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영국 - Edinburgh 에딘버러
Liverpool을 떠나 Edinburgh로 향하여 가는 길. 으흐흑, 가는 길이 시커먼 먹구름 속으로 달려간다.
그렇다고 안갈 수도 없고... 피터 래빗을 앞세워 전진!
폭우가 내리는 고속도로를 따라 에딘버러로~~
사이드미러로 보이는 리버풀은 맑은 하늘, 우리가 가는 북쪽은 폭풍 속. 이름하여 " 폭풍 속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도착한 에딘버러. 폭우가 내리는 예보가 되어 있어 방갈로에서 묵기로 하고 몇 군데 캠핑장을 갔으나 모두 Full~. 할 수없이 캠핑장이 아닌 아파트먼트를 즉석에서 긴급 예약하고 도착. 그런데 와~ 우리가 예약한 방 하나짜리 아파트보다 업그레이드된 방 2개짜리 아파트로 배정받았다. 행운~^^
거실에 방 두개, 세탁기와 주방시설. 음~ 주차비 따로 받는 바람에 돈은 엄청 들지만 꽤 괜찮네.
다음날 에딘버러성으로 가는길. 왼쪽 바위산 위에 에딘버러성이 있다. 숙소에서 걸어서 15분거리.
인터넷으로 표를 구입하면 자판기에서 뽑아서 바로 들어갈수 있는데, 여기오니 날씨가 반짝해서인지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있다. 패밀리 요금이 있다해도 역시 가격은 쎄다.
성곽에 늘어선 대포사이로 시내를 내려다보는 마미와 두 아해
성에서 내려다 본 시내모습
키가 작아서 아예 담위로 반쯤 올라선 징이로키. 뭘 그렇게 열심히 보나요?
여기서 평일 오후 1시에 " One o'clock" Canon을 쏜다는 안내가 있다. 발포 30분전에 백파이프 연주를 시작하자, 기다리던 사람들을 모여들기 시작한다.
딱 한발, 그것도 정각에 맞춰 군더더기 없이 "꽝!" 으갸갸 포 소리에 깜짝 놀랬다. 동영상 찍느라 순간 사진은 패스.
원래 포신이 내려가 있는데, 발사 10분전에 저만큼 높이고 딱 한발을 장전한 후 시계를 보다가 정각에 땡긴다. 군인 2명이 나와서...
군인 두 사람중 이 사람이 상황을 관리하는 장교인 듯 하고, 개구리복입은 상사 아저씨가 발사를 한다. 발사가 끝난 후 기념컷. 군인옆이라고 차렷!자세 징이로키^^
성내에서 찍은 사진
성에서 나와 로열마일을 따라 걷는다. 이 길은 옛날에 귀족들만 다녔다고. 걍 민중이나 인민들은 뒷골목의 더러운 통로로 다녔을 듯. 영화 "향수"에 보면 영상으로 유럽의 생활이 단편적으로 보이긴 하다. 그 시대의 사람들의 일상과 겹쳐진다.
주로 신식 버스가 대다수인데, 가끔 빈티지 버스모양을 한 관광버스가 다닌다.
에딘버러성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서 오늘은 많이 다닐 수 없다. 그래서 "해리 포터"의 작가인 조앤 롤링이 작업을 하던 카페 " The Elephant house"를 찾아나섰는데 길을 잘못 들었는지 좀 헤매다가 찾은 카페. 카페앞에는 사진찍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고 실내에도 손님들이 많았다. 마미는 조앤 롤링이 카페에서 늘 글을 썼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카페가 에딘버러에 있었을 줄은 몰랐다며 즐거워한다. 이 카페 앞에서 에딘버러 성에서 잠시 만났던 한국 처자들을 만났는데 하일랜드가 너무 좋았다고 얘길한다. 음... 그렇다면 우리도 꼭 하일랜드를 가봐야겠군. 사실, 하일랜드는 갈까 말까 망설이던 중이었는데...
잠깐 사진만 찍으로 들어간 카페 안. 조앤 롤링에 관한 신문기사와 자료들이 한쪽 면을 장식하고 있다. 그녀가 힘들었을 때 차 한잔으로 글을 쓰곤했던 카페였다고 해서 그런지 마미의 눈에는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듯... 힘들 때 누군가 혹은 어느 것인가 혹은 어쩐 장소 등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어 준다면 그 사람에게는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는 것이겠지...
