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아르헨티나

74. 아르헨티나 - Argentina, 드디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입성!!

여행숲 2013. 2. 3. 23:57

드뎌 남미의 첫번째 여행국가였던 브라질을 떠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가는 날이다. 온 가족이 이 날을 기대하며 기다렸다. 특히 두 아들들이. 이유는?? 글쎄....뭘까?^^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는 비행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남아공에서 남미 비행기표를 끊을 때, 혹시나 입국할 때 도움을 받을까해서 끊었던 표인데 별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덕분에 편안하게 부에노스로 날아가게 되었다.


비행기 시간은 12시 넘어서인데, 불닭이 호스텔 주인에게 픽업 택시를 턱없이 이른 시간에 부탁하는 바람에 공항에 일찍 도착했다. 잠시 시간을 착각했다나?^^ 아르헨티나 이과수 공항의 모습.


혹시나 카운터에 갔더니 발권을 해준다. 그래서 짐까지 깔끔하게 부치고 이제 여기서 쭈~~욱 기다리면 된다. ㅠㅠ

이 공항에서 반가운 분을 만났다. 바로 브라질 이과수를 보러 갔을 때 우리를 격려해주고 가셨던 어르신을 만난 것이다.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길래 그런가보다 했더니 그 분께서 먼저 우리를 알아보시고 오신 것이었다. 

다시 그 자리에서 얘기를 좀 나누고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그 분한테 우리 얘기를 들으신 다른 분들이 막^^ 보러 오신다. 아이들 학교 걱정 등 여러가지를 물으신다. 그러더니 며칠 지나면 귀국하신다면서 우리에게 먹을 거리를 잔뜩 주고 가셨다. 

바로 이만큼이나~~~

와~~~ 땅콩, 김, 멸치, 고추장에다가 누룽지, 햇반까지. 우린 너무 감사하고 미안해서 연신 고맙습니다~를 했고^^ 한 어르신 왈, '둘이 다니면 안챙겨도 되는데 아이들과 함께 다니니 더 주고 싶어요, 그러니 건강하게 잘 다녀요~~~' 


뒤늦게 우리에게 또 음식을 주려고 오셨던 분과 사진 한 컷! 한국 사람을 만난 것도 반가운데 따뜻한 눈으로 보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기운이 마구 마구 솟아났다^^


국내선 항공을 타고 부에노스로 가는 길. 음... 음식을 어떤 걸 줄까? 궁금했는데 과자 박스를 하나씩 나눠준다. ㅠㅠ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우리의 숙소로 가는 길에 우선 한 컷.


저 멀리 노래를 부르고 있는 아짐씨는 누구지? 아르헨티나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에바 페론?!


택시를 타고 도착한 우리가 머물 숙소, 남미사랑. 1층에 수퍼가 있는데 지금은 닫혀있네.


방에 짐을 풀고 내려다 본 거리. 


많이 낡은 건물들인데도 나름 멋이 있다.


음... 이건... 대선 투표를 이 곳에서 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하며 와서 6일날 투표를 한 후 인증샷! 이 때만 해도 기분좋게 웃으며 투표를 했는데... ㅠㅠ


거리 곳곳, 벽이 있는 곳에 늘 같이 있는 벽화. 언뜻 보면 낙서같지만, 또 실제로 낙서도 있지만 대부분 멋진 벽화이다.


주말이 되어 나갔는데 이렇게 길을 막아 놓았다. 아마, 무슨 행사가 있는가보다.


남미사랑에서 만났던 성범이네를 만나러 가는 길에 본 사람들. 오늘 길을 막아 놓은 행사의 주인공들인 듯.


행사가 있으면 늘 노점상이 따라 나오기 마련. 더구나 여기는 부에노스 아닌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다른 대륙에서도 남미를 여행한 여행자가 꼭 손에 한 두개씩 하고 있는 악세서리를 파는 노점상. 


이 곳 저 곳에 무대가 마련되어 있고 그 중 한군데에서 펼쳐진 여성 뮤지션들의 노래.


길을 마구 활보하는 사람들을 보며 가슴이 뻥 뚫린다. 이런 광경은 부에노스에 있는 동안 무수히 보게 된다. ^^;:


이리 저리 구경하며 다니다보니, 드디어 퍼레이드 팀들이 우리 앞까지 왔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자유롭게 행진하고 있는 팀이다. 무슨 이슈를 들고 있는지 까막눈이라 아쉽.


이런 알록달록 복장을 한 팀들이 대부분.


음악은 주로 북과 징같은 것을 함께 치는 악기를 이용해서 행진했는데, 대부분의 팀의 음률이 비슷.


펭귄된 사람, 오늘 참 힘들겠다. 그냥 서 있어도 엄청 더웠음.


다른 팀들은 어른이 주, 아이들이 간혹 있었는데 이 팀은 아이들이 주. 깜찍한 아이들을 보며 저절로 미소가...


