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노르웨이

34. 노르웨이 - Nisser 호수, 다시 대륙으로

여행숲 2012. 8. 13. 07:22

하당게르 피요르드를 떠나 니세(Nisser) 호수를 경우하여 다시 덴마크-독일로 들어가는 여정이다. 노르웨이에 온 이후로 날씨가 양호해서 9일동안의 좋은 여행을 즐겼다. 언제 또 노르웨이에 다시 올 날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노르웨이의 자연은 또다른 세계였다.


Kinsarvik을 떠나며 펼쳐지는 피요르드, 물에 비친 풍경. 하늘.


장면 하나하나가 크고 넓고 아름답다.


영국의 하이랜드와 비교하면 그곳은 물이 없을뿐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풍경은 넋을 놓게 한다. 


드디어 노르웨이 내륙을 통해 남하를 시작한다. 수도인 Oslo는 처음부터 갈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아쉬운 생각이 전혀 없다.


터널길이가 1km인건 애교이고, 5km, 7km 짜리도 있다.


고개를 돌아 계속 올라가니 정상부근이 1,000m가 넘는다.


정상위에도 만만찮은 호수가 버티고 있다. 와~


여름에만 여는듯, 휴게소도 있고 


드문드문 눈도 덮여있다. 허거걱.


점차 푸른숲들이 더 많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중간 휴게장소에서 빵점심과 과일을 먹고 쉬고 있는 불닭과 순타. 성경구절이 씌어진 비석앞에 서 있다.


성경구절을 해석해주는 불닭과 듣는 순타와 로키징이..."눈을 들어 높은 곳을 보니 이 하늘과 만물을 지으신 ...생략..."


아 이게 웬일이란 말인가... 로키징이의 작아진 옷으로 원보이쇼를 ...


Nisser호수를 따라 내려가다보니 캠핑장은 호수 건너편이고 네비상 길이 없어서 결국 밑으로 한바퀴 돌아 다시 올라오는 형국이다. 그 와중에 지나는 숲.


캠핑장 근처에서 어느집 마당에 설치해 놓은 목각 오리가족.


Nisser 호수의 바로앞에 캠핑장이 있다. 호수주변의 큰 도로에서 16km정도 거슬러 올라오는 곳에 위치해서 그런지 아주 조용하고 한적하다. 딱 우리가족 스똴(Style)이다.

 

호수에는 오리 몇마리가 자맥질을 하며 먹이를 찾고...


여기서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타프도 설치했다.


Nisser에서 둘째날, 보트를 빌렸다. 하루종일 4만원. 신나는 순타와 로키징이는 무조건 출항!!

 

이여~ 꽤 멀리 다닌다. 순타는 학교 체험활동때 노젓기실력이 좋다고 자화자찬 하며, 자신감에 넘치고...

 

결국 노르웨이의 호수에 배를 띄우고 손수 노를 젖는 상황을 연출한다.


어기야 디어라 어기~이 여~차~ 뱃놀이 가자안다~


노르웨이 처녀 출항을 바라보는 마미. 오후에는 승선을 했으나, 궂은 날씨로 겁을 내며 소리를 지르다가 금방 내려버리고 말았다. 3cho만 남기고...


하늘도 호수도 배도...


드디어 사진을 찍던 불닭도 승선, 노를 로키징이가 잡았다. 힘들지만 놓으려 하지 않는다. 로키징이의 라이벌은 형아 순타.


결국 로키징이는 선수로 가서 선장을 하고 순타가 노예가 되기로 한다. 불닭은 승객.


점심을 먹고 다시 타기로 하는데, 하늘이심상치 않다.


배를 띄우자 마자 호수에 빗방울이 내린다. 소리를 꽥꽥지르던 마미는 중간 하선하고, 배삯이 아까워 우중 출항을 강행.


무조건 신나는 두 아해. 불닭은 떨떠름. 비가 좀 많이 올것 같은데, 아들들아 고마할까? ....  ㅠㅠ


힘차게 노를 젖는 순타.


허부작대는 불닭. 예전엔 잘 했는데 왜 배가 돌지?


아뿔사, 드뎌 호수 한 가운데서 비를 만나고,


갑자기 사방이 안개비로 둘러싸이며 꼼짝없이 비를 맞는 항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 보이는 섬을 한바퀴 돌아오는데 성공.


