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미국 - Saguaro NP 와 Kitt Peak 천문대
역시나 예상대로 밤새 더워서 뒤척뒤척이다 새벽같이 일어났다.
게다가 뜨거운 햇살이 덮치기 전에 움직여야 하므로 더 누워있을 수가 없다 ㅠㅠ
우리 사이트 옆과 앞쪽으로 쫘~~~악 늘어선 캠핑카들...
그늘이 없군 @.@
아이들도 너무 더워 깨우지 않아도 스스로(?) 일어났네 ㅋㅋ
벌써 햇살이 텐트를 비추고 있다.
얼른 텐트 접고 아침먹고 출발해야지~
드디어 도착했다, 사구아로 국립공원.
이 사람들은 g 발음을 안해 사와로~ 라고 발음을 하더군^^
입구에서부터 사막같은 분위기가 팍팍~
이 사구아로 국립공원은 동쪽 지구와 서쪽 지구가 있는데
우리는 동쪽 지구 Rincon Mountain District로 왔다.
사구아로 국립공원의 한 구역인데도 생각보다 무지 무지 넓다.
9시 조금 넘어 도착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너무 더운 날씨 때문인지 비지터 센터 앞에 주차된 차가 없다.
비지터 센터 바로 앞에는 이 곳에 사는 여러 식물들에 대해 알려주는
작은 정원(?)이 있다.
그 곳에 있던 무지무지하게 키가 큰 사구아로 선인장.
와우, 저렇게 키가 크다니, 도대체 몇살이란 말이야?
사구와로 선인장의 몸통에서 팔 arm이 나오려면
최소한 50~70살이 되어야 한다고 하니
불닭보다도 훠~얼씬 나이가 많을 것은 당연하고
최소한 100살은 넘었을 것 같다.
비지터 센터안에 있던 사구아로 국립공원의 모형
레인저에게 주니어레인저 책자도 받았다.
주니어 레인저의 탐구활동을 돕기 위해 마련되어 있던 배낭도
(이 안에는 망원경, 돋보기 등이 들어있다)
빌려주어 꺼내보고 있는 중이다.
조금 있다가 사구아로 국립공원에 대한
다큐멘터러를 한 편 보여주신다고 해서 기다리는 중.
다큐를 보고 나와 비지터 센터 앞에 있는 나무들을 관찰하는 중.
주니어레인저 책자에
각 나무들의 이름을 맞추는 퀴즈가 있어서 열심히 보고 있다.
사구아로 국립공원이라서 선인장 같은 것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이런 나무들도 살고 있었네~
아침부터 서둘러 오느라 마시는 물을 사지 못해
비지터 센터 앞에 있는 식수를 이용했는데
오호! 여기 물이 냉장고물이다~
약간 냄새가 나긴 하지만 지금 그걸 따질 계제인가?
얼음물처럼 시원한 물을 물통에 담고
공원 구경에 나선다.
이 국립공원은 차를 몰고 드라이브를 하면서
포인트에 내려 구경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
그냥 걸어 다녀야 했다면,
이 뜨거운 열기로 다 포기했을 것 같다.
이 드라이브는 일방통행으로 다니게 되는데 8마일이라고 적혀있다.
역시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구아로 선인장
안내문에 보면 제목이 Extreme Living이다^^
이 공원에는 약 50여종의 선인장이 산다고 안내되어 있다.
안내문 중에 사구아로 선인장의 꽃만 확대해보았다.
너무 아름답다.
최소한 35살이 되어야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하는데
매년 여름에 꽃을 피운다고 한다.
여름 초입에 온 우리가 혹시 볼 수 있을까?
드라이브 길을 따라 가다보면 차를 주차시키고 내려서
가까이서 선인장과 다른 식물들을 볼 수 있다.
이 가늘게 올라간 식물도
주니어 레인저 책자에 보면 이름도 나오는데...
음.. 기억이 안난다 ㅠㅠ
척박한 환경에서도 줄기 제일 끝 부분에 꽃을 피우는 모습이...
아직 초반이라 그런지 이런 저런 식물들에 눈길이 가는 바람에
한 곳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
이 털복숭이 같은 선인장의 이름은,
아마도^^ chain-fruit cholla
붉은 빛을 띄고 축축 늘어서 있는 듯한 Staghorn Cholla
가까이서 보면 끝부분에 열매같은 것이 달려있다.
