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볼리비아

89. 볼리비아 - Bolivia, 티티카카호수와 태양의 섬(Isla del Sol)

여행숲 2013. 4. 27. 15:42

코파카바나 항구. 여기서 태양의 섬으로 들어가는 배를 탈수 있다.

브라질 리우데 자네이루에도 코파카바나 해변이 있다. 하도 같은 이름들의 지명과 거리이름이 많아서, 항상 도시와 같이 명기해야 한다. 아르헨티나의 경우도 도시마다 같은 이름들의 거리가 수두룩. 남미 스페인어권과 브라질에서는 역사를 공유하는 부분이 있어서인지, 나라가 달라져도 낯익은 거리이름과 지명이 많다.


드디어 태양의 섬으로 떠나는 날.  푸른 하늘과 파란 호수. 그 위에 띄워져 있는 배들.


이토록 넓은 것이 정녕 바다가 아니라 호수란 말인가...티티카카호수.


배 지붕에 탄 용자들의 모습. 햇살이 따가워 로키징이와 불닭만 지붕에 올랐는데, 많은 여행객들이 따가운 햇살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배의 지붕으로 오른다. 우리는 썬 스크린을 충분히 하고 모자도 쓰고 긴바지와 긴소매 셔츠도 준비. 배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가면 태양의 섬에 닿는다. 우리가 갈곳은 남쪽항구.


배는 출발하고, 속도는 빠르지 않다. 

반대편은 페루땅이고 해발 4000미터에 존재하는 호수로서 정기 여객선이 있는 호수중에는 제일 크다고 한다. 티티카카라는 이름은 여러번 들어본듯 하나, 최근 정태춘 박은옥 11집 앨범에 있는 "날자! 오리배" 라는 노래에서 다시 듣고 있다.  티티카카호수.


드디어 나타난 태양의 섬 (Isla del Sol).


오른쪽 편으로는 달의 섬이 보이고,


여기가 남쪽항구. 많은 배들이 정박해있다.


섬의 높이는 수면으로 부터 그리 높아 보이지 않지만, 4000미터 고지대라, 살살 걸어다녀야 하는 지역.


아흑, 말로만 듣던 공포의 계단. 다섯계단 올라가서 잠시 쉬지 않으면 숨이 차서 올라갈수가 없는 지경... 4000미터!


섬의 그림에서 4시 방향에 있는 곳이 우리가 내린 남쪽 항구. 1시쪽에는 북쪽 항구가 있다. 일부의 사람들은 북쪽 항구에서 내려 남쪽항구까지 트래킹을 하고 돌아오기도 한다. 우리는 한 3일 있기로 하고 남쪽항구 부근에 숙소를 구하기로 한다.


어려웠던 언덕계단을 올라 이제 전망 좋은곳에 숙소를 찾아 본다. 멀리 달의 섬이 눈에 들어온다.


마침 전망이 괜찮은 곳에  주인인듯한 한 아주머니가 방을 찾느냐고 묻는다. 방을 보고 흥정... 아침포함 50볼에 방두개.


숙소에서 내려다본 항구쪽. 계단식 밭이 보인다. 남해 다랭이 마을 feel이 좀 나는듯.


숙소에서도 달의 섬이 바로 보인다. 우리는 매물도에 가보지 않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 만난 성준네 가족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매물도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닮았다 한다.


잔잔한 티티카카호수.


숙소 근처를 둘러보는데, 평지를 걸어도 숨이 찬다. 이곳 사람들도 숨차긴 마찬가지일테지.  이곳에서는 당나귀들이 짐을 운반하는 주요한 수단이 된다.


길가에서 풀을 뜯는 당나귀


숙소에서 바라본 석양. 태양은 섬의 반대편으로 저물고, 우리는 붉어지는 바다와 하늘을 감상한다.


아 이게 웬일인가.


아름다운 일몰인데, 반대편이라 색감이 너무 좋다.


이튿날, 숙소를 고개 넘어 석양이 보일듯 한 곳으로 옮겼다. 닭날개의 감각으로 찾은 곳에 마침 4인실 방이 남아 있었다.


정원이 넓은 숙소인데, 호수 저편으로 페루쪽이 보인다. 저녁이 되자 나귀에 짐을 싣고 올라오는 주민들이 숙소앞 산길을 지나간다. 아마 아래쪽에 있는 항구에서 짐을 싣고 올라오는 것이리라.