카페를 나와 시간을 보니 4시가 넘었다. 홀리루드까지 가기도 그렇고 해서 카페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국립박물관으로 향했다. 5시까지이긴 하지만 잠시 들어갔다 나와도 좋을 듯 해서...
그런데! 이 박물관은 우리의 사랑을 듬뿍받았다. 특히 징이로키는 30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잠시 앞쪽의 전시관만 보았는데도 내일 또 오자고 계속 얘길했다. 그만큼 재미났던 것. 징이로키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가 박물관에 반해서 급기야는 내일 꼭 오기로~
유럽의 건물들은 그 건물이 어떤 용도로 쓰이든지 간에 외부, 내부의 미적 감각이 정말로 뛰어난 건물이 많다. 이 국립박물관도 역시나 내부가 참 멋있다.
들어서자마자 징이로키를 사로잡았던 전시관. 과학적 원리를 설명하는 자동차, 기차, 로켓 등을 실제로 만지고 운행도 해볼 수 있도록 해놓아서 인기 만점! 징이로키는 이 곳과 이층만 잠시 보고도 이 박물관에 흠뻑 빠져버린 것~~~
오늘은 박물관을 끝으로 하루 일정 마무리~ 다시 한번 저질체력 가족임을 확인시켜주고 숙소로 Go Go~~^^
다음 날, 어제보다 비가 더 많이 내린다. 이제 우리도 유럽사람들처럼 비가와도 웬만큼 와서는 우산도 쓰지 않고 다니는데 오늘은 비가 좀 많이 내려서 우산을 쓰고 오늘의 목적지 홀리루드궁전으로 씩씩하게 걸어갔다. 이곳은 홀리루드궁전 앞에 있는 의회건물인데 마침 안에서 보도사진전을 전시하고 있다고 해서 우리도 들어가 구경.
의회 앞에서 데모중인 시위대 행렬. 경찰이 시위대를 보호하느라 양 옆에서 같이 걷고 있다.
우리는 홀리루드궁전을 들어가지 못했다. 입장료도 입장료이지만 궁전 입구에 'Palace '라고 적혀있었다. 이 궁전은 여왕이 에딘버러를 방문하면 묵는 궁전이라고 알고 있는데 오늘 여왕이 왔나? 하며 우린 밖에서 사진만 몇컷 찍고 돌아섰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여기까지 온 것은 Holyrood park를 올라가기 위해서인데 올려다보니 안개가 너무 짙게 끼어있다. 우린 눈물을 머금고(?^^) park 올라가는 것도 포기!
이제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징이로키와 다시 오기로 약속한 국립박물관을 가기로 하고 빗속을 다시 걸어 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은 우리가 생각했던 그 이상이었다. 이 곳은 각종 동물들이 즐비한 다른 전시관. 이층에서 보면 기린이 바로 코앞에 있다^^ 바로 아래 있는 요녀석!
이층의 통신을 설명한 전시관인데 신호를 보내는 등을 만지작거리는 징이로키
우주인이 된 징이로키~~~
커다란 개복치, 돌고래 등이 하늘을 유영하고 있다.
전시장을 돌다가 스코틀랜드관에서 본 활동인데,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이 지방을 떠나서 다른 나라로 이주를 많이 했다는 내용과 함께 내가 만일 집(고향)을 떠난다면 내가 얻을 수 있는 것과 내가 잃는 것이 무엇일까?를 적는 란이 있었다. 이 곳에 로키징이가 적어서 걸어놓은 글^^
재미난 박물관을 나와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비가 이제는 조금씩 내려 우산을 접어넣고 걸어가고 있다.
돌아오는 길에서 올려다 본 에딘버러 성. 오른쪽 편에 보이는 국기들이 꽂힌 가건물(?)은 8월에 있을 타투 행사를 위해 설치해놓은 것.
에딘버러 3박4일째 날. 오늘은 날씨가 좋다. 아주 맑지는 않으나 비가 오지 않는 것만 해도 행운처럼 느껴지는 곳. 오늘 일정은 어제 못간 홀리루드 파크를 올라가서 에딘버러를 내려다보기로. 보기보다 높아서 아마도 여기를 올라갔다 내려오면 하루 일정이 다 끝날 듯^^
홀리루드 파크를 올라가는 초입. 올려다보는 마미의 모습이 '어휴~ 저기를 올라가야 한단 말이지?' 하는 듯 하네!