좀 더 자세한 탐구활동(?)을 위해
주니어 레인저 탐험 배낭에 들어있던 돋보기로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징이로키
이 선인장은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선인장 같은데?
이렇게 말라죽은 선인장도 곳곳에 보인다.
차도 많지 않아 우리 속도대로 천천히 차를 몰면서
여기저기 널린^^ 선인장을 구경하면서 가다가
'탁자' 표시가 있는 Mica View가 있어 들어가 조금 쉬기로 한다.
Mica View까지는 비포장이긴 하지만
거친 비포장이 아니고 짧은 거리라 들어갈만 하다.
하지만 탁자가 몇개 있기는 하지만 내려서 쉴만한 곳은 아니다.
햇볕을 가릴 곳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이 국립공원을 다니기 가장 좋은 때는
10월~4월 정도까지라고 한다.
너무 더운 지역이니 겨울이 오히려 다니기 좋은 것이다.
우리는 한여름이 가까운 6월에 왔으니
헉헉거릴만한 열기가 가득한 것이 당연!!
아쉽지만 그냥 차를 돌려나오다가
조그만 녀석이 휘리릭~ 달려가는 것을 봤다.
다람쥐같이 보인던데 뜨거운 한낮에 돌아다니네^^
팔이 3개 있는 녀석, 4개 있는 녀석 등 자기 크기에 따라
다양한 팔을 가지고 있다.
자세히 보면 선인장 곳곳에 패인 자국도 보이는데
그 것을 보니 아이들이 어릴 때 함께 보던
'선인장 호텔'이라는 책이 생각난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을 그림으로 보면서
이국적인 느낌과 함께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주던
사구아로 선인장에 대한 애정같은게 막 생겼었는데^^
저 선인장은 팔이 한쪽에 다 몰려있네.
비슷비슷하면서도 자세히 보면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팔이 아홉개나 달린 사구아로가 드라이브 길 옆에 있길래
잠시 내려 사진을 찍어본다.
저 위에 꽃이 피었는데 너무 키가 커서
아래서 올려다 보는 것으로 만족.
아까 본 안내판에 있는 사진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밖에.
오랫만에 불닭도 한 컷~~
사막지역이라 다른 동물들을 볼 수 없어 새 한마리도 반갑다.
차를 타고 서서히 이동 중.
마치 사구아로 집성촌(?)에 온 듯한 느낌이다.
헉! 뜨거운 열기, 오르막 등
모든 난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이동중인 '용자'가 있다.
하도 많이 이런 사람을 봐서 놀랍지도 않을 것 같은데
볼 때마다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즉시 떠올라~~^^
Cactus Condominium 이라네..
선인장 호텔이라는 말^^
사구아로 선인장이 빼곡히 들어선 곳 가운데 트래킹 길이 나있다.
자동차로 8마일을 돌았을 뿐인데도^^ 시간이 제법 흘렀다.
너무 뜨거워 트래킹은 엄두도 못냈지만 이국적인 풍경은 한껏 보았다.
(하지만 트래킹하는 사람들이 있긴 있더라는...^^;:)
징이로키의 주니어레인저 책자를 완성하고
이제 비지터 센터로 고고씽~~
이 곳 비지터 센터에는
연세드신 할아버지 할머니 레인저가 카운터에 계셨는데
인자한 할머니 레인저께서 징이로키의 주니어레인저 책자를 꼼꼼히 보시며
잘했다고 칭찬도 해주시고 간단한 질문도 하시며
정성스럽게 봐주신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꼼꼼히 보시고는 잘했다고
화이팅도 같이 해주시고^^
역시 연세드신 분들이 대체로 아이들에게 잘 대해주시는 것은
동서양이 비슷한 것 같다.
사구아로 국립공원에서의 주니어레인저 증서와 뱃지를 뽐내고 있는 징이로키~
비지터센터를 나서기 전 재미있는 책표지가 있어서 한번 직어봤다.
Hey Ranger~! 곰의 놀라운 직립보행이라니^^
이제 오늘의 두번째 방문지인 Kitt Peak 국립천문대로 출발~
투싼(Tucson)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달리자,
저 높은 산위에 천문대가 보인다.