오전에 북쪽 항구까지 트래킹을 하기로 했다. 준비를 하고 떠나는 불닭과 징이로키.


숙소 아래쪽으로 이 지역의 작은 현지항구가 보인다. 아마도 관광객은 이쪽으로 보내지 않는 마을 항구인가보다.


길을 걷다보니 통행료를 받는 아저씨를 만났다. 아이들은 무료통과하고 두 사람분을 내고 영수증을 받았다. 나중에 북쪽 항구근처에서 또 통행료를 받는 곳이 있는데, 이 때 여기서 받은 표를 제시하고 우리는 그냥 통과할수 있었다.


북쪽으로 등성이를 따라 잘 닦여진 길이 나있다. 그늘이 없는 곳이라 모자등  햇볕에 대비한 준비를 해야한다. 


사방의 경치를 보며 걷는 것. 왕복 2시간 반정도의 거리다.

 

아 드디어 섬 북쪽의 끝이 보인다.


거의 다가서 오른쪽 아래에 북쪽 항구가 보인다. 우리는 여기서 앉아서 쉬다가 귀환을 하는걸로 결정.


걸어온길을 뒤짚어 돌아가는 길. 티티카카 호수 이곳에 이 섬은 그저 이렇게 누워 있었던 거였구나.


다음날, 이번엔 이 섬에 남아있는 잉카의 유적지를 보러 남쪽으로 가기로 한다. 우리가 머문 숙소에서 나와 나머지 건물들을 바라보고 있다. 뒤쪽에 몇채는 아직 공사중이다. 


아 ~그러나 출발 몇분후 배탈이 심해진 징이가 화장실을 찾는다. 중간에 화장실이 없어 항구로 내려가 유료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다. 태양의 섬에서 로키징이는 배탈로 인한 고생을 계속 하게 된다.


이번엔 짐이 없으니, 다시 올라가기가 수월하다. 계단을 올라가면 이곳 마을 사람들이 이용하는 샘물터가 있다. 이곳 사람들의 생명수인가. 첫날 묵은 숙소의 모든 물을 여기서 나귀를 이용해 길어다가  옥상의 물탱크를 채운다. 직접 손으로...  물론 일부 중급이상의 레스토랑과 숙소는 펌프를 이용하고 있지만...


가는 도중에 만난 나귀와 양과 돼지등등 가축들을 몰고 나오는 아주머니와 만났다.


아기자기한 동물식구를 데리고 나와 근처에서 풀을 먹일 모양인가보다.


한 참을 걸어 드디어 왼쪽 아래에 잉카유적 태양의 신전이 보인다.


유적이 돌무더기 흔적밖에 남지 않았지만, 오랜 옛날 , 욕심이 필요 없던 인간들이 만든 문명의 자취이니까...  미국에 와서 공감하는 것은, 아메리칸 네이티브 (아메리카 원주민들) 그들은 자연을 이해했고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것을 이해하며 살았던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곳도 그렇고.  그래서 마음은  더 안타깝다.  


순타의 여유있는 모습. 이른바 난닝구맨.


로키징이는 이곳에서도 시가전 놀이를 한다. 


유적지를 보고 돌아오면서 맘에 드는 식당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 식사와 맥주를 즐긴다. 저런 풍광과 더불어 식사를 하는것도 꿈만 같다.


숙소를 떠나는 날, 멋진 숙소의 정원을 카메라에 담는다. 오늘은 구름이 많고 날이 흐렸다. 아마도 비가 오겠지.

 

계단 양쪽으로 서있는  태양의 신과 달의 신. 이제 여기도 작별이구나.


코파카바나를 떠나 페루 푸노로 가는 버스. 호수위에 희미하게 뜬 무지개 한 컷.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페루와의 국경에 있는 볼리비아 국경사무소. 여기서 일단 출국심사를 마치고,

 

주욱 걸어서 국경을 통과한 다음,


페루 국경사무소에서 입국절차를 밟는다. 그리고 타고온 버스를 다시 타고 푸노로 향한다.

이젠 페루에 왔구나.

페루는 갈대섬 푸노와 쿠스코를 들러 하늘도시 마추픽추, 그리고 와카치나와 리마를 가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