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프랑스 Aix-en-Provence - 라벤더 향기는 맡지도 못하고...
긴 스페인에서의 체류를 마치고 다시 프랑스로 넘어 가는 날!
남부 프랑스는 가을에 다시 올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샤모니로 넘어가는 길목으로
Aix-en-Provence에만 들르기로 했다. 마미는 Aix-en-Provence에 들른다고 벌써부터 들떠 있다.
남부 프랑스 중에서도 라벤더가 많아 아주 예쁜 곳이라며 Aix-en-Provence만 갈까? 베르동협곡을 가볼까? 궁리가 많다. 그러러면 오늘 일찍 도착하도록 가야 하는데..
Tossa de Mar에서부터 Aix-en-Provence까지는 고속도로로 가지 않으면 8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네비 아줌마가 말을 해줘서 우린 과감하게 고속도로를 타고 넘어가기로 했다. 시간은 금이다?!
그동안 프랑스나 스페인에서 몇 곳을 제외하고는 주로 국도를 이용하거나 고속도로를 달려도 톨게이트를 지나지 않고 다니는 방법으로 비용을 아꼈지만 이번에는 비용대신 시간에 투자하기로 한 것
스페인에서 마지막으로 끊은 고속도로 통행권
스페인과 프랑스의 국경을 이대로 지난다. 이번에도 네비 지도를 보며
'야~ 국경이 다가온다. 잘 봐~' 이러면서 국경을 일부러 찾으며 서서히 지났다.
프랑스에 들어와서 받은 고속도로 통행권
국경을 지나며 산세는 달라지지 않았는데도 뭔가 스페인과는 다른 것 같은 느낌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은 별로 재미는 없는데, 그래도 이 날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우리끼리
'우리의 프랑스 재입성을 축하하는 것'이라며 우스개 소리를 했다.
프랑스 고속도로나 국도에는 대체로 운전자를 위한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는데
그래도 각 지방마다 조금씩 시설이나 관리 내용이 다르다.
남부 프랑스는 비교적 관리가 잘되어 있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열심히 달려왔으니 이젠 통행료를 내야겠지?
드디어 표지판에 Aix-en-Provence가 나왔다~~ 야호~~
우리가 묵을 캠핑장으로 가는 길인데, 살짝 Aix-en-Provence를 지나 위치해 있다.
열심히 ACSI 카드 되는 곳을 찾아서 온 캠핑장(Camping Ste Victoire). 별 두개짜리로 아담하고 소박하다.
하지만 캠핑장 뒤로 아주 멋진 돌산(?^^)이 자리잡고 있고 환경도 조용해서 한적하고 좋았다.
캠핑장 앞에 돌산(Montagne Sainte Victoire)에 대한 안내 표지판이 서 있다. 트래킹, 클라이밍 등 다양하게 산으로 올라가는 방법과 루트가 안내되어 있다.
실제로 캠핑장에서 만난 노부부는 저 꼭대기에 올라가서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왔다며
이 곳 캠핑장이 아주 좋은 곳이라고 말해주었다.
직접 산을 오르거나 하는 것은 별로 즐기지 않지만 바라보는 것은 정말 좋아하는 불닭의 환한 웃음
두 아들도 멀리 산을 바라보며 무엇인가를 얘기하고...
우리가 구축한 사이트. 캠핑장에 나무는 많았는데 각 사이트에는 이렇게 잔디가 없어진 곳이 많았다.
그래도 날이 좋고 우린 하루만 묵을 거니깐 괜찮았다.
아무래도 마미가 가고 싶어하는 베르동 협곡이나 라벤더 길을 가는 것은 물 건너 간 것 같다.
Tossa de Mar에서 너무 푹 쉬고 오랫만에 움직였더니 다들 힘들어한다.
게다가 엄청 먼 거리를 쉬지도 않고 달려왔으니...
마미~~! Aix-en-Provence는 다음에 다시 와야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