투손에서 86번 도로를 타고 가다가 386번으로 바꿔타는 곳에
이렇게 천문대 안내판이 서 있다.
오후 4시부터 아침 9시까지는 도로가 폐쇄(?)된다는 안내판이 있다.
어후! 그런데 저 위까지 어떻게 올라가지?^^
꼬불 꼬불 산길을 올라가다보니
저~ 멀리 회오리바람이 많이 일어나는 것이 보인다.
천문대가 꼬불꼬불 길 덕분에 보였다 안보였다 한다
이 모퉁이만 돌면 거의 다 올라온 것 같다~ 에고 힘내자~
천문대 가까이 오니 저 아래에서보던 것과는 달리
많은 건물(망원경?)이 보인다.
드디어 도착~~
길이 아주 험하지는 않지만
깜깜한 저녁이나 일기가 나쁠 때는
다니기 힘든 길일 것 같다.
비지터센터의 모습.
원주민 보호구역 내에 설치된 천문대라 그런지
원주민 문양으로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비지터 센터에 붙어있는 환영 현수막. "참 잘 오셨소~~~"
그런데 우리나라 말은 두 개나 있네. 곱절로 환영한다는 의미겠지?^^
입구에 보면 가이드 투어 시간이 안내되어 있다.
우리가 막 비지터 센터에 도착했을 때
1시 30분 가이드 투어를 하는 사람들이
망원경을 보러 가려고 나오는 길이었다.
우리는 인터넷으로 미리 알기는 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포기했었는데
이 곳은 가이드없이 다니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천문대나 천체망원경 등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이
혼자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곳이다~ 싶다^^
비지터 센터 내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는데
천체에 관련된 영화도 하고 있고
나사에서 보내오는 화면을 통해 천체를 볼 수 있는 화면도 있다.
위 사진은 Kitt Peak 천문대 전체를 표현한 조형물이다.
망원경이 26개(?)가 되는 것 같은데
세계에서 가장 돔이 많은 천문대라는 것을 어디에선가 읽은 것 같다.
오늘의 천체 사진~ 환상적인 모습이다.
천체망원경을 축소시켜 놓은 것도 있다.
비지터 센터에서 재미난 자료들을 보고
이번에는 실제 천체망원경을 보러 가는 중이다.
우리는 가이드 투어를 하지 못하니 self guided tour를 할 수 밖에^^
비지터 센터나 인터넷에서 우리같은 사람들을 위해 지도를 제공하는 데
위에서 보는 것처럼 모두 세 곳이 일반에게 공개되는 곳이다.
우리는 일단 비지터 센터에서 가까운
두 곳 (별표를 한 곳)을 보러 가기로 한다.
1958년도에 설립되었다고 하니 50살도 넘었네^^
망원경으로 가는 도중에 본 재미난 안내문.
별을 보려면 밤에 근무를 하게 되는 것이겠지?
그러니 낮에 자는 사람들을 위해 조용해 해달라는 안내판도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우리 눈에 보이는 사람들이 다해봤자 3명 정도였다^^
게다가 사진에는 없지만
여기도 야생지대(?)다 보니 뱀을 조심하라는 안내문이 똭! ㅡ.ㅡ
먼저 보러 간 McMath-Pierce Telescope이다.
이건 돔이 아니라 긴 직선을 받쳐준 형태이다.
알고봤더니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 관측 망원경이라고 한다.
밖에서 보는 것 만큼 안의 구조도 색다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디 땅굴에라도 온 듯한 기분이 든다^^
kitt peak 천문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McMath-Pierce Telescope의 도표를 볼 수가 있는데
우리가 들어갔던 부분이 위 사진에서 보면
화살표 되어 있는 Physics Lab이었다.
위 아래로 다 볼 수 있는 위치.
굉장히 긴 통(?)이 있고,
저~~ 위로 하늘이 보인다. 햇빛을 반사하기 위한 거울이 보이고...
연구원들은 없다.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전문 지식이 없는 터라
홈페이지(The Kitt Peak Virtual Tour)에
나와있는 설명을 참조하며 미루어 짐작할 수 밖에 없었다 ㅡ.ㅡ
이 망원경을 보고나서
두번 째로 2.1-Meter Telescope를 보러 갔다.
