상을 초월한다.
꽤 넓은 사이트. 차를 넣고도 절반이 남는다.
사이트 앞에서 판토마임을 하는 로키징이
북해 해변으로 가다보니 중간에 갈대숲 비슷한 둔치가 있다.
하얀색이 많은 모래. 모래는 고운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사막처럼 모래바람이 부는 건조한 해변(?)
이 추운 날씨에 해수욕을 하는 가족들이 보인다. 하긴 여기로는 한여름 이잖아? 우린 밤에 전기장판을 안켠 날이 없다.ㅋㅋ.
바람때문에 도저히 서있을 수가 없을 정도.
캠핑장내 곳곳에 풍향 풍량계가 설치되어있다. 오늘은 진짜 바람이 세게 분다. 그나마 칸막이 나무가 있어서 텐트에 직접적인 피해는 오지 않아도 타프(Tarp, 그늘막)가 펄럭거리는 소리가 부담된다.
다음날 날이 맑아서 로키징이는 다시 더 좋은 수준의 고카트를 빌려 타고...
드디어 내일, 노르웨이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