이 팀은 옷을 미처 갖춰입지 못한 건지, 아님 안한 건지 잘 모르겠다^^


비슷 비슷한 팀들이 지나간 후 나타난 각국 의상을 입은 팀들. 도대체 오늘이 무슨 날이지?^^;:


이 나라는 어느 나라지? 각 팀들이 든 국기나 의상을 보고 어느 나라인가를 예상하는데.. 이 나라는 어딘지 모르겠다.


일본 전통의상을 입은 여자 두 사람이 지나간 후 우리나라는 없나? 할 즈음 나타난 우리나라~^^ 우리도 모르게 막~ 손을 흔들었지. 서로 웃었다~~~^^

외국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고 흔히들 말하는데, 애국자는 아니지만 일단 '한국'을 만나면 반가운 것이 사실. 아르헨티나는 우리나라 교민이 많아 어쩌면 쉽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은 편인데도 말이다.


다음 날, 우리 아들들이 부에노스 가는 것을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이유 중 하나였던 '한국 음식'을 먹기 위해 길을 나섰다. 숙소를 나와 버스를 탈 때 까지만 해도 그냥 흐리기만 하던 날씨가,


한국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백구마을'로 가면 갈 수록 폭우로 변한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물폭탄을 맞을 기세.

버스에 내려 어떤 가게 처마에서 조금 기다리자 다행히 비가 조금 잦아들었다. 그 때를 이용해 우리가 가려던 '백구삼겹살'식당을 찾아갔다. 온통 한글 간판이라 눈이 호사를 하며 식당을 찾는데 잘 찾지 못해 인근 정육점에 물어보았다. 아주머니가 마침 그 집이 오늘 쉬는 날(보통 월요일에 많이 쉰다고. 가는 날이 장날이네^^;:)이라면서, 우리가 여행자라고 하니 우리보다 더 안타까워하신다. 그러면서 오늘 문을 여는 집을 몇 개 가르쳐주신다. 

버스타고 거의 40분을 달려왔으니 안 먹고 가기도 그렇고, 그래서 순대국밥을 먹으러 가기로 하고 아주머니가 가르쳐 준 '한오백년'을 찾아갔다. 그런데 유리창 너머 사람들은 보이는데 쇠창살 문을 열 방법이 없다. 어떻게 들어가지? 고심하고 있는데 우리를 본 다른 손님들이 주인장에게 얘기를 해서 문을 열어주신다. 

영업 시간에도 이렇게 문을 걸어 잠그고 영업을 해야 하는가보다. 이런 곳에서 우리 교민들이 살고 있구나, 싶으니 좀 기분이 그렇네...


드디어 나온 순대국밥. 아이들이 좋아 죽는다. 도대체 얼마만에 먹어보는 순대국밥인가? 거의 8개월만이니 아이들이나 우리나 무지무지 반가울 수 밖에. 비록 순대가 많이 들어있지 않고 거의 돼지국밥같은 국밥이지만 이것도 감지덕지. 게다가 순 정통 한국 반찬들!!!^^


입이 귀에 걸린 순타가 숟가락 가득 건져올려본다.


순대국밥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고는 비가 그치길 조금 기다려 한국수퍼에 갔다. 수퍼도 몇개나 있는지 모른다. 오랫만에 보는 한국 식료품들에 마미는 뭘 사야할지 고민에 고민을 한다. 


비가 또 쏟아지고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 터라 많이 사갈 수도 없다. 우선 급한 쌀과 라면 몇개 등을 사서 버스타러 가고 있다. 다음에 또 와야지~~~ 하면서^^

백구마을은 왕년에 우리 교민들이 많이 자리를 잡았던 곳인데 버스 109번 종점이 있는 곳이라 백구마을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이 곳에 가면 한국 음식점, 수퍼, 정육점 등 한국 가게가 즐비하다. 특히 한국 음식이 그리운 장기 여행자들이 부에노스에 오면 많이 와서 먹는 곳이라고 한다. 

우리 아이들도 부에노스에 있는 동안 3~4번은 왔으면 하는 눈치이다. 부에노스에서 대선결과를 보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로 했기 때문에 아마도 아이들 뜻대로 이루어질 듯^^


여행 떠나서 가족 중 세 번째 맞이하는 마미의 생일. 순타와 징이는 모두 유럽에서 생일을 맞았는데 마미는 더 먼 남미에서 생일을 맞는다. 더군다나 한 여름의 생일이라니. 마미의 일생 중 한 여름의 생일을 맞을 기회가 또 있을까?  마미의 생일 선물로 징이가 그려 준 그림.