한 언덕을 올라와 내려다보니 이층버스가 로터리를 돌고 있다. 영국이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힘들다고 흑흑거리다가도 다시 오르기시작하면 열심히 올라가는 징이로키.
와우~ 에딘버러가 생각보다 아주 넓다. 시내쪽만 왔다갔다 할 때는 아주 작은 도시인줄 알았는데 오산이네~
풍부한 녹지대와 어우러진 낮은 집들. 지붕색이 특유의 스코틀랜드 이미지를 보여준다.
거의 정상까지 다 올라와서 신이난 두 아들
저기 보이는 언덕이 정상~ 그런데 '아더의 의자'는 도대체 어디인거야?
정상에 오르면 사방팔방으로 방위를 나타내며 알려주는 판이 하나 있다. 유심히 들여다보는 마미와 징이로키~ 어디가 어딘지 이제 좀 감이 잡히는가~?
저기 보이는 바다가 북해로 이어지는 바다일 듯.
힘들게 올라와 빠알갛게 된 얼굴로 점심을 먹고 있는 징이로키. 우린 이곳에서 홀로 여행중인 한국인 아줌마를 한분 만났다. 우린 그분보고 대단하시다고 하고 그분은 가족끼리 다니는 우리가 더 대단하다하고^^ 그 대단한 아줌마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같이 빵을 먹었다. 이 분도 내일 하일랜드의 인버네스로 가신다고. 잘하면 하일랜드에서 다시 만날 수도^^
오랫만에 한국 사람을 만나 유쾌하게 서로의 여행 얘기를 하며 내려다본 시원한 에딘버러의 모습
이제 다시 내려가는 길. 올라올 때 못가본 작은 언덕까지 다시 올라갔다 내려가기로 하고 그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불닭이 잠시 뭔가를 하는 중에 아픈 다리를 쉬며 앉아있는 마미와 여전히 힘이 넘쳐 장난중인 두 아들
홀리루드 파크를 내려와 숙소로 가는 길에 며칠 전부터 계속 가려다 실패한 어린이박물관으로 입장. 이 곳은 어린이박물관이지만 어른들도 재미나게 볼 것이 많은 박물관이었다. 아주 옛날부터 어린이들이 갖고 놀던 장난감, 인형 등 여러가지가 전시되어 있어서 나이드신 어른들은 향수를 느끼시는 듯 흥미롭게 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옛날의 어린이가 입던 옷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코너. 징이로키에게 간단하게 조끼와 모자를 코디해서 옆의 커다란 아가씨(? 인형)와 사진 한 컷^^
이곳은 차의 나라 영국답게 어린이용 티룸을 재현내 놓은 곳. 의외로 징이로키가 소꿉놀이를 즐겼다. 자~ 케이크 한 조각과 차를 드시는 징이로키. 물론 맞은편에는 마미가 열심히 차를 마시고 있다~^^
박물관을 문닫기 직전까지 징이로키가 가지고 놀던 주차장 건물과 자동차. 열심히 주차를 시키고 내게 같이 놀자고 했던 장난감.
이로써 에딘버러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에딘버러는 처음 만났을 땐 다소 회색빛 느낌으로 다가온 도시였다. 하지만 며칠을 묵으며 잠시 머물러보니 묘한 매력이 있는 도시이다. 어떤 이는 에딘버러가 음침해보인다고 하기도 했지만(실제로 시내를 걷다보면 도시 관광중에 '도시 지하 탐험 코스' 라던가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고 작은 골목으로 이어진 길중에는 어둡고 음산해보이는 면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딘버러는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짧은 글에 에딘버러의 매력을 담지못하고 우리가 간 곳을 나열식으로 적게 되었지만 영국 어느 도시보다 방문해보길 추천하고 싶은 도시이며 꼭 다시 한번 방문해보고 싶은 도시이다.
자, 이제 내일이면 우린 하일랜드로 떠난다.
여행 떠나기전 영화배우 박상민씨가 하일랜드를 여행한 방송을 본 적이 있어서 인상에 남았던 하일랜드. 스코틀랜드에서도 가장 풍광이 아름답다는 하일랜드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궁금,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