부두로 근접하니 다시 비가 멎는다.


그냥 배를 뛰워놓고 아이들과 불닭이 뭔가 재미있는 얘기를 하나보다. 두런두런 소리가 호수에 살며시 메아리지고 있다. 갑자기 생각나는 단어. 평화.


캠장 사이트앞에서 둥실 떠있는 배 한조각.


캠핑장 위에 달도 둥실 떠있다.  이밤이 지나면 Nisser의 날들도 추억이 되겠지. 


위도가 높은 북유럽은 새벽에도 이 정도의 밝기로, 별도 많이 볼수가 없다. 물론 한여름의 경우겠지만. 12시가 넘어도 환해서 가끔 잠자는 시간을 잊곤 한다.


다음날 아침, 멋진 Nisser에서의 2박을 하고 다시 덴마크로 가는 Ferry를 타기위해 Kristiansand로 떠날준비를 하기 위해 텐트를 모두 정리한 상태. 이제 출발만 남았다.


막 떠나려고 하는데, 옆 사이트에 고정식 캐러반을 설치하고 쉬던 할아버지 한 분이 오셔서 영어 할수 있냐고 하면서 말을 걸어왔다. 뜻밖의 만남이지만 할아버지는 노르웨이 동해안에 살고있고, 여기에 캐러반을 두고 수시로 쉬러 온다고 한다. 캐러반을 이곳에 설치한건 1980년이니까 벌써 32년째 되었다고...헐... 방금 노르웨이와 한국 여자 핸드볼 경기를 하는걸 보고왔는데, 한국이 근소하게 이기고 있단다. 남과 북이 갈라져있는것도 알고있고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하고...우리가 곧 독일로 간다고 하니, 시간이 되면 집에 초대를 하고 싶다고 한다. 고맙지만 아쉽게도 작별 인사를 하는수 밖에...ㅠㅠ.  사진은 비어있는 캐러반 사이트를 지키고 있는 인형들...

 

저곳이 Reception. 이곳 캠핑장은 여름에만 문을 연다. 즉, 온수시설과 화장실, 전기시설이 여름에만 가동된다는 뜻일거다.


다시 이 숲을 지나서 남하한다.


바위산을 타고 계속 길이 나있다. 물과 바위. 농사를 지을수 있는곳은 거의 없어 보인다...


하필 배를 타기전날 일기예보가 폭우라서, 결국 텐트설치를 포기하고 방갈로나 모빌홈을 찾는데, 극성수기에 가격이 장난이 아닌게다. 두번째 캠핑장에서 화장실 딸린 모텔방 1칸을 얻어서 1박을 한다.


Ferry를 타는 날 아침. 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길을 나서고,


드디어 히르챨스로 가는배에 승선한다. 멋진 노르웨이여 안녕 ~


불닭이 칩스를 그냥 지나치랴! 지난번 버벅댄 경험으로 이번엔 칩스를 3바구니 사와서 아이들을 엄청 먹인다.

 

3시간 반후에 도착한 히르챨스. 덴마크는 더이상 우리의 목적지가 아니다. 그냥 패스하는 경로 일뿐!


비와 햇살을 넘나들며 빠르게 덴마크를 종단하여 독일 함부르크를 향해 강행군이다. 오늘 하루도 하루종일 달려야 할것이다.


독일 국경을 넘으면서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인다. 


함부르크 남쪽 강변에 Stover strand Camping장을 찾아 가는길.


규모가 크다보니, 여름 성수기임에도 자리가 없거나 이런게 아니다. 걍 널럴하다. 1박만 하고 베를린으로 출발해야해서 타프는 치지 않기로 한다.


강변쪽으로는 캐러밴들이 진을 치고있고 우리는 이제 물에 질릴 정도여서 걍 운동장 같은곳 한 가운데에 사이트를 꾸몄다.


오늘은 노을이 멋지게 지고 있다.


노을2


노을 3


노을 4


다음날 아침, 맘에 드는 캠핑장이어서 며칠 더 있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오늘 베를린으로 떠나는게 중요하다. 아직도 돌아봐야할 곳이 많이 남았고, 우리의 유럽 여행도 이제 넉달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