이 망원경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한 안내가 있었는데
처음 설치할 때부터 역사를 알 수 있는 사진들이다.
1964년 9월15일에 처음 빛을 보기 시작한 이 망원경은
kitt peak 천문대의 초기 망원경들 중 하나라고 한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역시
홈페이지 The Kitt Peak Virtual Tour 를 참조~~
이 망원경의 전체 조감도 모습이다.
이런 모습을 갖추기 까지 약 4년여가 소요되었다고
앞서 안내판에 적혀있다.
2.1-meter Telescope의 내부 모습
내부를 보고 밖으로 나오면 우리가 앞서 보고 온
McMath-Pierce 망원경의 전체적인 모습이 보인다.
오른쪽 지하로 더 긴 광로가 있으니... 규모를 가늠해 볼수 있겠다.
그래서인지 그림이 있는 안내판도 요기에~~~^^
우리가 있던 망원경 쪽에서 바라다 보이는 또 다른 관측 돔이다.
위치상으로 보면
저기 삐쭉하게 올라와 있는 망원경이 Mayall Telescope같긴 한데...
저기까지는 못가겠고,
우리는 다시한번 비지터센터에 들렀다가 내려가기로 한다.
비지터 센터내에 있던 기념품점에
태양계의 대표 행성들이 줄지어 있다.
불타는 태양이 제일 맘에 드는 군^^
이 외에도 원주민들이 만든 기념품도 있기는 한데
우리에게는 그림의 떡^^
소노란 사막위에 세워진 Kitt Peak 천문대는
해발 6,875피트에 위치하고 있다.
밤에는 인공적인 빛이 보이지 않는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하루에 세번 가이드 투어도 있고
야간 관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Kitt Peak National Observatory
천문대를 나와 샌디에고 쪽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86번 도로를 타고 가다가 85번 도로로
그리고 다시 8번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면 되는데
아직 어디서 묵을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일단 달리다가
날이 저물때 쯤 가까운 캠핑장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86번 도로는 속도를 세게 낼 수도 없는 길인데다
다른 도로에서는 거의 보지 못하던 경찰차가 자주 보인다.
아마도 국경 근접지역이라 그런가보다 하며 달리는데
이번에는 국경수비대의 체크포인트도 나온다.
하긴 아리조나주의 최남단쪽이라
멕시코와 맞닿은 곳이니 그럴만도 할 듯.
천문대를 출발한지 4시간여를 달려 겨우
Dateland RV Park에 도착한다.
성수기가 아니라 운영을 안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체크인이 가능하다.
캠핑장과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giftshop에서
체크인을 하고 들어가면 된다.
캠핑장이 너무 황량해서 마음에 들지 않지만
더 달릴 수도 없어 자리를 잡는다.
사람들이 없어 을씨년스럽다.
저 뒤쪽으로 캠핑카가 몇대 보이기는 했는데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그냥 세워둔 것 같다.
그나마 조그만 토끼들이랑 새들이 있어 다행이다 싶다^^
뜨거운 아리조나의 열기는
땅을 뜨끈뜨끈하게 뎁혀놓아 오늘밤도 열대야가 될 것 같군.
콘크리트 데크가 후끈후끈한 열판...
날은 저물어 빨리 텐트를 쳐야 하니 마음은 급한데
화장실과 비교적 가까운 자리를 선택해서 텐트를 치려니
이번에는 메마른 흙이 성가시다.
그래서 흙먼지를 피하기 위해
저 시멘트 위에 텐트 두 개를 설치할 요량으로
부자가 열심히 이리저리 재보고 있는 중 ㅎㅎ
텐트를 치는 동안
해는 저 멀리 산너머로 붉은 빛을 내뿜으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우리는 잠시 일손을 놓고 바라본다.
일몰은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사색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 중얼거리며,
텐트 설치를 마무리한다.
오늘도 우리들의 평온한 하룻밤을 위해 지어진
두 개의 텐트를 보며 조용히 미소짓는데~~~
허걱걱!!!
어디선가 지축을 울리는 낯익은 소리가...
고개를 돌린 순간 길고 긴~~ 기차가 지나가고 있다.
기찻길이 캠핑장에서 너무 가까워
소리가 대단하다 못해 땅까지 울리는 것 같다.
오늘 밤 편안히 잘 수 있을까?