아빠가 사온 케익과 와인으로 작은 파티를 했다.  땡큐~~ 아니, 남미식으로 그라시아스~~~^^


남미사랑에 있는 동안 주인장의 아들들인 한규와 아리엘과 신나게 논 징이. 이번에는 또 같은 또래의 두 아이를 만났는데 바로 성준이와 성범이. 엄마 아빠와 함께 우리처럼 세계를 여행중인 두 아이. 미리 숙박기간을 연장하지 않아 남미사랑에 자리가 없어 며칠 같이 놀지 못하고 인근 숙소로 옮겨갔지만 이렇게 떠나는 날 다시 만나서 맛난 점심을 먹고 있다. 


제일 큰 형아인 순타의 놀라운 스타 브루드워 실력을 보고 있는 것 같은데..... 4명 모두 아들이라 그런지 스타 같은 게임에 지대한 관심과 집중력을 보인다.


한규 학교 데려다 주고 온 여주인장 멜라니씨와 아리엘과 함께 다같이 사진 한 컷. 한국에서 꼭 같이 캠핑을 하러 가자고 약속하며 성범, 성준이네 가족을 배웅했다. 이과수로 갔다가 볼리비아로 넘어갈 성준이네가 건강하게 한국에 잘 들어가길...


인터넷 빵빵 터지는 숙소에서 거의 매일 좌빈둥 우빈둥하며 놀다가 마미의 강력한 항의에 깨갱하며 나선 길. 오늘은 오페라 하우스를 개조한 서점 El Ateneo를 보러 가기로 했다. 가다가 너무 더워서 잠시 들른 아이스크림 집. 정통 젤라또 맛이라고 써놓았던데... 맛은? 이탈리아에서 먹던 것보다는 좀 못했던 것 같기도 하지만 그런대로 good~ 


평일 오후의 부에노스의 거리 모습


어느 작은 공원 옆을 지나다가 찍은 보도블럭.


꽤 먼거리를 걸어 드디어 도착.

이 서점은 원래 오페라를 공연하던 극장이었고 방송국,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으로 운영되다가 2000년에 서점으로 개조했는데, 극장의 모습을 살리면서 인테리어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미리 다녀온 사람들에게 서점에서 파는 자료에 대한 얘기는 못들었고^^;:(스페인말을 모르니 읽고 싶어도 읽을 수 없다는...^^) 예쁘다는 말만 들었는데, 소문대로 예쁜(?) 서점이다.


1층에서 구경하다 2층으로 올라가 찍은 사진. 어떤 친구는 서점으로 들어가자마자 2층에서 사진 찍고, 다시 3층으로 가서 사진 찍고 그러고 내려오니 20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하더라는 ㅋㅋ 하지만 우리는 마미의 전직이 전직인터라 그보다 몇배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게 되었는데 자기들 덕분에 도서관을 많이 가지 못한 것을 아는 3cho는 마미가 가자고 할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ㅋㅋ

서점은 전체적으로 은은한 조명이었지만 그렇다고 어둡지는 않아서 딱 책을 보기에 좋은 상태였다. 실제로 책을 사는 사람들 못지않게 책을 골라 그 자리에서 읽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특히, 만화책 코너에^^


어느 아름다운 도서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고 하는 마미. 마미는 책이 많은 곳에만 오면 편안해지는가 보다. 


1, 2층은 도서가 분류별로 배치되어 있었고 3층은 각종 DVD와 CD가 있었다. 정면 무대쪽은 현재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카페입구에 무대 커튼이 그대로 드리워져 있는데 혹시 지금도 커튼을 열었다 닫았다 하지는 않을까?하는 엉뚱한 생각도 해보며 둘러보았다. 


서점 천장에 그려져 있는 회화


2, 3층 올라가는 틈새 공간들에 전시된 작품들

3층에서 내려다 본 모습.


불닭과 마미가 3층까지 올라가며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는 동안에 대형 백과사전류 책을 신나게 보던 두 아들은 이제 만화책 코너로 옮겨갔다. 무슨 얘기를 저리 재미나게 하고 있는지...


 나중에 아이들에게 가서 어떤 만화책이 있나 살펴보았더니 자국 만화뿐만 아니라 일본 만화도 꽤 번역되어 있었다. 일본과 중국은 세계 어디를 가도 어떤 형태로든 만나게 되는구나...


징이와 함께 내려가 본 지하.  


지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간.


역시나 귀여운 어린이들이 책을 보고 있다. 


여긴 유아들을 위한 입체 책들이 가득.


마녀 위니가 여기도 와 있네~~~^^


오, 위니 옆에 우리 돼지 올리비아도 같이 있고....^^ 마미가 아주 신이 났대요~~~^^


신기한 것을 보면 즉시 해봐야 하는 징이. 어떤 용도인지 몰라서 헤매다가 다른 분이 하는 걸 보고 아하! 하면서 따라하는 중. 책 뒤의 바코드를 스캐너로 읽으면 가격 등 책에 대한 정보가 뜬다. 


이 곳 저곳을 둘러보고도 미련이 남는지, 불닭이 책을 계산하는 동안 또 책을 뒤적이고 있는 마미. 마미의 책에 대한 사랑을 누가 말리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